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결혼정보회사 가입 전 이거 모르고 시작하면 후회합니다

결정사 가입 전, 사랑보다 현실 체크가 먼저입니다

프로필 by 김영재 2025.10.07

1편 '결혼정보회사 가입 전 꼭 알아야 할 현실 조언 8가지'에서 이어집니다.


결혼정보회사, 돈 냈다고 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아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인형 뽑기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몇 가지 사실을 알고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에 간다면 더욱 의미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영화 <인턴> 스틸컷

영화 <인턴> 스틸컷



횟수제 + 성혼비, 매니저도 진심이 된다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는 연회비로 계속 사람을 소개받기도 하고 횟수제로 계약한 횟수만큼만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연간 회원제는 안정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소개’만 받을 뿐, 진지한 만남이나 성혼 성사와는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매니저가 그냥 사람 채워 넣기 모드, 횟수 차감 모드로 사람을 들이민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결정사 계약시 성혼비를 올린다면 매니저에게 매칭의 질을 높이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연회비보다는 횟수제와 성혼비의 조합으로 주변에 이야기를 합니다. 만남의 수보다 중요한 건, 각 만남의 질이니까요. 그냥 사람 만나려고 온 거 아니잖아요. 평생 함께하고 싶은 좋은 사람 그 한 명을 만나러 온 거니까요.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대중사 + 노블사 시너지 전략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면 그 날로부터 매주 두 세 명씩 소개받고 엄청 바빠지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결정사의 매니저는 당신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상대방은 당신과의 만남을 수락해야 만남이 성사 되니까요. 당신 역시 소개받는 대로 다 만남을 수락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기왕 결정사에 가입해서 시간과 비용을 쓰려고 했다면 한 곳만 등록할 것이 아니라 두 곳 등록을 추천합니다. 이 경우 대중사 2곳보다는 대중사와 노블사를 동시 진행하는 쪽을 추천합니다. 결정사 초반에는 어떤 기준으로 만남을 수락해야할지 모를 수 있어요. 다들 괜찮아 보이거든요. 그럴 땐 아무래도 스펙적으로 더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노블사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수락하는 사람들의 평균값을 살펴보면 더 많은 회원을 가진 대중사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하면 좋을지 보다 손쉽게 가늠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때 돈 더 쓰더라도 노블사 가볼 걸, 그렇다면 더 좋은 사람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바라는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중사, 노블사라는 두 채널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상대방을, 서로를 그리고 나를 알 수 있는 질문 준비하기

상대방을 만나서 연봉, 자가 여부 이런 거 물어보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정보는 결정사를 통해 이미 들었잖아요. 직접 본인에게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지만 첫만남에서 다소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는 질문보다 애인과 다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생활 패턴, 스트레스 해소법, 자신이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알 수 있는 사랑의 언어 5가지, 서로를 보다 깊게 알 수 있도록 사랑에 빠지게 하는 36가지 질문들 중 몇 가지를 꺼내 대화를 나눠보세요. 다른 친구들과도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말고 평생 함께할 사람과 둘이서 할 수 있는 대화에 집중해보세요. 상대방을 알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아나갈 수 있을 거예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추억을 쌓아나가는, 내가 선택하는 가족이 되는 소중한 관계잖아요.

@itsbennyblanco

@itsbennyblanco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를 잘 받는 비결은, 사실 특별한 기술보다 마인드셋에 있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어떤 만남은 훈련이라고 생각하세요. 무례하지 않게, 그러나 원하는 조건은 명확히 말하며, 매니저와 협력하는 태도로요. 결혼정보회사는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만들어서 가져다주지는 않아요. 그러지도 못하고요. 그러나 전략적으로, 현명하게 다가간다면 결정사는 분명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어요.


관련기사

Credit

  • 글 우현영
  • 사진 각 영화 스틸컷 ·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