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레치아토의 언어: 보테가 베네타의 서울 전시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적인 인트레치아토 기법 50주년 기념, 서울 종로구 아름지기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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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가 상징적인 수공예 기법,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의 5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아름지기에서 전시 <세계를 엮다 : 인트레치아토의 언어>를 개최한다. 조혜영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된 이번 전시는 ‘엮임(Weaving)’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테가 베네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장인정신과 그 미학적 유산을 동시대 예술 안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이광호 <Obsession> Series 2025. 로프, 전선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션 브릭 아 브락(Bric à Brac) / 이규홍 240210 2024. 글라스, 우드 / 강서경 둥근 유랑 – 얼굴, 자리, 배 #22-01 2021-2022. 조합된 구조물 : 철에 도색, 실, 세탁망, 나무 프레임, 볼트, 가죽 조각, 바퀴, 나무 둥치
보테가 베네타의 지속 가능성과 장인정신이 담긴 ‘브릭 아 브락(Bric-a-Brac)’ 시리즈는 이번 전시의 정서적 핵심 중 하나다. 베네토 아틀리에에서 남겨진 가죽 조각들을 엮어 만든 다섯 점의 크리에이션은, 형태와 물성의 조형적 가능성을 실험하며 인트레치아토의 현재진행형을 제안한다. 전시장 외벽을 감싸는 이광호 작가의 대형 설치와 맞물리며, 구조와 촉각, 리듬이 얽힌 새로운 직조의 풍경을 형성한다.

정명택 <Creating a Void> Series 2025. 호두나무, 단풍 나무 / 홍영인 Woven and Echoed 2021. 패브릭 / 이헌정 Island 2021. 클레이 & Untitled, Box Series 2021. 클레이 / 이광호 <Obsession> Series 2025. 전선, PVC

강서경 둥근 유랑 – 얼굴, 자리, 배 #22-01 2021-2022. 조합된 구조물 : 철에 도색, 실, 세탁망, 나무 프레임, 볼트, 가죽 조각, 바퀴, 나무 둥치 / 강서경 Mat 120 x 165 #23-60 2022-2023. 철에 도색, 화문석, 나일론 실, 실, 나무 프레임, 볼트, 가죽 조각 / 강서경 Mat #24-06 2023-2024. 철에 도색, 화문석, 실, 나무 프레임, 볼트, 가죽 조각 / 강서경 따뜻한 무게 610 #21-02 2021. 철에 도색, 실

박종진 Artistic Stratum_Wall_B4B4/1 2025. 종이, 백자 슬립, 고화도 안료 & Artistic Stratum_Patch_BYRBG 2025. 종이, 백자 슬립, 반투명유, 고화도 안료 & Collapsed Form_WBWYWBWRWG 2023. 종이, 백자 슬립, 투명유, 고화도 안료 & Artistic Stratum_Knot_O4Y4G4/1 2025. 종이, 백자 슬립, 반투명유, 고화도 안료 & Artistic Stratum_O4/1B4/1 2025. 종이, 백자 슬립, 반투명유, 고화도 안료
이와 함께 한국 동시대 작가 9인의 참여 작품이 공간 곳곳에 전개된다. 강서경, 박성림, 박종진, 이광호, 이규홍, 이헌정, 정명택, 온지음 집공방, 홍영인으로 구성된 작가진은 각자의 방식으로 ‘엮임’을 해석하고 확장한다. 재료, 기술, 구조, 조형적 감각 등 서로 다른 미적 언어들이 조응하며, 물리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연결’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광호 <Obsession> Series 2025. 폼, 동파이프, 우레탄 코팅 / 온지음 집공방 취렴(翠簾) 2024. 대나무, 금속, 실크

보테가 베네타 <Craft is our Language> 캠페인
전시 2층에서는 전통 대나무 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온지음 집공방의 작품이 설치되어 전시의 물성적 테마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인트레치아토의 장인정신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포토 캠페인 <Craft is our Language>도 함께 공개된다. 영국 사진작가 잭 데이비슨(Jack Davison)이 촬영한 이 시리즈는 브랜드의 핵심이자 창작의 출발점인 ‘손’의 제스처에 주목하며,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의 1963년작 『Supplemento al Dizionario Italiano』에서 착안해 손을 하나의 비언어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다.

보테가 베네타 <Craft is our Language> 캠페인
인트레치아토는 1975년 처음 공개된 이후 보테가 베네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해 왔다. 얇은 가죽 스트립을 손으로 엮어 만드는 이 기법은 이탈리아의 전통 직조 방식과 브랜드가 뿌리내린 베네토 지역의 가죽 세공 유산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인트레치아토의 철학이 동시대의 조형언어들과 어떻게 엮일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세계를 엮다 : 인트레치아토의 언어>는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방문을 통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보테가 베네타의 손끝에서 이어진 직조의 언어는 지금, 서울이라는 도시에 새로운 울림을 느껴보면 어떨까
Credit
- 에디터 김성재(미디어랩)
- 사진 보테가 베네타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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