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뮤지엄으로 재탄생한 칼 엘드의 아틀리에 #조각뮤지엄
칼 엘드의 취향과 작업으로 가득한 아틀리에가 1963년부터 대중에게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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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Eldhs Ateljémuseum

북유럽식 박공지붕과 반대편의 돔형 지붕이 공존하는 18세기 목조주택.
집을 보면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알 수 있듯 아틀리에 역시 아티스트의 내밀한 면면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미로 같은 숲 속을 지나 20여 분 정도 달리면 호수를 끼고 있는 한적한 동네가 나온다. 이 동네 중심부에 브라운 컬러의 타르가 칠해진 목조 건물, 스웨덴의 가장 이름난 조각가 중 한 명인 칼 엘드(Carl Eldhs)의 작업실이 있다.

칼 엘드가 생전에 작업한 조각품이 선반에 빼곡하다.
1919년, 칼의 친구이자 스웨덴 건축가인 라그나 오스트버그(Ragnar Östberg)의 도움으로 만든 꿈의 아틀리에. 칼 엘드는 주변의 18세기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된 이곳에서 거주하면서 작업했다. 1963년부터 ‘칼 엘드 아틀리에 뮤지엄(Carl Eldhs Ateljémuseum)’으로 대중에게 개방됐다. 돔 지붕이 인상적인 이 목조 건물은 오랜 세월을 관통해 왔지만 세련됨을 간직하고 있었다. 건물 밖에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컬러를 담아내는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건물과 정원은 모두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여전히 세련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칼 엘드 아틀리에뮤지엄.
뮤지엄에는 흔한 경비원 한 명 없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온전히 칼 엘드의 예술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광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북서향의 통창을 통해 1년 내내 쏟아지는 빛 속에서, 칼 엘드의 수많은 조각은 지나온 세월만큼 켜켜이 축적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아틀리에 소장품은 칼 엘드가 생전에 작업한 조각품과 500점 이상의 석고상 스케치, 청동, 석재 그리고 점토로 제작된 오리지널 조각 작품들이다.

칼 엘드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작업으로 가득하다.
그 밖에도 그림을 포함해 책과 매거진, 개인 서류까지 다양한 개인 컬렉션을 함께 전시하며, 칼 엘드의 조각품 사이에서 계절마다 다양한 주제의 현대미술 전시를 개최한다. 디렉터인 사라 부르크(Sara Bourke)와 직원 한 명, 단 두 사람이 관리하고 있는 이곳은 아직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장소다.

빛이 스민 여인의 흉상.
"사실 스톡홀름 사람들도 잘 모르는 장소예요. 고즈넉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죠. 아침에 문을 열 때마다 칼이 여전히 이곳에서 작업하는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칼 엘드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작업으로 가득한 공간이죠. 저 역시 뮤지엄을 돌보고, 사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정원을 가꾸면서 그가 이 공간에서 작업하던 시절을 고스란히 경험하는 것 같아요."

칼 엘드의 조각은 공원부터 시청사까지 스톡홀름 전역에서 만날 수 있다. 수많은 그의 조각들이 잠든 곳.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사진가 Lea Anouchinsky / 목정욱
- 글 김이지은
-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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