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나 빙수 말고! 이색 수박 디저트 맛집 3

아삭한 식감과 한입 가득 터지는 풍부한 과즙.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과일의 왕, 수박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손질과 껍질 처리의 어려움으로 항상 집에서는 먹기 부담스러운 과일 중 하나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여름철만 되면 전국 카페 프랜차이즈들의 수박 주스 정보가 정리된 게시글들이 항상 인기를 얻곤 합니다. 수박 덕후(?)들은 그 중에서도 수박을 어느 정도 갈았는지, 시럽은 얼마나 넣었는지, 비주얼은 뛰어난지 다양한 평가 기준을 두고 주스를 분류할 만큼 진심이에요. 이처럼 수박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주스 말고 수박으로 만든 특이한 디저트들을 모아봤습니다. 눈도 즐겁고 갈증도 싹 날려줄 수박 디저트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수박’하면 먼저 떠오르는 지역 중에 고창이 있죠. 이곳 수박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해 항상 일품 수박으로 손꼽히니까요. 고창 토박이인 ‘고창 수박빵’의 대표는 한 일본 식품 박람회에서 ‘도쿄 바나나’가 성공하는 걸 보고 자신의 고향인 고창을 대표할 수 있는 품질 좋은 빵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래서 일본 제과 업체와 공동 연구 끝에 이 빵을 완성했다고 하죠. 수박빵은 동글동글하면서 앙증맞은 모양으로 한 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고요. 안에는 수박의 과육을 닮은 빨간 소가 들었습니다. 이는 클로렐라에 고창 수박과 복분자를 넣어 만들었고, 수박씨처럼 검은깨를 넣어 고소함을 더했습니다. 얼려 먹으면 젤라또처럼 즐길 수도 있고요.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만큼 이 수박빵은 고창의 카페나 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혹시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 들리신다면 수박의 단면을 본딴 거대한 지함상자 패키지도 구매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위치 고창군 고창 고인돌 휴게소 (목포방향)

가격 7개입 2만 원

인스타그램 @watermelonbread_gochang/

에스파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머메이드 레시피’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함께 다양하고 실험적인 디저트를 선보이기로 유명합니다. 시그니처 디저트인 ‘조가비 마카롱’은 특허까지 받았죠. 그중에서도 작년에 메가 히트를 친 것이 바로 이 수박 디저트였죠. ‘머메이드 레시피’는 선별한 당도 높은 수박을 곱게 간 뒤 급냉 시켜 소르베를 만들어 냈는데요. 초콜렛으로 수박씨 데코를 한 뒤 그 아래에는 시원한 수박 과육과 연유를 넣어서 극강의 달콤함을 만들어냅니다. 함께 판매하는 수박 스무디의 비주얼에서도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져요. 꼭 인테리어 소품 같은 감각적인 베이커리 디저트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미국 가정집 같은 인테리어 덕분에 이곳에서는 어떻게 찍어도 감각 있는 사진을 남기실 수 있을 테니까요. 수박 메뉴는 7월부터 다시 개시한다고 하니, 수박 소르베가 궁금하시다면 ‘머메이드 레시피’의 인스타그램을 예의주시해봐요.

위치 경기 광주시 파발로 207-7 머메이드 레시피

가격 수박 소르베 9,400 원 / 수박 스무디 7,200 원

인스타그램 @mermaids_recipe

수박으로 된 주스나 빙수는 많지만 제대로 된 '수박 칵테일'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든데요. 서울 한성대 입구의 노루바에선 수박 칵테일을 다양한 음식들과 곁들여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셰프가 차린 아시안베이스 음식, 칵테일 전문점입니다. 매장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노루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들 덕에 항상 단골들로 가득하죠. ‘워터멜론 쿨러’도 그 중 하나인데요. 보드카 베이스에 신선한 민트로 향을 내고 시원한 수박을 한가득 담아 한눈에 봐도 갈증이 싹 가시는 비주얼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 수박과 페타 치즈를 큐브 모양으로 잘라낸 귀여운 샐러드를 같이 주문하면, 여름을 한번에 베어무는 듯한 청량감이 듭니다.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인 그라니타를 재해석해 만든 ‘수박 그라니타’도 이곳의 칵테일과 잘 어울리니 한 번 조합해서 드셔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가게를 나올 쯤이면 술이 아니라 수박 향에 취할지도 모르겠네요.

위치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6길 4-20 노루바

가격 1만 원 대

인스타그램 @noru_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