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개의 종이 인형과 900시간의 작업 시간, 96명의 장인 피날레, 36개가 등장한 샴페인 잔 등 오트 쿠튀르의 재미난 숫자들.
센 강, 에펠탑, 알레상드르 3세 다리, 라탄 바구니 그리고 샤넬. 이번 컬렉션은 파리지앵이 입고 읽고 생각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면밀히 조사하고 연구하며 탄생했다. 파리지앵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한 버지니 비아르는 이렇게 얘기했다. “정반대와 대조, 무심함과 우아함을 활용한다는 건 강함과 섬세함의 경계에 서 있는 것과 같아요. 이걸 샤넬에서는 매력이라고 부르죠. 우리가 파리에 있다면, 이번에는 파리 그 자체인 부둣가에 있어요. 거리와 다양한 컬러의 포석은 세련미와 단순함을 요해요. 감정을 전달하고, 의외의 요소를 조합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처리하며 그저 꿈꾸는 거죠.”
사랑할 때만 피는 꽃. 100만 송이를 피워 오라는 의미로,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심수봉의 노래처럼.
쿠튀리에로 거듭난 톰 브라운. 그의 첫 오트 쿠튀르는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거대한 종과 비둘기, 기차 플랫폼, 조개, 인어 등 톰 브라운만의 동화적 판타지를 펼쳤다. 온통 무채색으로 선보인 톰 브라운의 ‘그레이의 60가지 그림자’.
혼자 걷는 런웨이는 너무너무 외로워. 그래서 같이 나왔어.
크게 더 크게! 일렁이는 파도처럼 구불구불 조형미를 강조한 와이어 시크.
줄리앙 도세나가 만드는 장 폴 고티에? 매 시즌 게스트 디자이너를 영입해 선보이는 장 폴 고티에는 이번 시즌 라반의 줄리앙 도세나와 만났다. 라반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장 폴 고티에의 아카이브인 핀스트라이프 수트와 콘 브라, 코일링 뷔스티에, 스트라이프 패턴, 에스닉 무드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에 줄리앙의 든든한 지원 군단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오프닝과 레티시아 카스타의 클로징까지. 피날레에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카디 비만 쿠튀르 스타가 아니다. 밤새도록 애프터 파티를 화끈하게 즐긴 플로렌스 퓨, 보이 샤넬로 거듭난 켄드릭 라마, 어쩐 일로 디올 쇼장에 등장한 레아 세이두, 제니퍼 로렌스, 양자경 등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