BEAUTY

식물과 과학이 만난 입생로랑의 혁신적인 스킨케어

이브 생 로랑이 살아생전 '고향'이라 부르며 색의 영감을 얻은 마라케시. 입생로랑 뷰티의 새로운 스킨케어 라인 '퓨어 샷'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BYELLE2020.01.08
 
‘여성에게 자유를 입힌 패션 혁명가’로 평가받는 이브 생 로랑.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입생로랑 뷰티 역시 여성에게 어떤 것도 타협하거나 포기할 필요 없다는 신념을 피력하는 브랜드다. 자신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대담한 컬러 제품과 한 번 스치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향수들은 그런 DNA를 잘 담고 있는 대표 아이템. 그리고 2020년 1월, 입생로랑 뷰티가 새롭게 정의 내리는 스킨케어 라인 ‘퓨어샷(Pure Shots)’이 출시된다. 무려 출시를 7개월가량 앞두고 퓨어샷의 모든 것을 〈엘르〉에만 미리 공개하겠다는 입생로랑 뷰티의 연락을 받았다. 종착지는 파리가 아닌, 모로코 마라케시였다.
“내가 모로코에서 사용하는 색이 젤리즈(Zellige; 모로코의 유약 바른 타일), 주악(Zouacs; 모로코식의 정교한 페인트 작업), 젤라바(Djellaba; 모로코 남성이 입는 위아래가 붙은 판초 스타일 가운), 카프탄(Caftan; 긴 소매를 가진 길고 느슨한 옷)의 컬러라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 내 작품에서 보여진 선명함은 이 나라 덕분이다. 이곳의 강력한 조화로움과 대담한 조합, 열정적인 창의성 덕분이다. 모로코 문화는 이미 내 것이 됐지만, 나는 단순히 흡수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이 문화를 이용하고 변형해서 적용했다.” 33세가 되던 1966년에 모로코를 처음으로 방문한 이브 생 로랑. 그에게 마라케시는 새로운 미학을 발견한 도시였다. 땅의 붉은색과 자연의 녹색, 맑은 하늘의 푸른색과 아틀라스 산꼭대기에 보이는 만년설의 흰색 등 ‘4색의 도시’라 불리는 마라케시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첫 방문 이후 그의 영원한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e)와 함께 메디나 지역에 있는 주택을 구입했다. 이것이 그들이 여생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 빌라 오아시스(Villa Oasis). 실제로 둘러본 빌라 오아시스의 내부는 ‘화려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화려함 그 이상이었다. 섬세한 타일과 다채롭게 빛나는 대리석 바닥, 모로코와 유럽 전역에서 그들이 직접 사 모은 이국적인 장식품들이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카오스 이론처럼 하나의 작은 우주를 이루고 있었으니. 비현실을 넘어 가히 초현실을 경험하는 듯한 기분. 흙빛을 닮은 붉은 벽돌로 지은 이브 생 로랑 뮤지엄과 바로 옆에 있는 마조렐 가든(Jardin Majorelle)도 방문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마조렐 블루’ 컬러의 건물과 하늘까지 높게 뻗은 주변의 초록 식물을 보니 이브 생 로랑이 반한 마라케시의 색감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얼마나 이 도시를 사랑했으면 2008년 이브 생 로랑이 세상을 떠난 뒤 화장돼 이곳에 뿌려졌을까.
 
우리카 정원의 문라이트 선인장. 퓨어샷 나이트 리부트 세럼의 핵심 성분이다.

우리카 정원의 문라이트 선인장. 퓨어샷 나이트 리부트 세럼의 핵심 성분이다.

 붉은 땅과 벽돌, 초록 식물, 푸른 하늘, 만년설의 흰색까지. 우리카 정원 입구에서 마주한 마라케시의 네 가지 색.

붉은 땅과 벽돌, 초록 식물, 푸른 하늘, 만년설의 흰색까지. 우리카 정원 입구에서 마주한 마라케시의 네 가지 색.

우리카 협곡의 빌라 E에서 진행된 퓨어샷 프레젠테이션 현장. 이브 생 로랑 뮤지엄을 디자인한 젊은 프랑스 건축가 듀오, 카를 푸르니에와 올리비에 마르티의 ‘스튜디오 KO’가 디자인했다.

우리카 협곡의 빌라 E에서 진행된 퓨어샷 프레젠테이션 현장. 이브 생 로랑 뮤지엄을 디자인한 젊은 프랑스 건축가 듀오, 카를 푸르니에와 올리비에 마르티의 ‘스튜디오 KO’가 디자인했다.

현지 여성이 메리골드 꽃을 손으로 수확하고 있다.

현지 여성이 메리골드 꽃을 손으로 수확하고 있다.

우리카 정원 입구를 장식한 YSL 카산드라 로고.

우리카 정원 입구를 장식한 YSL 카산드라 로고.

