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여행자들을 위한 스페셜 매뉴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도시는 치열한 일상이 교차하는 삶의 공간이자 내 몸에 꼭 맞게 재단해 오래 길들인 수트처럼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의 메카 홍콩과 쿠알라룸푸르, 가장 미국적인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오스틴과 포틀랜드, 자유로운 유럽의 에너지가 넘치는 바르셀로나와 암스테르담, 파리에 이르기까지 도시 여행자들을 위한 매뉴얼.::해외, 여행, 해외여행, 파리, 서울, 베를린, 엘르, elle.co.kr:: | ::해외,여행,해외여행,파리,서울

쉬면서 즐기고, 즐기면서 쉬기반드시 숙지해야 할 정보들이 있다. 쇼핑센터나 근교 팩토리 아울렛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합성하며 천천히 걷기 좋은 길과 따사로운 오후의 한때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공원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게으른 여행을 즐기는 이라면 눈부신 파란 하늘과 상쾌한 공기만 있다면 갤러리 정원, 박물관 계단만큼 완벽한 장소도 없다. 누군가와 함께여도 혹은 아니어도 괜찮다. 쫓기듯 도심 명소를 찾아 헤매는 대신 잠시 머물러 책장을 넘기고 주변 풍경과 사람들을 관조하는 순간에 대한 기억이야말로 가장 오래도록 어떤 도시에 대한 추억이 된다. 부지런히 도시 전체를 순회해야 직성이 풀리는 여행자라 해도 도시 안에서 유난히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공간들을 적절히 배치해야 지치지 않는다. 한나절을 쇼핑에 투자했으면 오후엔 스파나 마사지를 받고 다음날은 뮤지엄을 찾아 슬렁슬렁 작품을 감상하다가 저녁엔 콘서트나 뮤지컬 같은 공연을 즐기는 식의 호흡 조절이 필수다. 지도에 없는 진짜 길 도시는 빠른 호흡으로 진화를 거듭한다. 파리처럼 허름한 골목 어귀에서도 100년 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고 유구한 역사 자체가 자랑인 유럽 도시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만 도시란 트렌드가 퍼져나가는 중심이다. 그러므로 늘 빠르게 도는 유행이 머무는 곳을 찾는 것이 포인트. 결국 생생한 정보를 어떻게 손에 얻느냐가 관건이란 이야기다. 가장 확실한 정보원은 역시 현지인이거나 가장 최근에 그 도시를 다녀온 이들. 하지만 그 도시를 다녀온 이라 해도 초행이었다면 뻔한 관광명소로 여행의 절반 이상을 보냈을 확률이 높다. 적어도 두 번 이상 다녀온 사람이라야 정보원으로서 가치가 있다. 하지만 현지 친구는커녕 함께 떠날 친구조차 없다고 해서 너무 상심할 건 없다. 기본적으로 도시 구조는 어디나 비슷하다. 의지만 있다면 지금 최고로 물 좋은 바나 클럽에 관한 정보는 호텔 프런트 직원이나 스파 전문가에게 물어도 된다. 1백% 호텔을 만나는 것에 관하여여행에 정답은 없다. 조금이라도 아껴 하나라도 더 많이 보고 경험하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모든 건 여행자의 취향에 따른 문제이자 선택이다. 하지만 잦은 출장과 오랜 여행으로 내공을 닦은 이들은 한결같이 충고한다. 결코 싸다는 이유만으로 대충 숙소를 정해선 안 된다고. 많이 걷는 도시 여행에서 숙소는 마지막 휴식 공간이자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다. 나와 궁합이 맞는 훌륭한 호텔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여행 이유가 된다는 걸 명심할 것. 조금 더 투자해 좋은 숙소를 골랐으면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여행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조식이 포함된 경우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고, 피트니스센터도 반드시 활용하자. 호텔을 고를 땐 스파나 수영장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할 것. 특히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 등 아시아 메가 시티 속 고급 호텔 수영장은 대부분 최상층에 있어 삐쭉 솟은 건물 숲에 둘러싸인 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 뉘엿뉘엿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그제야 깨어나는 도시의 명소들이 있다. 마구 몸을 부대끼고 에너지를 불살라야 하는 클럽이 우선 그렇고, 로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밤 시장이 그렇고, 도시 전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 또한 그렇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검증된 곳을 찾아 나서면 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조건 높이 높이, 스카이라운지를 찾아가거나 물가를 향해 가는 것. 