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속 바둑 대국이니, 돌을 그냥 아무데나 둬도 상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깐깐합니다. 조금이라도 허술한 티가 나면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반응을 보이죠. 제작진도 최대한 완벽한 그림을 만들고 싶어하고요.
〈더 글로리〉에도 바둑 자문이 있었습니다. 대한바둑협회 소속 유경민, 정재우, 하호정, 김상순 기사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 중 김상순 기사는 한국 초대 여성 국수입니다. '국수'는 최고의 바둑 실력자를 일컫는 말로, 국내에선 국수전 우승자에게 붙여 주는 영광스런 수식이기도 한데요. 이 타이틀을 보유한 김상순 기사는 배우 윤세아의 어머니입니다.
윤세아는 15일 인스타그램에 〈더 글로리〉 시청을 인증하며 "엔딩 크레딧을 끝없이 돌려 보기는 처음"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바둑 자문으로서 〈더 글로리〉 크레딧에 올라간 어머니 김상순 기사의 이름이 새삼스레 가슴에 콕 박혀 왔다는 것이었죠.

그는 "초대 여성 국수를 지내시고 평생을 바둑계에 몸 담아 오신 어머니께서 〈더 글로리〉 자문으로 함께 하셨다"라며 "다부진 자세로 바둑을 두던 동은에게서 사진으로 보던 엄마의 젊은 모습이 아른아른 겹쳐 보인다"라고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중요한 시합마다 엄마의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지를 소중히 간직해 왔다. 오늘은 그 사진 속의 반지를 살며시 꺼내어 만지작거리며 엄마의 인생을 그려본다"라며 "지금도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시고 당신은 행복하다 하시는 어머니… 또 다시 태어나도 꼬옥 바둑을 하시겠다는 울 엄마"라며 마음껏 어머니 자랑을 하기도 했죠. 윤세아가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어머니 김상순 기사가 젊은 시절 바둑을 두던 모습이 담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