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은우 엘르 2월호 커버 인터뷰 전체 공개
차은우가 고르고 골라 전하는 고요하고 말간 진심.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엘르>와 함께했는데 내내 응원해 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걸요. 새벽까지 촬영하면 아무래도 지칠 때가 있는데, 함께하는 스태프들이 늘 도와주시고, 많은 분이 응원해 주니까 힘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크림색 울 재킷과 스트라이프 튜닉 셔츠, 울 개버딘 배기 팬츠, 실크 트윌 타이, 도트 실크 트윌 포켓 스퀘어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촬영장에 반려견 동동이도 함께했어요! 계속 두리번거리며 ‘오빠’를 찾던데요
동동이는 제게 힐링과 활력, 웃음과 사랑… 하, 정말 많은 걸 주는 여동생이에요. 너무 귀엽고 소중해서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치유되는 것 같아요.

울 개버딘 재킷과 스퀘어 울 에타민 셔츠, 울 개버딘 하이웨이스트 팬츠, 스퀘어 울 라발리에르 장식,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오늘 ‘시’를 컨셉트로 촬영했어요. 차은우가 가장 시적으로 변신하는 순간이 있다면
모두가 ‘새벽 감성’이라고 일컫는 바로 그 시간에 저도 조금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특히 세상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새벽 3시쯤, 그 고요한 순간에 약간 예민하면서도 나른한 감성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울 쉬네 재킷과 피케 셔츠, 쉬네 울 하이웨이스트 팬츠, 실크 그로그랭 타이, 카이만 가죽 모토사이클 벨트,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지금은 한창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의 이운정이 돼 있는 상태겠죠. 특채 공무원으로 소개되는 운정으로 사는 하루하루는 어떻습니까
매일 운정이 되어 열심히 촬영 중인데요.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역할과는 또 다른 느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도 기대돼요.

니트 탱크톱과 화이트 셔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울 폴로 셔츠와 하이웨이스트 턱시도 팬츠, 머리에 두른 실크 트윌 스퀘어 스카프, 목에 두른 위브 실크 트윌 스퀘어 스카프,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경석부터 <여신강림>의 수호,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서원과 <원더풀 월드>의 선율에 이르기까지, 그간 연기한 또래들이 실제 차은우에게도 남긴 것이 있을까요
제 20대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지금 차은우가 있도록 해준 뿌리이기도 하죠. 연기할 때는 거의 반년 이상 그 캐릭터로 살아가는데, 그러다 보니 영향이 적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그 캐릭터들도 차은우라는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 같고요.

아이보리 컬러 울 재킷과 스트라이프 튜닉 셔츠, 울 개버딘 배기 팬츠, 실크 트윌 타이, 포켓 스퀘어,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특히 전작 <원더풀 월드>에서 거친 삶을 살아가는 권선율의 낮은 목소리와 처연하고 슬픈 얼굴이 차은우와 꽤 잘 어울려서 놀랐습니다. “선율의 상황이나 배경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죠
<원더풀 월드> 출연 제안을 받고 촬영한 시점까지 팀 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많이 힘들던 시기였어요. 고민과 생각이 많았죠. 한 차례 고사한 작품이었는데 어느 순간 제 상황이 선율을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다시 대본을 여러 번 읽고, 점점 내가 선율이를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그가 느낀 감정을 잘 연기할 수 있을지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휴식보다는 선율이를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져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실크 크레이프 모슬린 베스트와 코튼 톱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마침내 선율을 연기해 보니 어떻던가요
극 중에서 선율이 느끼는 감정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에 겪는 감정과 비슷할 거예요. 그가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표현하며, 저 역시 많이 단단해지고 조금은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울 폴로 셔츠와 하이웨이스트 턱시도 팬츠, 위브 실크 트윌 스퀘어 스카프,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함께 호흡을 맞춘 김남주 배우는 당신을 두고 “연기도 잘하는 데다 인성까지 좋아서 ‘사기캐’인데, 그렇게 완벽하면 못쓴다”고 농담 같은 칭찬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늘 완벽하다는 소리를 듣고 사는 사람의 기쁨과 슬픔이 있다면
하하.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대중이 저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하는 마음은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더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 그런 말씀 하나하나 덕분에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목표를 향해 달려 갈 힘을 낼 수 있어서 늘 감사해요.
촬영 내내 배역에 몰입하다가 오늘처럼 커버 스타 차은우로, ‘골든디스크 어워즈’ MC로도 멋지게 변신해 내죠. 빠른 시간에 스위치를 바꾸는 일이 어렵지는 않나요
가수나 배우, 예능 활동 모두 어떤 감정이나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봐요. 딱히 어렵다고 느끼기보다 오히려 시너지를 얻는 편이죠. 예를 들어 가수로서 공연할 때는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이 표현력을 넓혀주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한 경험이 연기나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몰입할 때 도움이 되는 것처럼요.

