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터코어들의 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클러터코어들의 집

아기자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으고 모아 간직하는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방.

정소진 BY 정소진 2023.09.11

박애리

빈티지 편집 숍 FOE와 소울푸시캣을 운영한다.20년간 키티만 모았다.
 
언제부터 모았나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가 조금씩 사준 것들을 간직하다 보니 20년간 쌓였다. 그땐 키티 인형 위주로 모았지만, 어른이 된 후부터 한정판이나 구하기 힘든 것들을 모으는 중.
 
컬렉션을 바라볼 때 나는
안정감을 얻는다. 내가 가진 장난감과 키티를 모두 처분할까 고민했던 적도 있지만, 스스로 부정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 평생 안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덕질존’의 최종 목적지는
이번 겨울에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 거실을 키티로 채울 계획이다. 직접 선반을 제작해 인형을 한곳에 모아놓고, 구석에 박아둔 미니 키티 소파도 꺼낼 생각이다. 오늘 촬영에 함께한 남자친구가 모으는 글루미 베어도 모두 거실에 전시할 예정.
 
애장품은
고전 키티 키 링은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래봬도 값이 꽤 비싸다. 이 밖에도 파인애플 키티, 30주년 하와이 키티 등 너무 많다.
 
 
갖고 싶은 것
키티 CD 플레이어와 미싱기, 토스트기, 빙수기, 전자레인지, 텔레비전 등 갖고 싶은 게 많다. 키티 오디오는 최근 구매했다.
 
 
제일 행복할 때
위시리스트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했을 때. 남들이 못 본 걸 나만 발견한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 가끔 내가 가진 키티 굿즈들로 플리마켓을 열 때가 있는데,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구경할 때도 행복하다. 곧 한국에 본격 상륙할 글루미 베어 캐릭터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맡게 된 것도 즐거운 일!
 
키티에게 한 마디
11월에 도쿄에 가. 5년 전 너를 만났던 산리오 퓨로랜드에서 진득하게 악수할 수 있기를. 앞으로도 평생 너를 데리고 갈게!
 
 

요정

낮에는 프리랜스 디자이너, 밤에는 월트 디즈니 캐릭터만 좇는 오타쿠로 변신한다.
 
언제부터 모았나
2년을 채워간다. 인스타그램에서 한 피규어 클러터코어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본 뒤 월트 디즈니 피규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피규어 ‘덕후’들은 구하기 힘든 제품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로 판매하고 공유한다. 덕후끼리 친목도 쌓고, 특별한 날엔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컬렉션을 바라볼 때 나는
그저 감상한다. 투 룸 내부 방 한 칸을 파티션으로 꾸며놓았는데, 이 공간에 들어오면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어떻게 하면 더욱 멋지게 꾸밀 수 있을지 매 순간 고민한다. 재택 업무라 일하다가도 종종 덕질 존에 앉아 있곤 한다.
 
 
덕질 존의 최종 목적지는
이전에 살던 집의 평수는 6평대였고, 지금은 10평대다. 점차 넓히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해서 방 전체를 디즈니랜드 피규어로 채우고 싶다.  
 
애장품은
신데렐라 피규어와 미키 · 미니마우스 모자. 옷장에 모셔둔 신데렐라 피규어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빈티지 제품이다. 하필 신데렐라 새 언니 아나스타샤와 드리젤라의 머리 색깔이 바뀐,  잘못 생산된 제품이 배송됐는데, 그래서 더 희귀한 제품이 됐다. 미키 · 미니마우스 모자도 마찬가지. 캡 모자 형태로, 앞부분 디자인인 미니와 미키마우스의 얼굴 소재가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구형 버전이라 요즘 제작되는 패브릭 소재와 다르다. 
 
 

권상아

반려묘 밤비, 만두, 심바를 뮤즈로 삼아 패브릭 인형을만든다. 다양한 캐릭터를 한계 없이 모으는 중.
 
언제부터 모았나
초등학생 때부터 디즈니, 해리 포터, 지브리 스튜디오, 포켓몬스터, 순정만화 등등의 ‘오타쿠’였다. 성인이 된 후 약 10여 년간 각종 굿즈를 모으기 시작했다. 인형을 좇는 취미는 패브릭 인형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연결됐다.
 
 
컬렉션을 바라볼 때 나는
마음이 탁 트인다! 우리 집은 다양한 캐릭터로 채워져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좋아하는 공간은 월레스와 그로밋, 마녀 배달부 키키, 직접 만든 인형이 전시된 안방 벽면, 빈티지 곰돌이 인형을 매달아둔 작업실 벽면이다. 해리 포터 레고는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장식장에 넣어뒀는데, 머지않아 새로운 장식장을 들일 예정.
 
갖고 싶은 것
월레스와 그로밋의 로켓 오르골. 로켓 모양의 오르골인데, 빈티지 제품이라 매물이 없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매물을 발견해도 가격이 비싸다. 판매자 마음대로 가격이 책정되니까.
 
되찾고 싶은 것
밤비 램프. 디즈니 캐릭터 밤비가 앉아 있는 파스텔 색감의 조명이다. 몇 년 동안 갖고 싶어 했던 제품이라 결국 구했지만, 집의 색감과 안 어울려 중고시장에 내놓았다. 몇 시간 만에 팔렸는데 아직도 가끔 아른거린다.
 
 
애장품은
최초로 곰 인형을 만든 독일 회사 슈타이프의 지속 가능한 테디베어. 털이 아닌 자연 분해되는 종이로 만든 지속 가능한 테디베어는 환경에 무해하고, 초록빛이 영롱해 정말 아낀다. 한정판 곰 인형으로, 어렵게 구했다. 
 
 
 

두루미

프리랜스 디자이너이자 1.5평 작은 방에큰 세상을 품고 싶은 지브리 덕후.
 
언제부터 모았나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컬렉터 생활을 시작했다. 워낙 소심한 성격 탓에 자신이 싫어질 무렵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를 만났다. 평범하지만,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용감한 만화 속 소녀들의 태도에 ‘평범한 소녀’로서 힘을 얻었고, 지브리 스튜디오 만화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지브리는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선생님이기도 하다.
 
 
덕질 존의 최종 목적지는
목표는 없지만, 소소한 소망은 있다. 계절별로 방을 달리 꾸며주는 것! 곧 가을이니 커튼과 러그를 바꿔보려고 한다.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새로운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 요즘 즐거움이다.
 
 
갖고 싶은 것
일본 나고야 지브리 파크 기념품 숍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마루 밑의 아리에티〉의 주인공 아리에티 미니어처 키트. 책 사이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 모양의 미니어처인데, 마치 아리에티가 튀어나올 것처럼 생겼다.
 
 
애장품은
모든 물건은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애정한다. 하지만 내 방에서 없어선 안 될,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를 꼽자면 〈마녀 배달부 키키〉의 고양이 지지 오브제와 키티 TV다. 지지 오브제는 키키 3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검은 고양이 피규어인데, 실제 고양이 크기를 재현한 것 같아 하염없이 쓰다듬어준다.
 
 
제일 행복할 때
지브리 OST를 틀어 놓고 침대에 누워 천장에 매달아놓은 갈매기 모빌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언제까지 모을지
덕후에 최적화된 ‘과몰입 장인’에 일편단심인 편. 귀여운 틀니를 샀다며 SNS에 공유하는 멋쟁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모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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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정소진
    사진가 정진우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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