어느 도시나 소문난 스카이라운지 하나쯤 있는 법이다. 대부분 럭셔리 호텔의 최상층에 있는 바나 레스토랑이 그렇지만 가끔은 저렴한 전망대가 있는 도시들도 많다. 한껏 감상에 젖어드는 것도 여행의 특권 중 하나다. 유치하게 느껴져도 꼭 한 번 제대로 도시의 밤 풍경과 마주해볼 것. 아무리 물 좋고 공기 맑은 휴양지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나를 위한 호사 도시에선 즐길 거리가 많은 만큼 그만큼 경비가 들게 마련이다. 충동 구매나 쓸데없는 낭비는 자제해야 하지만 그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애써 참지도 말 것. 도시 여행자가 지켜야 할 처음과 마지막 원칙은 완벽하게 자기중심적이 돼야 한다는 거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걸 아까워하지 말자. 식도락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여행의 백미로 그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최고급 만찬을 반드시 일정에 포함시킬 것. 여행지에서 돌아오기 전날 밤, 가장 잘나가는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10cm 힐을 챙겨 신고 블링블링 주얼리로 무장한 후 하이엔드 퀴진의 VIP가 돼 당연한 듯, 기꺼이, 최고급 서비스를 받는 거다. 가장 나를 아껴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므로. austinmusic lives here지난가을 은 ‘The Next Youth-Magnet Cities’라는 기사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해 커리어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워싱턴DC, 시애틀, 뉴욕, 포틀랜드와 함께 오스틴을 꼽았다. 오스틴은 그 어느 곳보다 젊음을 반기는, 활기차면서도 다정한 도시다. 오스틴의 단기 여행자들은 주로 미드타운에 머문다. 당신이 가장 먼저 가봤으면 하는 거리는 4번가와 6번가다. 거대한 쇼핑몰이라도? 아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건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울려 퍼지는 라이브 연주, 그리고 구름 떼처럼 모여들어 열광하는 사람들이다. 오스틴이 ‘라이브 퍼포먼스의 수도’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낮에도 공연이 있지만 본격적인 음악 쇼들은 해가 진 후에 시작된다. 크고 작은 로컬 소식지를 보면 레스토랑, 바, 클럽에서 매일 같이 열리는 공연 스케줄들로 빼곡하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나와서 귀가 끌리는 대로 찾아가도 상관없다. 컨트리, 재즈, 소울, 인디록, 팝 등을 들을 수 있다. 나도 6~7년째 공연을 하고 있다. 곡을 쓰고 뮤직 클럽(요즘엔 주로 Momo’s나 Perish)에서 밴드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저녁이면 밴드 보컬로 변하는 거다. 내 음악은 팝, 소울에 바탕을 두고 있다. 뉴욕 등 큰 도시로 옮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오스틴 토박이인 내게 이 도시는 너무 근사한 무대다.음악 도시 오스틴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가 1년에 한 번 있다. 바로 ‘오스틴 시티 리미츠(Austin City Limits)’가 열릴 때다. 매년 9월(지난해엔 10월이었지만)에 열리는 이 행사는 오스틴 최대의 뮤직 페스티벌이다. 1백60여 개의 밴드가 참여해 3일 내내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정작 왜 오스틴 밴드들은 많이 안 보이지?” 하며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각지에서 신청이 밀려든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흔한 직업이 배우라면, 오스틴에서는 뮤지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밴드가 많고 레코딩 스튜디오, 작곡가 등이 많다.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뛰면서 혹은 ‘론 스타(탄산 느낌이 금방 날아가고 혀에 진득이 내려앉는 텍사스 맥주다)’를 마시며 공연을 본다. 나도 내 공연이 끝나면 공연을, 오스틴을 즐긴다. don’t miss it오스틴의 뜨거운 밤 오해 마시라. 뮤직 클럽들의 공연 얘기니까. ●Elephant Room 비밀 클럽처럼 좁은 지하에 숨겨져 있는 이곳은 1991년에 생긴 재즈 라이브 클럽. Address 315 Congress Ave. Contact 1-512-473-2279●Momo’s ‘소탈하고 흥겨운 옛날식 남부 클럽. Address 618 West 6th ST. Contact1-512-479-8848GOURMETS●La Condesa 오스틴에서 소개팅을 한다면 왠지 이곳일 듯한 분위기의 라틴 레스토랑. Address 400A West 2nd Street, Austin, Texas Contact 1-512-499-0300●Hey Cupcake! 