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기까지 레전드였던 김연경의 향후 계획
바라던 대로,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김연경이 코트를 떠났습니다. 이룰 것은 다 이뤘고, 그 동안 수 차례 은퇴에 대한 생각을 언급해 왔지만 김연경에게는 마지막 목표가 있었습니다. V리그 통합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는 2005-2006, 2006-2007, 2008-2009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에 등극했었죠. 그러나 V리그 복귀 후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정규 리그를 마무리하기 직전, 김연경은 "성적과 관계 없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모두의 아쉬움 속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났습니다. 리그 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흥국생명이 6년 만에 달성한 통합 우승입니다. 김연경은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MVP로 선정되며 완벽한 '라스트 댄스'를 춰 보였습니다.

이날 경기는 승패와 상관 없이 김연경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는데요. 흥국생명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정관장도 미리 준비한 현수막으로 김연경의 은퇴를 기념했습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앞날을 정관장이 응원합니다"라면서요.

행복하게, 기분 좋게 떠나겠다는 김연경의 말처럼 눈물 없이 환호와 웃음이 가득했던 은퇴전이었습니다. 그는 "코트 위에 있는데 꿈 같았다. 다시 대전으로 이동하든지, 다시 한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라며 며칠이 지나야 은퇴를 실감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경기를 마친 "오늘, 지금, 이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아직 잘 하는 데 왜 은퇴를 하느냐'는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그것이 이게 내가 상상했던 은퇴 모습이었다"라는 거였죠. 이는 또한 김연경을 내내 지켜 본 팬들의 상상 속 은퇴 모습이기도 할 거예요.
전설적 커리어 만큼 은퇴 경기마저 레전드로 만든 김연경은 은퇴 후 계획도 전했습니다. 일단은 애주가로서 그 동안 참아왔던 욕구(?)를 회식을 통해 풀고 싶다고 했고요. 김연경 재단에서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한 걸 한다기보다는 쉬면서 '뭘 하면 좋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이 뭘까'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며 당분간은 쉬면서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Credit
- 사진 한국배구연맹 및 김연경 인스타그램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