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LYE

어딘가 익숙하네

사물을 닮은 빵 다섯.

프로필 by 이지현 2024.06.02
우뚝한 굴뚝 빵 김이 모락모락 피어날 것 같은 굴뚝 모양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끄네들로’의 즉석 빵. 속이 뻥 뚫린 원통 형태로 프라하 전통 방식에 따라 두꺼운 막대 봉에 반죽을 돌돌 말아 구웠다. 설탕이 코팅된 바삭한 겉면과 안쪽의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생크림과 잼을 더해 먹으면 금상첨화. 맛은 플레인, 시나몬, 코코넛, 아몬드 네 가지. 개당 8천원, 끄네들로.


한 겹씩 뜯어먹는 티슈 브레드 한남동에 새롭게 자리 잡은 ‘더 트러플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 티슈 브레드는 겹겹이 진 페이스트리 식빵을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한 겹을 조심스럽게 떼어 먹으면,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과 버터의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개당 7천5백원, 더 트러플 베이커리.


도토리 마들렌 베이커리 ‘도토리’는 동화에 등장할 법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그중 도토리 마들렌은 모자를 씌운 듯한 토핑으로 더욱 맛깔스럽게 보인다. 초콜릿과 얼 그레이, 아몬드, 피스타치오, 레몬 등 다양한 맛의 ‘도토리 깍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개당 4천3백원, 도토리.


오븐에 구운 당근 금방 밭에서 캐 온 듯 당근을 쏙 빼 닮은 ‘플루밍’의 당근 빵. 주황빛이 감도는 빵을 소라 형태로 만든 뒤, 잘게 다진 당근을 곁들인 크림치즈로 속을 채웠다. 생 파슬리 장식으로 사실적인 당근의 모습을 구현했다. 모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영락없이 당근이다. 개당 3천3백원, 플루밍.


쑥 내음으로 채운 책 공책에서 모티프를 얻은 ’파티스리 까이에’의 ‘트와지엠 까이에’는 책장을 넘기듯 크림을 반으로 갈라 파이와 함께 먹는다. 페이스트리의 바삭함과 향긋한 쑥 크림이 조화를 이룬다. 깔끔하지만 묵직한 인상을 남기는 맛. 개당 1만원, 파티스리 까이에.

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지현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구판서
  • 디지털 디자이너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