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션계를 발칵 뒤집은 사람들
올 한 해 패션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컬렉션과 모델, 스타, 트렌드, 핫 이슈까지 2012년을 뜨겁게 달군 올해의 패션 이슈를 총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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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상
울보상의 영광(?)은 2012 F/W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질 샌더에 작별을 고한 라프 시몬스에게 돌아갔다. 질 샌더에서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미학과 가능성을 보여준 라프 시몬스는 2005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질 샌더보다 더 질 샌더 스럽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그는 고별 무대에서 라일락, 비둘기, 살구색 코트와 드레스 등으로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쇼를 선보였고,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한 프레스들은 환호와 칭찬, 격려와 아쉬움이 뒤섞인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피날레를 돌다 엉엉 울어버린 모델 킹가를 시작으로 모든 스태프가 뜨거운 눈물로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무대연출상
매 시즌 파리의 그랑팔레를 무대로 자유자재로 쇼장을 연출하는 샤넬의 칼 라거펠트에 대적할 만한 쇼 마스터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루이 비통의 마크 제이콥스. 알렉산더 맥퀸과 존 갈리아노 이후 패션쇼의 서커스 같은 재미가 실종된 지금, 마크는 전례 없는 무대연출력으로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패션계의 갈증을 덜어주고 있다. 파리의 루브르 앞마당에 거대한 회전목마를 통째로 옮겨 비통 제국을 건설하고, 루이 비통 익스프레스 열차를 관중 앞에 대령하는 마법을 부리는 건 오로지 마크이기에 가능한 일!
발 빠르게 최신 패션 트렌드를 전달하는 <엘르걸>에 일 년 동안 가장 많이 등장한 컬렉션은 무엇일까? 2012 S/S와 F/W 시즌을 모두 합친 결과, 총 스무 번 모습을 드러낸 프라다에게 영광의 1위가 돌아갔다. 오프닝 세레모니의 주역인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온 영입 후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겐조가 다섯 번 차이로 2위, 미니멀리즘의 대표 주자 질 샌더가 한 번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알렉산더 왕과 버버리 프로섬은 각각 열세 번씩 출현해 사이좋게 4위를 나눠 가졌다. 회전목마, 기차 등을 등장시키며 거대한 스케일의 쇼를 선보인 루이 비통은 열두 번으로 가까스로 5위에 턱걸이했다는 소식.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인지 소식에 바람 잘 날 없었던 패션계가 조금씩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2004년 질 샌더를 떠났던 질 샌더는 약 8년 만에 자신의 레이블을 찾게 됐고, 전 세계를 디올 옴므식 스키니 열풍으로 이끌었던 에디 슬리먼은 이브 생 로랑의 새로운 수장으로 오랜만에 패션계 복귀를 선언한 것. 라프 시몬스는 디올에서,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를 이끌어온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클로에에서 또 다른 패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인사이동은 중국 출신의 무명 디자이너였던 링 리우와 다웨이 선의 까샤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신분상승!
 
세계 속의 코리안 모델상
중국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패션 월드에 입성한 차이나 특급 모델들의 아성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던 한국 모델들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2012년. 강소영, 김성희, 김원중, 수주, 박지혜 등 젊은 한국 모델들의 성공적인 해외 활동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올해 초 뉴욕 컬렉션 데뷔와 동시에 만루홈런을 날린 김성희는 뉴욕에서만 무려 12개의 런웨이에 서는 기염을 토했으며, 동양인 최초로 미우미우의 캠페인 걸로 발탁되며 모델계의 핫한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하얀 얼굴에 주근깨 가득한 독특한 마스크의 김원중은 2013 S/S 맨즈 패션 위크에서 아시아 모델 최초로 프라다 월드에 입성했고, 강소영은 동양인 특유의 베이비 페이스와 완벽한 프러포션으로 몇 시즌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델들보다 세련된 태도와 예쁜 얼굴, 멋진 워킹을 선보이는 한국 모델들의 미래는 밝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패션을 즐기는 5명의 ‘러시안 팩’(미로슬라바 두마, 안야 지오우로바, 비카 가진스카야, 울리아나 세르젠코, 엘레나 페르미노바)가 스트리트 패션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대적하는 또 다른 패션 군단은 컬러 매치의 귀재로 떠오른 <엘르 차이나> 에디터 리프 그리너, 검은 단발머리의 홍콩 멀티숍 레인 크로포드 바이어 티파니 휴, 중국계 영국인 파워 블로거 수지 라우로 구성된 ‘대륙의 패션왕’들. 베스트 코스튬상 레이디 가가의 기상천외한 크레이지 패션이 그리운 요즘,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줄 아이콘이 나타났다. ‘제 2의 리한나’라 불리는 영국 출신의 가수 리타 오라가 바로 그 주인공. 2012년 혜성처럼 나타나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그녀는 런던 골목의 바에서 노래하다 발탁되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여름에도 털 코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패션관이 확고한 로타는 영국 특유의 스트리트 감성을 적절하게 믹스해 펑키하고 개성 강한 스타일로 베스트 코스튬상을 수상했다.
 
Credit
- EDITOR 시주희 PHOTO IMAXTREE
- GETTYIMAGES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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