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출간한 〈김치바게트〉. 한국 출간을 논의 중이다.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출간한 〈김치바게트〉. 한국 출간을 논의 중이다.
현지 독자의 반응은 연재하면서 댓글을 다 확인했다. 재밌다고 하거나, 차별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분도 많았다. 독자끼리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는 장이 열리기도 했고. 출간 이후 이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응원 글도 받았다. 신중하게 관찰하고, 아름답게 말했다며. 〈하하 하이고〉 〈그럼에도 여기에서〉 등 전작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통찰력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허구가 아닌, 직접 겪거나 보고 들은 일을 그리는 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고, 〈김치바게트〉에서 나온 무례한 말도 현실이다. 작품 속 차별이 실제로 일어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렇기에 더더욱 〈김치바게트〉에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땐 프랑스어·한국어·영어로 된 기사와 논문을 찾아봤고, 프랑스와 한국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때때로 대화하면서 영감을 얻는데, 그럴 때는 반드시 그리기 전 친구에게 허락을 구한다. 프랑스에서 집필을 이어나가는 즐거움은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크게 관심 갖지 않았을 주제 말이다. 〈김치바게트〉를 연재하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차별 문제도 자세히 알게 됐다. 하지만 프랑스어가 여전히 어렵다. 프랑스어로 온전히 전할 수 없는 문장과 한국어로 번역하기 힘든 표현이 있는데, 유머러스한 대사를 쓸 때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이야기는 〈김치바게트〉 연재가 연장됐다. 아직 할 얘기가 많더라. 여전히 이곳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지만, 더욱 편안하게 그리고 또 읽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