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미우미우 감성 여기서 왔다?

아는 만큼 보이는 미우미우의 새 캠페인.

프로필 by 강민지 2024.04.09
미우미우가 새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지지 하디드가 단발머리에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브랜드의 페르소나로 분했죠. 미우미우의 시그니처 백인 완더와 아카르디 백을 들고 스티븐 마이젤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예본드의 1927년작에 촬영한 사진으로 Lady Mercy Greville과 Basil Herbert Dean의 포트레이트.

예본드의 1927년작에 촬영한 사진으로 Lady Mercy Greville과 Basil Herbert Dean의 포트레이트.

미우미우는 새로운 캠페인의 영감을 사진가인 예본드(Yevonde)의 작품에서 얻었습니다. 그게 누구냐고요? 예본드는 1893년에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사진작가이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여성 인권 운동가였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곧 자유와 독립을 상징합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일이 제한적이거나 허용되지 않았을 시절부터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열정적으로 창작했기 때문입니다. 예본드 혹은 마담 예본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그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녹여낸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성을 제외한 이름만을 서명했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했죠.

이번 미우미우 캠페인은 그런 예본드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캠페인 안에서도 그의 작품 특징을 찾아볼 수 있어요. 섬세하고 세심하게 고려한 색채, 비현실적인 느낌의 소품, 고요한 느낌을 들게 하는 배경 천의 사용, 식물이 놓인 공간과 엘리트 상류사회를 상징하는 분위기 등입니다. 미우미우는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파스텔 배경과 경쾌하고 채도 높은 색감을 대비시키며 그의 작품 세계를 표현했습니다. 캐러멜과 코냑 색상, 밝은 오렌지빛으로 물든 완더와 아르카디 백에서도 예본드가 사용했던 색채의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캠페인을 촬영한 스티브 마이젤은 떨어진 꽃잎과 신중해 보이는 손동작, 그리고 미우미우의 백으로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Credit

  • 에디터 강민지
  • 사진 미우미우・Getty Image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