니트 탱크톱과 포플린 셔츠, 캐시미어 배기 팬츠, 실크 타이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생 로랑과도 추억이 꽤 쌓였어요.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2024년 가을, 앰배서더로는 처음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앰배서더가 된 후 브랜드를 조금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브랜드 역사와 디자이너 쇼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실제로 보니 브랜드 고유의 느낌이 더욱 와닿더라고요. <엘르>와 함께한 이번 화보 역시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로 생 로랑만의 느낌을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블랙 턱시도 재킷과 실크 셔츠, 와이드 레그 턱시도 팬츠,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핀란드 셋방살이>에서 이제훈, 이동휘, 곽동연과 보여준 ‘시티 보이즈’다운 유쾌한 모습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처음 핀란드에 방문했는데요. 촬영 장소가 전기와 수도는 물론,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는 곳이라 처음에는 사실 조금 당황했어요(웃음).이야기만 들었을 때와 실제 체감으로 느껴지는 건 큰 차이가 있었죠. 스스로 먹을 걸 요리하고, 마실 물도 직접 뜨며 생활해 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형들과 동연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차은우의 예민함 지수가 ‘0’이라서 놀랐다는 반응이 많던데요. 스스로 ‘도시 남자’가 맞다고 생각하나요? 그러면서도 계속 김치를 찾던데
음… ‘한식과 김치를 좋아하는 도시 남자’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웃음)? 공연이나 스케줄로 해외에 나갈 때 그 지역 음식은 잘 먹는 편이지만, 한두 끼는 꼭 한식을 찾게 돼요. 그래서 오랜 기간 해외 스케줄을 소화할 때나 한식당에 가기 어려운 나라를 방문할 땐 김치나 컵라면을 꼭 챙기는 편이에요.

울 폴로 셔츠와 위브 실크 트윌 스퀘어 스카프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어머니에게 배운 제육볶음은 지금도 종종 해 먹나요
막상 집에 오니 주로 배달 음식을 먹던데요(웃음). 여유가 생긴다면 요리를 다시 해보고 싶기도 하고, 좀 더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아요.
어머니는 늘 “너는 잘생기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죠(웃음). 농담 같지만 이런 부분이 차은우라는 사람이 이토록 성실하게 자리 잡은 배경이 됐겠습니다
가족들이 있기에 제가 태어났고, 성장하며 이렇게 인터뷰에 진심으로 나눌 이야기가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열심히 노력하며 삶을 꾸려오신 덕에 저도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고, 사는 방법을 배웠거든요.

울 개버딘 재킷과 실크 셔츠, 울 하이웨이스트 팬츠, 울 라발리에르, 더비 슈즈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어릴 적에는 동생을 자전거 뒷자리에 태워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옆 동네 경비 아저씨들에게까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죠
유독 동생에 대한 사랑이 컸던 것 같아요. 동생이랑 노는 게 제일 재미있고, 어디서든 동생을 자랑하고 싶었고, 혹시 누가 동생을 괴롭히면 가서 혼내주기도 했습니다(웃음).
지난해에는 첫 솔로 앨범 <ENTITY>를 탄생시킨 과정이 강렬하게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에 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는지요
첫 솔로 앨범이긴 하지만, 제 색깔과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기보다 친구에 대한 마음을 최대한 눌러 담았어요. 어디에서도 말한 적 없지만, 솔직하게 그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ENTITY>에 수록된 전곡 작사에 참여한 그 시간이 힘들었지만 소중하게 느껴져요. 진솔한 감정과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듣는 분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길 바랐거든요. 한 마디, 아니 백 마디의 말보다 4분짜리 음악으로 진정성이 잘 전해질 거라고 믿었어요.

울 개버딘 재킷과 스퀘어 울 에타민 셔츠, 울 개버딘 하이웨이스트 팬츠, 스퀘어 울 라발리에르 장식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전부 아끼지만 그래도 한 곡을 꼽자면
아무래도 ‘STAY’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후 슬퍼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만든 노래이고, <ENTITY>라는 앨범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 더 애정이 가요.
2018년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팬들에게 선사했던 ‘Merry-Go-Round’에도 애정이 많아 보입니다. 최근 재녹음해서 선보였어요
아스트로 멤버 모두 작사에 참여한 첫 번째 곡이라 멤버들, 팬들에게도 뜻깊은 의미가 있는 노래예요. 2024년 버전은 멤버들과 크리스마스에 드릴 수 있는 선물이 뭐가 있을지 논의하다 나온 아이디어였죠. 재녹음하면서 원곡을 들었는데, 멤버들의 목소리가 지금과는 다르게 무척 ‘아기’ 같던데요(웃음). 6년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어떤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을 이끄나요
요즘은 새드 엔딩처럼 가슴에 확 와닿는 가사와 멜로디로 이뤄진 노래를 자주 들어요.

실크 셔츠, 울 하이웨이스트 팬츠, 울 라발리에르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차은우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팬들과 멤버들의 응원이 제일 큰 힘이 됩니다. 겨울의 야외 촬영은 참 추운데,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의 응원을 받으면 거뜬하죠. 또 목도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하고 다니는데, 목도리만 해도 참 따뜻해요!
요즘 차은우가 가장 잘해내고 싶은 것은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스케줄이 끝나고 생기는 짧은 휴식 시간에도 제대로 쉬려고 노력해요. 물론 지금은 <더 원더풀스> 촬영을 무사히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요.

실크 크레이프 모슬린 베스트와 코튼 톱, 배기 팬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모든 것을 무탈하게, 늘 그렇듯 오늘처럼 웃으면서 해내는 당신은 매일 어떤 생각으로 잠듭니까
오늘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일도 그렇기를 바라며 잠듭니다. 스케줄이 많을 때는 내일 할 일과 촬영할 신을 한 번 더 생각하고요. 힘들고 버겁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저를 믿고 늘 유연하게 나아가려고 해요.
지금 그말처럼 차은우는 데뷔 9년 가까이 자신을 믿고 유연하게 성장해 왔습니다. 스물일곱 이동민도 점점 더 어른이 돼가고 있을까요
신기해요. 주어진 것을 잘해내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달리기만 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는 게. 좋은 어른이 돼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값진 경험이 제 안에 쌓이고 있다는 느낌만은 분명해요.
Credit
- 피쳐 에디터 전혜진 / 패션 에디터 이하얀
- 사진 김신애
- 패션 스타일리스트 임혜림
-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일정
-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수연
-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 어시스턴트 임주원
2025 가을 필수템 총정리
점점 짧아지는 가을, 아쉬움 없이 누리려면 체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