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식 신데렐라에 빠져들 시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어느날 신데렐라처럼 나타난 배우 박소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서 박소담은 어떤 기사의 신데렐라가 될까?::박소담,박소담화보,배우,스타,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신네기,드라마,은하원,tvn신데렐라와네명의기사,인터뷰,스타화보,엘르, 엘르9월호, elle, elle.co.kr:: | 박소담,박소담화보,배우,스타,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플라워 자수가 놓인 시스루 톱은 Fendi. 안에 입은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Stylenanda.옐로 컬러 패턴의 코트는 Burberry. 프릴이 달린 블랙 컬러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Speakundervoice.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끝났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낮은 시청률, 조기 종영 등 여러 면에서 아쉽진 않았나요 많이 배웠어요. 외부 반응들도 더 많이 들었고요. 모두 아쉬움을 느꼈을 거예요. 하지만 이보다 더 따뜻한 현장은 없었어요. 이렇게 좋은 대본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게 좋아서, 저희끼리는 연기하면서 신났고 행복했어요. 뒤풀이를 할 때는 같이 울먹거리기도 했어요. “우린 열심히 꿋꿋하게 잘해왔으니까 괜찮다”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 줬어요. 제가 연기한 계진성도 지금껏 살아왔던 삶보다 좀 더 ‘뷰티플’하게 살 것 같고요. 그리고 곧바로 <신데렐라와 네 명이 기사>(이하:<신네기>)가 시작했어요. 그간 영화 속에서 맡았던 신비롭거나 어두운 캐릭터와 달리 신데렐라라니 상상이 안 가는데, 다른 신데렐라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나요 영화에서는 항상 어둡고 무겁고 사연 많은 사람, 심지어 인간이 아닌 역도 연기했죠(웃음).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맡아서 제대로 연기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처음 은하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흔히 말하는 신데렐라처럼 한순간에 왕자님 만나서 인생 역전하는 게 이 드라마의 전부가 아니에요. 이 여자애가 대체 뭔데 망나니 같은 애들을 바꿔놓을 수 있는 건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극중에서도 “네가 로또녀라고? 네가 뭔데?”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그럴 법하지 않은 인물이 그랬을 때 오는 재미와 반전이 있어요. 어쨌든 네 명의 남자가 다 소담 씨를 좋아하는 거죠 아니에요. 보면 좀 다르다고 느끼실 거예요. 처음엔 왜 제목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인지 싶을 정도로 여러 힘든 일을 겪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사랑받긴 하는데요, 초반부터 네 명의 남자가 다 저를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에요. 만약 그런 내용이었다면 감독님이 절 캐스팅하지 않았을 거예요(웃음). 트렌디 드라마의 신데렐라 캐릭터 중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를 좋아했어요. 너무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 고난과 역경을 겪는 여자들이 못나서 그런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에겐 못나 보여도 누군가에겐 사랑스러워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절 좋아할 수 없고 저 또한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는 것처럼요. 삼순이가 남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걸 보고 정말 멋있다고 느꼈어요. 그런 여자여서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여자 같아요. <신네기>를 선택한 건, 트렌디 드라마가 배우 경력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네, 어느 정도는 필요했어요. 저는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라고 해서 멀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보면서 사람들이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느꼈으면 해요. 근데 제가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들은 엄청 멀게 느껴졌을 거예요(웃음). 게다가 영화나 연극은 직접 찾아가서 2시간 동안 몰입해서 봐야 하지만 드라마는 집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친근감을 주고 싶기도 했어요. 낯선 인물이 나오면 채널 고정하기가 쉽지 않겠지만요(웃음). <신네기> 대본을 읽는데 캐릭터 때문에 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쨌든 잘 살아갈 것 같은, 희망적인 인물이거든요. 그런 에너지를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어요. 리넨 브라운 컬러 톱은 Dint. 투톤으로 된 펀칭 플레어스커트는 SJSJ.퍼프 디테일이 있는 크림 컬러 톱은 Andy & Debb. 버튼이 달린 니트 케이프는 Maje. 양털처럼 풍성한 팬츠는 Fleamadonna. 화이트 컬러 스니커즈는 Premiata.