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2025 디자인 트렌드가 보인다
‘파리 데코 오프'와 ‘메종 오브제’까지, 패션의 도시 파리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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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DAR
데다르의 2025년 컬렉션은 고전과 현대, 추상적이거나 서사적인 요소를 나란히 배치해 생생한 대조를 보여준다. 폭포와 나비 등 자연에서 가져온 모티프와 자수나 특수 염색법 등의 기술을 결합해 완성한 컬렉션이다. 데다르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원단을 작은 패널 단위로 출시하는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디자이너들이 실내장식에 원단을 주문하고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혁신적 방법으로, 실내장식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미술적 감성을 풍부하게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HERMES EN CONTREPOINT
파리 3구의 옛 수도원에서 33점의 테이블웨어 컬렉션 ‘에르메스 엉 콩트르포앙(Hermes En Contrepoint)’를 선보인 에르메스. 아티스트 나이젤 피크(Nigel Peake)가 손으로 그리고 칠한 그래픽 패턴에선 피아노로 연주한 음악처럼 운율과 리듬이 느껴진다. 분홍과 보라, 파랑, 녹색, 주황 등 30가지의 밝고 부드러운 색조로 이뤄져 무수히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부엌에 가볍고 세련된 음색을 더해줄, 절묘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손색없을 것.

SERAX
벨기에 브랜드 세락스는 디올 옴므와 벨루티(Berluti)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 반 아셰(Kris Van Assche)와 협업해 첫 인테리어 오브제를 출시했다. 그중 ‘조세핀(Josephine)’ 컬렉션은 크리스 반 아셰의 할머니가 지니고 있던 그릇과 꽃병에서 영감받아 재해석한 것. 마르니와 함께 고안한 귀여운 올빼미 모양의 꽃병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LORO PIANA INTERIORS
곱고 유려한 퓨어 리넨으로 제작한 부드러운 카펫부터 형태의 순수함을 강조해 생활에 멋을 더해주는 가구까지. 생 제르맹 데 프레의 우아한 아파트에서 마주한 로로피아나 인테리어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장인의 솜씨로 표현한 디자인과 소재에 초점을 맞췄다. “위시Ⓡ 메리노 울과 리넨이라는 매력적인 두 가지 소재로 패브릭을 만들어 로로피아나가 자랑하는 탁월한 소재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로로피아나의 텍스타일 노하우를 확실하게 표현했어요.” 라파엘 나보가 만든 팜 암체어를 수작업으로 엮은 ‘팜위커 암체어’, 프란체스카 란차베키아가 목재와 패브릭을 사용해 디자인한 독립형 룸 디바이더 책장 ‘트라마’ 등 가구 컬렉션 역시 순수하고 유연한 구조와 고급스러운 패브릭이 만나 놀랍도록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됐다.

SAHCO
갤러리 뒤몽탕의 새하얀 공간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사코. 디자이너 라파엘 드 카르데나스가 모더니즘 모티프와 사코의 언어를 결합한 작품 ‘룸서비스(Room Service)’가 반기는 이곳에선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가구와 오브제 사이에 놓인 ‘사코’식 고풍스러움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시어한 프린지부터 무거운 자카르로 표현한 뱀피 모티프까지 전통 기법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제작한 소재들의 향연.

RISING TALENT AWARD: KOREA
올해 메종 오브제 박람회장에서 마주한 반가운 이름들. 매해 5년 이내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한 35세 미만 디자이너의 창조적 열정을 조명하는 ‘라이징 탤런트 어워드’가 올해 나침반을 돌린 곳은 한국. 특히 한국의 공예 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을 초대했다. 제주에서 말총 공예 기술을 갈고닦은 정다혜가 만든 조명과 그릇, 얼굴과 주먹 등 인간의 신체 부위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나무 의자를 조각한 김민재, 알루미늄 슬라브와 유리 그리고 돌과 나무를 혼합해 테이블부터 의자까지 구현한 이시산의 작업에서 대담한 미래주의와 미니멀리즘, 표현력이 풍부한 장인 정신을 목격할 수 있었던 기회.

NORDIC KNOTS
스칸디나비아 브랜드인 노르딕 노츠는 그들의 컬렉션과 전시공간의 미감을 조합해 탁월한 미장센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 갤러리 슈넬(Galerie Chenel)에서 열린 그들의 프레젠테이션처럼 말이다. 그을린 레드, 부드러운 라일락, 햇살 같은 옐로 등으로 표현된 탐스러운 러그와 커튼이 갤러리 내부의 수백 년 된 석재와 아름다운 조각품 사이에 놓인 장면은 방문자를 매혹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첫 작품으로 선보인 설치미술 작품 ‘The Grand’는 현대 디자인과 고대 예술의 교차점을 기념한 것이다.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아트 디자이너 이유미
- 디지털 디자이너 김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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