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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앤더슨이 11년 만에 로에베를 떠난다

소문만 무성했던 결별설에 그가 직접 입을 열었다.

프로필 by 박지우 2025.03.17

조나단 앤더슨로에베를 떠납니다. 2013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하우스를 이끌어 온 지 11년 만이죠. 패션계의 지각변동이 연일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설마 했던 그마저 작별을 결심한 겁니다.


프라다와 JW 앤더슨을 거쳐 지금까지

조나단 앤더슨

조나단 앤더슨

1984년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조나단 앤더슨은 무대 미술과 연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런던의 영국 패션 대학교 산하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에서 남성복을 전공하며 패션계로 진로를 변경했죠. 졸업 후에는 프라다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고, 곧이어 2008년에는 자신의 브랜드 JW 앤더슨을 론칭하며 디자이너로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독특한 소재 활용과 젠더리스한 실루엣은 큰 주목을 받았고, 2013년에는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죠.


로에베에서 쌓아 올린 11년의 유산

2024 로에베 재단 공예상

2024 로에베 재단 공예상

로에베 2023 S/S 컬렉션

로에베 2023 S/S 컬렉션

로에베 2023 S/S 남성복 컬렉션

로에베 2023 S/S 남성복 컬렉션

그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가죽 공예 하우스에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으며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쌓아왔습니다. 로에베의 초기 아카이브에서 힌트를 얻은 유려한 실루엣에 혁신적인 소재를 더한 실험적인 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2016년부터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통해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었죠. 실제로 그는 "사라져가는 공예 장인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2D 픽셀 후디부터 벌룬 힐, 라피아 소재로 빚은 잔디 스니커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디어로 매 시즌 전 세계를 놀라게 했죠.


그의 다음 행선지는?

최근 막을 내린 2025 F/W 4대 패션위크 스케줄에서 돌연 이름을 감추며 묘한 행보를 보여온 그를 둘러싼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아직 그의 후임자나 차기 행보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다음으로 키를 잡을 하우스는 과연 어디일까요? 긴 시간 동안 로에베에 강렬한 족적을 남긴 그의 다음 목적지가 어디든, 패션계는 또 한 번 그의 창조적인 시선에 매료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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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GettyImages ∙ @loewe ∙ @jonathan.and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