플라워 프린트의 시스루 톱, 플라워 자수가 놓인 벨벳 소재 베스트는 모두 H&M, 풍성한 모양의 블랙 롱스커트는 Marc Jacobs. 골드 컬러의 스터드 힐은 Coach.영화 <검은 사제들> 이후 2편 내리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았어요. 이 모든 일이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일어났는데 정신없기도 했을 테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 순간도 필요했을 거예요. 어떤 혼란과 확신을 느꼈나요 전 그냥 연기가 재밌어서 했는데 <검은 사제들> 때 배우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느꼈어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어떨 땐 특권을 누리기도 하는 직업인데, 그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걸 잊고 있었던 거죠. 연기를 내 만족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약간 혼란스럽고 힘들었어요. ‘그럼 난 누구지? 다른 사람을 위해 이 일을 해야 하는 건가? 보여주기 식의 뭔가를 해야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진심으로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 제 마음이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진심이 전달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고 저도 전달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쉬어본 적이 없어서 더 두렵기도 했어요. 계속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이유는 뭐예요 휴식이 필요한 것 같으면서도 혹시 쉬게 되면 공허함과 불안감이 생길까 봐 두려워요. 한 달 동안 해외에 혼자 나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멋있더라고요. 제 나이가 스물여섯이나 되는데 제겐 그런 용기가 없다는 것에 스스로 실망하기도 했어요. ‘난 언제쯤 저럴 수 있을까? 나라면 과연?’ 확신이 없었어요. 특히 작품 끝내고 여행 다녀온 (류)혜영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무척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 비워내야 다른 걸 담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저는 지금껏 비워내지 못하고 계속 담기만 했어요. 지금은 비워내기가 두려워요. 언젠가는, 아니 20대가 가기 전에 꼭 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그전에 9월 6일부터 시작하는 연극 <클로저>의 앨리스 역을 마쳐야겠죠? 영화 <클로저>에서는 내털리 포트먼이 맡았던 역할인데요. 연극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함께하는 배우들과 모여 영어 원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어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작가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뭔지 솔직하게 표현해 보려고요. 그렇게 정리한 후 어제 리딩을 다시 하고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이 정도로 솔직한 여자를 관객 앞에서 연기한다는 게 짜릿해요. 처음 대본을 읽을 때는 ‘어떻게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사랑하고 매달리다가 그 사람이 “거짓말하지 마” 하니까 “나 이제 더 이상 사랑 안 해. 난 더 이상 너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진실을 말할 수도 없으니까 우리 사이는 순수하지 않은 것 같아”라고 말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우울한 에너지가 가득한데도 자기만의 확실한 인생 철학이 있고 사랑에 있어서 솔직한 여자예요. 그래서 파악해 보니 <클로저>가 인간의 본질 중 무엇을 담는 것 같던가요 인간의 처절함요. 그래서 모든 인물이 다 슬퍼요. 그들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고 나니 처절하고 찌질하게 느껴져 슬프더라고요. 이 연극을 보고 나면 찜찜하고 씁쓸할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가 그 연극을 보러 오면 좋겠어요? 한 명을 골라 초대권을 보낸다면요 김혜수 선배님요! 제가 엄청 좋아하고 존경하거든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화장실에서 손 씻다가 우연히 선배님을 만나 “저 정말 팬이에요”라고 고백했어요. “잘 보고 있다”고 답해주시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선배님이 혹시라도 보러 와주시면 너무 영광일 것 같고요. 언젠가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이번에 영화 <굿바이 싱글> 보면서도 느꼈는데 선배님에게서는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부터 여자배우로서 완벽하게 갖춘 멋진 모습까지 그 스펙트럼이 전부 느껴져요. 어렵겠지만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1년 뒤에 또 만나 인터뷰한다면, 그땐 어떤 질문을 해줬으면 하나요 “잘 즐겼어요?”라고요. 쉬지 않고 달려오면서 제가 조금 지쳐 있는 것 같아요. <클로저>를 선택하면서 에너지가 다시 올라오긴 했지만 제 안에 두려움이 조금 있어요. 쉬든, 일하든 잘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년 후에 잘 즐겼는지 물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나서 대답하거나 울거나 둘 중 하나겠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