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산호를 죽이는 자외선차단제를, 매끈한 모발을 위해 실리콘이 담긴 헤어팩을 바르는 게 어찌나 아이러니한지. 아름다움을 좇는 뷰티 시장에 지구의 생존과 직결된 비건 화장품 수요가 늘며 네타포르테는 ‘클린 뷰티’ 섹션을, 세포라는 ‘클린 앳 세포라’ 카테고리를 오픈해 친환경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세포라의 클린 뷰티 기준에 부합하는 성분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스킨그래머는 최근 생수병을 재활용한 페트(Pet) 용기에 담은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가닉과 공정무역 인증을 모두 받은 원두를 사용하는 한국형 클린 뷰티 브랜드 베이직은 ‘뽁뽁이’ 대신 ‘지아미’라는 친환경 종이로 배송 제품을 보호한다. 로드숍의 대표 주자 이니스프리 역시 당근, 밀싹 등 제주산 채소로 만든 100% 비건 원료의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을 선보였다. 먹는 비건이 되기 어렵다면 바르는 비건이 돼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