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인스타만 켜도 돈 자랑에 가까운 사진 혹은 영상이 차고 넘친다. 실제로 돈이 많은 사람이 돈 자랑을 하고, 돈이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 역시 '영끌'을 해서 누린 것들을 자랑한다. 이처럼 과시욕은 인간의 오래된 욕구다. 돈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류승수의 발언을 진지하게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 그는 왜 조용한 부자를 꿈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돈 자랑은 그 자체로 리스크를 올리는 행위다.
플렉스 시대
」
Unsplash
또한 대놓고 본인이 돈 자랑을 한 것도 아닌데 안 좋은 여론에 휘말린 연예인도 수두룩하다. 부동산 투자로 성공을 거둔 연예인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스타들이 고액의 부동산을 사고팔았다는 뉴스에 달린 댓글 중 9할은 쓴소리다.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마찬가지로 세무조사를 해야 한다고 열을 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기부는 안 해요?"라며 별안간 선행을 강요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받는 연예인은 알고 보면 꾸준히 기부를 해왔던 경우가 많다. 이처럼 연예인이 건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현행법을 어긴 점이 단 하나도 없더라도 여론은 싸늘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Unsplash
하지만 돈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은 쉽게 헤아리기 어렵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을 생각해 보자. 주변에서 누군가가 경제적인 성취를 거둔다고 해서 본인이 피해 보는 건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배가 아프다.
플렉스 대신 릴렉스
」
Unsplash
하지만 돈 이야기를 하는 것과 돈 자랑을 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비슷한 경제적 비전을 가진 사람과 자유롭게 돈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인사이트를 나누는 건 윈윈 전략이다. 하지만 과시의 수단으로 돈을 내세우는 건 리스크를 올리는 일이다. 게다가 실제로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자처럼 보이려는 노력은 결과적으로 부자의 길에서 점점 멀어지는 행위이기도 하다. 플렉스보다는 릴렉스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