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제품, 특히 세안제, 토너처럼 피부를 닦아내는 화장품엔 약산성을 강조한 게 많다. 피부의 가장 바깥인 각질층은 pH 5.5~5.9, 정도 약산성일 때 가장 장벽 기능을 잘하기 때문이다. 천연 비누는 강알칼리성 물질과 기름을 반응시켜 만드는 거라 pH 8 이상인 알칼리성이다. 건강한 피부는 항상성이 있어서 알칼리성 화장품을 써도 곧 피지, 땀 등을 분비해 약산성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이미 장벽 파괴가 진행된 피부는 쉽게 돌아가지 못해 세균 침입, 건조 등이 점점 심해질 수 있다. 여드름, 아토피, 노화 피부는 알칼리성을 띠며 약산성으로 잘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제품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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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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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성 클렌저, 토너 잘 쓴 다음 바로 산성, 알칼리성 스킨케어 제품을 쓰면 당연하게도 피부 pH 역시 바뀐다. 대표적으로 순수 비타민 C, AHA, BHA, 일부 레티놀은 산성이고, 일부 딥 클렌징 마스크와 볼류마이징 샴푸, 제모 크림, 입욕제는 알칼리성이다. 피부를 고려한 정상적 스킨케어 제품이라면 대부분 약산성에서 중성에 맞춰 나오지만, 특별히 약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피부는 확인하고 쓰는 게 좋다. 미산성은 일본에서 들어온 용어로 pH 5.5 정도인 더욱 피부에 가까운 약산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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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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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설명서에 ‘눈가와 입가를 제외한’ 부위에 바르라는 문구를 종종 봤을 것이다. 그만큼 두 부위는 다른 얼굴 피부와도 다르고 연약하다는 의미. 피부 어디에나 쓸 수 있도록 특별히 순한 제품이 아닌 한 전용 제품을 쓰는 게 좋은 게, 일단 pH가 다르다. 눈물은 중성 부근에서 상황에 따라 pH가 움직이고 입술은 피지 분비가 전혀 없는 얇은 피부라 알칼리성 클렌저 등을 쓰면 다른 부위보다 훨씬 심하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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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 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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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가 가렵고 따갑고 비듬이 잘 생기며 모발도 자꾸 가늘어진다고 생각하면 사용하는 헤어 제품들의 pH부터 살펴볼 것. 건강한 두피는 pH 4.5~5.5로 모발, 다른 부위 피부보다 조금 더 산성을 띤다. 그런데 알칼리성 샴푸, 또는 중성이라도 너무 자주, 많이 쓰면 두피의 약산성 보호 장벽이 깨져 피지는 더 많이 나오지만 건조하고 예민하며 각질이 많이 생기는 상태가 되고 만다. 보디 클렌저도 약산성이 좋지만 뽀드득하게 잘 씻어졌단 느낌이 안 들고 미끈거려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치게 피지를 빼앗지 않은 정상적 상태니 더 씻어낼 필요는 없다. 특히 여성 생식기는 pH 4.5 이하 약산성이어서 주위 피부에도 알칼리성 세정제를 쓰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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