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옵션만 봐도 사고 싶은 차

멋진 디자인이나 강한 퍼포먼스보다도 더 와닿는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어쩌면 이 한 끗 차이 때문에 차를 선택할 수도 있다

BYELLE2016.11.11


차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기능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상하게도 넘쳐나는 기능 가운데 내겐 불필요한 것도 많고, 필요한 기능은 좀처럼 개발되지 않는다. 이미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 마차나 다를 바 없던 시절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개발된 건 천지개벽 수준이지만 그보다 미세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디작은 변화가 가끔은 전체보다 더 특효일 때도 있다. 그런 기능적 옵션 중에서 바로 그 한 가지 때문에 차를 바꾸고 싶을 만큼 신통하고 기막힌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이기도 하지만 짐을 싣는 목적도 중요하다. 여러 차 브랜드들이 트렁크 사이즈를 주요 제원으로 소개하는 이유기도 하다. SUV 차종엔 간혹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 공간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 뒷좌석을 짐칸으로 쓰는 사람들을 위해 혼다 HR-V는 등받이를 접는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시트를 ‘접어 올리는’ 방식으로 짐 공간을 만들었다. 높이가 126cm나 되기 때문에 화분 같이 길면서 눕힐 수 없는 짐을 싣기에 딱이다. 




요즘은 차 살 때 내비게이션의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많은 차들이 내장형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을 포함하고 있지만, 어떤 이들은 깔끔하게 없애버리고 싶어 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훨씬 익숙하고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길 안내 도중 전화가 오거나, 배터리가 거의 없을 때 난감하다(충전 속도보다 닳는 속도가 더 빠를 때도 있으니까). ‘아예 계기반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으면 어떨까? 시야를 옮길 필요도 없고,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구리지도 않잖아?’ 이 생각을 실현한 아우디는 TT와 A4, Q7 모델에 계기반을 통째로 내비게이션화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하나, 사소하지만 목숨 거는 문제 중 하나는 ‘문콕’이다. 차를 아끼는 마니아들에겐 병적인 거부감을 병행하는 차 문 스크래치 때문에 차 살 때 붙여준 파란 스펀지를 시커메질 때까지 붙이고 다니거나 낯간지러운 날개 스펀지를 붙이기도 한다. 물론 멋은 포기하고 말이다. 시트로엥 칵투스는 차체 일부를 고무 소재 에어 범프로 감쌌다. 옆 차 문에 찍히는 건 물론 좁은 주차장에서 마트 카트 같은 것들에 부딪혀도 생채기 하나 없이 건재하다. 고무판을 다른 컬러로 바꿔 달 수도 있다. 언제 찍혔는지도 모르는 온갖 생채기 대신 멋진 액세서리가 생기니 일석이조다. 




초보뿐 아니라 베테랑들도 운전의 필요조건 중 하나는 넓은 미러다. 택시들은 미러 앞에 더 큰 미러를 덧대기 태반이고, 사이드 미러도 사이즈보다 시야가 넓도록 볼록한 특수 미러를 탑재하곤 한다. 캐딜락 CT6 룸 미러는 바깥 영상을 룸 미러에 띄운다. 일반 룸 미러보다 시야가 300% 넓어진다. 


여자에게 차 안은 바쁠 때 꽤 유용한 메이크업 룸이다. 선바이저에 달린 거울과 룸 미러를 주로 사용하겠지만, 이것들은 고정돼 있어 고개를 두루미처럼 뽑아야 하기에 메이크업하는 모습은 종종 처절하기까지 하다. 렉서스 NX는 센터콘솔 뚜껑에 거울을 달았다. 휴대용 손거울이 차에 달린 셈이다. 센터콘솔 안은 선글라스를 넣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선글라스를 콘솔에서 꺼내서 쓰고 콘솔 뚜껑에 달린 거울로 모습을 확인하고 뚜껑을 닫는 일련의 과정을 고려한 아이디어다. 




요즘 트렌드 중 하나는 스마트 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밴드가 대표적이다. 재규어는 F-페이스 SUV 모델 키를 아예 밴드로 만들었다. 시계처럼 생긴 ‘액티비티 키’를 차고 있으면 차 근처에 손목을 갖다 대면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다. 방수 기능이 있어서 SUV를 타고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특히 좋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히팅 시트 없는 겨울은 생각하기도 싫다. 앞좌석은 물론 핸들과 뒷좌석에도 히팅 기능을 넣는 차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팔꿈치가 닿는 도어와 센터 암레스트에도 히팅 기능이 있다. 손이 닿는 모든 부분이 차가워서 깜짝 놀라지 않도록 고려한 것. 온도가 꽤 높아 뜨끈한 온열 팩을 대고 있는 기분이다. 특히 지붕이 열리는 카브리올레 모델이라면 그 유용함을 겪은 이들의 만족도가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