쫀쫀하고 찰진 컵케이크는 지나치기 힘든 유혹이다. Address 1600 South Congress Ave. Austin, Texas Contact 1-512-476-2253ACCOMMODATION●The Driskil Hotel 다운타운 중심부에 있는 곳. 19세기 미국 남부의 건축양식과 내부 구조가 남아 있다. Address 604 Brazos ST. Austin Contact 1-800-252-9367 berlinONE SUNNY AFTERNOON IN BERLIN 베를린. 아픈 상처, 긴긴 사연을 가진 도시. 커다란 장벽이 도시를 두 동강 낸 슬픔의 역사. 빔 벤더스의 가 보여줬던 외롭고 쓸쓸한 잿빛 하늘.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베를린의 이미지는 유럽의 낭만을 꿈꾸는 여행자에게 거칠고 음침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그래도 베를린’인 이유는 늘 새로운 사건이 도사리는,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도시기 때문이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없는 가난한 도시지만 온갖 도발적인 상상, 행동으로 가득한 섹시한 도시가 베를린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당연히 클럽부터 찾는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DJ의 메카인 건 맞지만 베를린의 또 다른 매력인 평화로운 아침 그리고 여유로운 여름날의 오후를 소개하련다. 옷차림은 가볍게, 햇살을 쬘 것이니 살랑거리는 슬리블리스에 얇은 카디건 하나, 선글라스를 챙긴다. 베를린에 왔다면 아침 식사인 프뤼슈테크(Fruehstueck)를 맛봐야 한다. 프리랜서로 가득 찬 베를리너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오후 4시까지 즐길 수 있으니 브런치나 다름없다. 프뤼슈테크를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카페는 곳곳에 많은데 갤러리가 모여 있는 미테 지역에서 고른다. 그런 후에는 천천히 페달을 밟아 한국의 삼청동과 같은 느낌의 리니언 거리(Linien str)를 거쳐, 아우구스트 거리(August str)로 향한다. 베를린에서 가장 우아한 거리 중 하나로 크고 작은 갤러리, 아트북 숍, 카페와 레스토랑이 몰려 있다. 이 거리를 둘러본 후 오라니언부르그 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면 ‘박물관의 섬’이 나온다. 박물관의 섬에서 베를린 돔에 이르는 슈프레 강변은 최고의 조깅 코스이자 바이킹 코스다. 이미 강변에 모래를 깔고 비치 체어를 깔아놓은 슈트란트 바가 오픈해 쉬었다 가라고 손짓한다. 그런 후에는 남쪽 지역인 크로이츠베르크로 향한다. 크로이츠베르크 중심인 코트부서 토어(Kottbusser Tor) 역 주변은 터키 이주민들이 점령하고 있어 겉모습부터 아슬아슬하다. 터키인들은 물론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 DJ들이 모여 살고 있어 미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갤러리 카페, 스트리트 아트, 예술가들의 아틀리에 등을 만나게 된다. 해가 지기 전, 중심 거리인 코트부서 담(Kottbusser Damm)과 맞닿아 있는 수로 쪽으로 향한다. 수로 주변에 드리워진 싱그러운 가로수들을 따라 쭉 가다 보면 다리가 있는데, 여기에서 크로이츠베르크 스타일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그저 자유롭게 길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아름답게 기억될 베를린의 오후. words 서다희 don’t miss it이방인을 위한 의식주 메뉴얼●For Shoppers 베를린 또는 유러피안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택해볼 것. 최고 쇼핑 스트리트는 알테숀하우저 거리와 뮬락 거리, 로젠탈러 거리를 잇는 코스. 특히 베를린 디자이너 브랜드인 ‘라라 베를린(LaLa Berlin)’, H&M 그룹의 상위 브랜드인 ‘COS, COS’는 정말 시크하다! ●Gourmet 반돌 쥐르 메르(Bandol Sur Mer). 빔 벤더스 감독과 베를린에 집을 구입했다는 브래드 피트가 즐겨 찾는다는 프랑스 부티크 레스토랑. 예약 필수다. 누들즈 앤 피글리(Noodles & Figli)는 친환경 로컬 시즌 푸드를 선보이는 모던한 유러피언 레스토랑이다. 건강한 음식뿐 아니라 분위기도 좋다. ●Accommodation 미헬베르거 호텔(Michelberhotel www.michelber gerhotel.com)은 베를린스러운 아이디어로 꾸며진 젊고 쿨한 디자인 호텔이다. 19세기 공장을 개조해 만든 로프트 호텔로 베를린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고 있다. 단체로 여행을 떠나 하룻밤쯤 펜트하우스에서의 파티를 원한다면 ‘카페 장트 오버홀츠(St. Oberholz) 아파트먼트’를 예약할 것. 