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었던 선수가 '신인' 감독이 된다면?
코트 바깥에 선 배구 황제 김연경의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첫 방송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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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배구 황제’ 김연경의 새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그의 첫 감독 도전기를 그리는 <신인감독 김연경>이 MBC에서 처음 전파를 탄 것이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으로 한국 배구에 대한 유례 없는 관심을 불러모은 것은 물론, 각종 예능과 재치 있는 인터뷰로 대중과의 친밀감을 쌓아온 그였기에 이번 예능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스포츠계에 떠도는 오랜 괴담(?)이 하나 있다는 점이 걱정을 사기도 했는데요. 바로 “훌륭한 선수는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없다”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감독이 된 후 현역 시절 완벽하게 소화했던 기술들을 현재 맡고 있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이게 왜 안돼”를 연발하는 폭군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남녀 배구를 통틀어 '레전드 선수'로 불리는 김연경이기에 감독으로서 느낄 고충도 클 것으로 보였고요.

묵직한 기대감 속에 김연경은 좀 더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1, 2위를 다투는 프로 8구단이 아닌 다소 약해 보이는 '언더독' 팀을 꾸렸습니다. 멤버들 중 프로 구단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표승주, 이나연, 김나희 정도고 나머지는 대부분 백업을 하다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팀 이름도 '언더독'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필승 원더독스’로 붙였어요. 김연경은 애초에 은퇴 후 곧바로 배구 예능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 (프로배구는) 국내 4대 스포츠 중 유일하게 2부 리그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배구를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설명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 이 팀의 8구단 창단을 해내는 것은 한국 배구 아이콘인 그가 스스로에게 건넨 과제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면 필승 원더독스의 라인업을 살펴볼까요? 우선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해온 여자배구 베테랑, 표승주가 합류합니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해 FA 미계약으로 은퇴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여전한 열정과 노련한 기술로 팀의 에이스 자리를 든든히 잡아줄 예정이에요. 다음으로는 IBK기업은행의 유망주로 꼽혔던 세터 이진과 17년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로 뛴 김나희인데요. 두 선수 역시 기존 팀에서 아쉽게 방출되었으나 외모와 실력을 겸비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필승 원더독스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엔진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여요. 입스로 1억 6천만 원을 포기하고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유망주 이나연과 몽골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 해외 리그에 도전 중인 구솔과 실업팀에서 7년 간 활약한 ‘실업계의 여왕’ 윤영인 또한 김연경과 함께 프로 무대를 노려요.

이들의 서사가 김연경이라는 아이콘과 만나 한국 배구의 어떤 역사를 새로 쓸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확실한 건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4.1%(닐슨코라이,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는 것이고요. 세븐틴 부승관이 팀 매니저로 등장, 선수들을 서포트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어요. 김연경의 감독 데뷔전은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고등배구 최강팀, 전주 근영여자고등학교와의 경기인데요. 경기 내내 김연경은 뛰어난 전술, 따뜻한 격려와 함께 때로는 “생각하는 배구를 하라”고 소리치는 장면까지 보여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김연경의 전술이 통하며 1세트에서 25대 19, 2세트에서 16대 12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총 7세트 중 4승을 해야 팀이 유지되는 가운데 ‘필승 원더독스’가 승리를 거머쥐며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다음 회가 궁금해지네요.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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