바쁜 현대 여성의 피부 고민에 대응하기 위한 퓨어샷 세럼 4종. 왼쪽부터 즉각적인 톤업 효과를 선사하는 라이트 업 세럼, 하룻밤 사이 피로의 흔적을 지워주는 나이트 리부트 세럼, 탄력 있는 피부로 가꾸는 와이 쉐이프 세럼, 미세 주름을 개선하는 라인즈 어웨이 세럼, 각 11만4천원대, 리필 9만7천원대, YSL Beauty

바쁜 현대 여성의 피부 고민에 대응하기 위한 퓨어샷 세럼 4종. 왼쪽부터 즉각적인 톤업 효과를 선사하는 라이트 업 세럼, 하룻밤 사이 피로의 흔적을 지워주는 나이트 리부트 세럼, 탄력 있는 피부로 가꾸는 와이 쉐이프 세럼, 미세 주름을 개선하는 라인즈 어웨이 세럼, 각 11만4천원대, 리필 9만7천원대, YSL Beauty

입생로랑 뷰티는 마라케시를 향한 그의 사랑을 우리카 정원(Ourika Garden)’으로 재탄생시켰다.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져 있는 아틀라스 산맥. 척박한 환경조건 때문에 버려져 있던 이곳을 새롭게 가꿔 식물 재배 농장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꽤 넓은 대지엔 선인장부터 사프론, 자스민, 아이리스에 이르기까지 약 20종의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농기계를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가꾸고 있으며, 산맥이라는 지형 특성상 결코 쉽지 않음에도 중력에 의존하는 관개 시설을 설비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전통적이면서도 친환경적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어디선가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마라케시 현지 여성들이 메리골드 꽃을 수확하고 있었다. 여성들이 고용 기회를 얻고 경제적 자립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얻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순간이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입생로랑 뷰티의 뿌리와 미래를 동시에 목격할 수 있던 순간! 퓨어샷 라인에 들어가는 식물 성분 원료 역시 우리카 정원에서 독점 재배된다. 바쁜 현대 여성의 스킨케어를 위해 탄생했다는 퓨어샷, 여기에 들어가는 원료를 굳이 마라케시에서 찾아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금 보고 있듯이 우리카 정원은 아틀라스 고원에 있어 극한의 기후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식물은 더욱 강해져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식물의 강인한 생명력이야말로 각종 외부 환경의 악조건에 시달리는 우리 피부가 필요로 하는 것이죠.” 입생로랑 뷰티 사이언티픽 디렉터, 캐롤린 네그르(Caroline Negre)의 설명. 그녀에 의하면 입생로랑 뷰티는 ‘현대 여성’, ‘도시 라이프’ 등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피부과 전문의, 도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식물학자들로 구성된 YSL 과학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5000여 명에 달하는 여성의 일상을 연구하고 150건 이상의 학술 논문을 분석한 끝에 바쁜 도시 여성도 스킨케어에 있어 절대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의 일상 환경에 맞춰 세분화된 제품을 제안하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세웠고, 힌트를 찾아 나선 곳이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한 도시이자 강한 식물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마라케시 우리카 정원이었던 것.  
 
우리카 정원에서 직접 수확한 레몬과 메리골드 꽃.

우리카 정원에서 직접 수확한 레몬과 메리골드 꽃.

입생로랑 뷰티의 어떤 제품에 이 식물이 들어가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안내판.

입생로랑 뷰티의 어떤 제품에 이 식물이 들어가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안내판.

빌라 오아시스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이브 생 로랑.

빌라 오아시스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이브 생 로랑.

한 방울에 수천 개의 마이크로캡슐이 들어 있어 피부에 닿을 때 폭발하는 수분감을 느낄 수 있는 하이드라 바운스 에센스 인 로션, 8만원대, YSL Beauty.

한 방울에 수천 개의 마이크로캡슐이 들어 있어 피부에 닿을 때 폭발하는 수분감을 느낄 수 있는 하이드라 바운스 에센스 인 로션, 8만원대, YSL Beauty.

마라케시의 지역 색과 프렌치 메종의 우아함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는 이브 생 로랑 뮤지엄.

마라케시의 지역 색과 프렌치 메종의 우아함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는 이브 생 로랑 뮤지엄.

문라이트 선인장 추출물과 글리콜산 3.4%의 황금비율, 나이트 리부트 세럼.

문라이트 선인장 추출물과 글리콜산 3.4%의 황금비율, 나이트 리부트 세럼.

떠먹는 요거트 같은 제형. 탄력을 높이는 퍼펙트 플럼퍼 크림, 12만3천원대, 리필 9만8천원대, YSL Beauty.

떠먹는 요거트 같은 제형. 탄력을 높이는 퍼펙트 플럼퍼 크림, 12만3천원대, 리필 9만8천원대, YSL Beauty.

이곳에서 재배되는 각종 식물은 최적의 시기에 직접 손으로 수확하고, 입생로랑 뷰티가 고집하는 ‘저온·저속 추출법’에 의해 최상의 효능을 자랑하는 활성성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렇게 식물의 무한한 잠재력과 입생로랑 뷰티만의 혁신적 스킨케어 과학 기술이 만난 결과물이 원샷 솔루션 세럼 4종과 토너, 크림까지 총 6종으로 구성된 퓨어샷인 것. 리필해서 쓸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디자인된 용기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뷰티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 쉽게 버려지는 화장품 용기로 인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고민의 결과임이 분명하니까. 군더더기 없이 반듯한 투명 용기 안으로 제품의 핵심 성분과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능, 제형의 다채로운 컬러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특징. 이브 생 로랑이 잿빛 파리를 떠나 마라케시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의 시신경을 자극한 신선하고도 찬란한 색감이 마치 이와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마저 하게 된다. 제품 외관부터 그 안에 담긴 포뮬러까지, 이브 생 로랑과 마라케시 그리고 우리카 정원의 흔적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혁신적 스킨케어 라인 퓨어샷! 만약 가장 동시대적이면서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 디자인을 선보인 이브 생 로랑이 살아 있었다면, 여성의 바쁜 일상과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을 담아 탄생시킨 퓨어샷의 캐치프레이즈 ‘Live Fast, Stay Young’에 한 마디를 덧붙이지 않았을까. ‘With No Compromise!’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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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정윤지
  • 사진 COURTESY OF YSL BEAUTY
  • 디자인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