곳곳에서 베를린 디자이너의 터치를 느낄 수 있다. Contact sanktoberholz.de parisjust paris itself대학교 2학년 생이던 1995년 여름, 당시 배낭여행객의 필수 아이템 이스트팩과 반바지, 타이트한 폴로를 매치한 채 에펠탑이 훤히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 서 있는 내 입가에는 드디어 이곳에 입성하고야 말았다는 뿌듯한 미소가 올려져 있다. 파리의 낭만에 반해 대책 없이 정착했을 무렵에는 이 트로카데로 광장을 도시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로 손꼽았다. 이제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와 그렇지 않은 곳들, 이 두 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명확한 경계선을 그어놓고 특별한 이유 없이 굳이 첫 번째로 분류되는 장소를 찾지 않는다. 자부심과 약간의 스노비즘이 섞인 파리지앵들의 묘한 도시 분할법은 13년이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나에게도 생겼다. 파리에서 일상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이 도시의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환상은 깨진다. 관광객 특유의 복장에 지도를 움켜쥔 채 거리를 헤매는 관광객들에 미소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파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낭만의 도시에 대한 환상을 반납한 대가로 받은 게 있다. 파리의 전형적인 지붕들이 내려다보이는 집에서 느껴지는 아늑함, 주말마다 친구들을 만나는 아지트 같은 카페와 매일 아침 출근길에 따끈한 크루아상을 사는 단골 빵집 그리고 들르면 의례 알아서 과일을 챙겨주는 과일 가게 아저씨의 익숙한 얼굴이 바로 그것. 더 이상 샹젤리제 거리에서 설렘을 느끼지 못해도 ‘파리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의 도시’라는 로맨틱 코미디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문장이 우습게만 들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바캉스를 떠나는 7~8월의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계획한다면 파리지앵들만의 특권을 하나 더 누릴 수 있다. 관광객들이 쉽게 찾지 않는 장소에서 거주 인구가 확연히 줄어든 한적한 도심의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이 바로 그것. 평소에는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던 퐁피두센터 2층의 도서관에 바로 들어가 파리에서 흔치 않은 에어컨 공기를 만끽하며 그 동안 쌓아둔 주간지를 읽을 수 있고, 파리 곳곳에 자리한 시립 야외 수영장에서 단돈 몇 유로의 입장료만 내고 하루 종일 선탠을 즐길 수도 있다. 휴양지로 떠난 파리지앵들의 빈자리를 메운 관광객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북적거리는 오르세 박물관. 그 앞을 유유히 지나쳐 센 강을 따라 생 미셸 부근에 도착해 그곳에 자리한 텅텅 빈 고풍스런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영화 한 편 역시 휴양지가 아닌 파리에서 보내는 여름을 흡족하게 만들어준다. 지겹도록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파리의 2010년 여름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비슷비슷한 바캉스 상품들의 광고가 더워지는 날씨보다 먼저 시작을 알려도 올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words 배우리 don’t miss it파리지앵의 아지트●Le Champo 1938년에 문을 연 이후로 클래식영화를 엄선한 프로그래밍이 일품. 아르데코 풍의 외관 역시 눈길을 끈다 Address 51 Rue des Ecoles 75005 Paris●Club Quartier Latin 파리 시립 피트니스센터로 밤 12시까지 하는 유일한 수영장이 있다. 1930년대의 스포츠 시설 건축물의 전형으로 통하는 곳. Address 19 Rue Pontoise 75005 Paris ● Les Archives De La Presse 60~70년대 패션 잡지, 영화 잡지, 가십지, 실용서까지 있는 빈티지 프레스 라이브러리. 자료 조사차 들른 패션 디자이너들도 마주칠 수 있다. Address 51 Rue des Archives 75003 Paris ●Galerie De L’instant 누보 마레에 있는 아담한 포토 갤러리. 규모는 작지만 버트 스테른(Bert Stern)의 마릴린 먼로 시리즈 등이 소개돼 주목받았다. Address 46 Rue de Poitou 75003 Paris ●Marche Des Enfants Rouges 브르타뉴 거리에 있는 시장. 간단한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들과 빈티지 포토그래퍼의 스튜디오도 있다. Address 39 Rue de Bretagne 75003 Paris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