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피서를 위해, 여름 전시회 3
더 늦기 전에 보러 가야 할 전시회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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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에어컨 앞에서만 여름을 보내기엔 왠지 아쉽죠.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한 전시회를 피서지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01. 휴양지의 설렘 -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 매일이 휴가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 매일이 휴가
휴양지의 설렘을 도심에서 만끽하고 싶다면, 9월 28일까지 뮤지엄209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 매일이 휴가'를 추천합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여름의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질 듯하군요.

엘리자베스 랭그리터 : 매일이 휴가
호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랭그리터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독특한 시선과 밝은 색감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는 해변을 거닐거나 수영하는 사람 등 여름 휴가지에서의 풍경을 낯설게 재해석합니다. 덕분에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죠. 참, 이번 전시에선 스키와 썰매를 타는 겨울의 한 장면, 벚꽃길을 산책하는 봄의 풍경 등 사계절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휴식의 순간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랭그리터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 순간에 숨어있다"라고 말합니다. 전시장 한편에 머물러 작품을 보다 보면, 그 메시지처럼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될 거예요.
#02. 여행지에서의 낭만 - 요시고 사진전: 끝나지 않은 여행
여행지에서의 낭만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요시고 사진전: 끝나지 않은 여행'도 좋은 선택이죠. 스페인 사진작가 요시고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 청량한 바다를 담은 전시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로부터 4년 만에 다시 돌아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12월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그는 최근 전 세계를 돌며 찍은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그의 작품은 특유의 트렌디하면서도 시원한 색감을 자랑하는 게 특징.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찬찬히 돌아보자는 메시지도 담고 있죠. 여기에, 따뜻한 목소리의 배우 공명이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한 것도 주목할 점. 여행지의 따스한 햇살을 가까이서 느끼는 듯한 기분이네요.
#03. 잔잔하고 따스한 여름날 - '카와시마 코토리 :사란란'

카와시마 코토리 : 사란란
잔잔하고 따스한 여름날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면,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10월 12일까지 열리는 '카와시마 코토리 : 사란란'을 추천합니다. 일본의 젊은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는 ‘작고 사소한 존재에 깃든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포착해왔어요. 그가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 속엔 평범한 일상과 가족, 아이의 환한 표정 같은 소소한 행복이 가득하죠.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 'BABY BABY'와 화제의 '미라이짱' 시리즈, 그리고 서울에서 새롭게 촬영한 신작까지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딸 미라이짱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들은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투명한 여름 햇살이 어우러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에너지를 전합니다.

전시명인 '사란란'과 관련된 일화도 흥미로워요. 서울을 담은 사진 연작의 제목을 고심하던 중 '사랑랑'이라는 제목을 떠올렸는데,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작업 노트에 '사란란'이라고 적었다는군요. 이렇게 작은 실수도 전시명으로 삼은 센스가 돋보이네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을 포착하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에 감탄하게 되네요.
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전시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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