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우환부터 쿠사마 야요이까지! 케이옥션의 새해 첫 경매 출품작 미리보기

도합 무려 80억 원 상당의 대작들 총출동!

프로필 by 박지우 2023.01.10
가나아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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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미술 시장은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치솟는 인기 탓에 두 차례나 전시 연장을 했던 이건희 컬렉션만 봐도, 국민들의 각별한 미술 사랑을 새삼 체감할 수 있죠.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렸던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도 무려 7만 명의 인파를 모으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어요.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국내 미술계는 작년 4분기부터 낙찰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1% 감소하며, 갑작스럽게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래도 낙담하란 법은 없죠. 잠시 침체된 미술시장에 제대로 활기를 불어넣어 줄 초특급 경매 소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오는 18일, 케이옥션이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2023년 첫 경매를 엽니다. 이번 경매에는 약 80억 원 상당에 이르는 총 84점의 작품들이 출품될 예정이에요. 이우환을 비롯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들부터 국내 여성작가, 해외 작가, 고미술까지, 다수의 명망 있는 작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래에서 케이옥션의 새해 첫 경매 출품작들을 미리 살펴볼까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이우환 <선으로부터 No. 77072>유영국 <Work>김환기 <북서풍 30-VIII-65>박서보 <묘법 No. 121013>김창열 <물방울 PA01-007>이배 <불로부터 M19>정창섭 <귀(歸) 78-W>
 
이번 경매에서는 이우환의 시기별 작품을 비롯해 유영국, 김환기, 박서보, 김창열, 이배와 같은 주요 작가들의 대작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담백한 푸른색 선으로 이루어진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No. 77072>는 동양적인 미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추정가는 무려 7억 원에서 10억 원에 이릅니다.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로도 잘 알려진 유영국의 작품 또한 빼놓을 수 없죠.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총천연색의 자연을 형상화한 그의 작품 <Work>의 추정가는 3억 원에서 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단색화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박서보부터 ‘물방울 화가’ 김창열, 생 로랑과의 협업을 보여준 이배, 한국 현대 미술의 1세대 화가 정창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거장 중의 거장들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어요.
 

온화한 색채로 가득한 여성작가의 작품

천경자 <인도 아그라>최욱경 <Mountain Scape>노은님 <큰 물고기와 8마리 작은 물고기>이숙자 <이브의 보리밭-보리밭 환상>
 
화폭에 총천연색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낸 여성작가의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천경자의 <인도 아그라>는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을 탈피해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풍광을 그려냈어요.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최욱경의 <Mountain Scape>는 푸르른 산과 바다를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새, 물고기, 꽃과 같은 소재를 작품으로 승화해낸 노은님의 <큰 물고기와 8마리 작은 물고기>에서는 힘찬 생명력이 느껴지는데요. 화사한 보리밭에 나체의 여성이 웅크리고 있는 이숙자의 <이브의 보리밭-보리밭 환상>에서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명망 있는 해외 작가

쿠사마 야요이 <Pumpkin (AAY)>데이비드 호크니 <My Window>로이 리히텐슈타인 <Red Apple and Yellow Apple>치하루 시오타 <Connected to the Universe>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해외 작가의 작품 또한 빼놓을 수 없죠. 최근 루이 비통과의 협업을 통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선보인 쿠사마 야요이의 아이코닉한 작품 <Pumpkin (AAY)>은 점을 통해 무한히 확장되는 세계관을 그려냈습니다. 현존하는 회화 작품 가운데 최고가인 약 1168억 원을 경신하기도 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도 준비되어 있어요. 이외에도 뉴욕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경쾌한 작품 <Red Apple and Yellow Apple>부터 최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인전을 마친 ‘실의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미술

최영욱 <Karma>권대섭 <달항아리> 겸재 정선 <산수인물도 山水人物圖>
 
고미술 부문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은 다름 아닌 달 항아리인데요. 복과 풍요를 상징하는 덕분에, 조선시대 왕가에서도 즐겨 사용했다고 하죠. 이번 경매에는 한국적인 조형미가 물씬 풍기는 최영욱의 <Karma>와 권대섭의 <달항아리>가 출품될 예정입니다. 마치 꽉 찬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둥근 달 항아리에 새해 소원을 빌고 싶어지네요. 또 이건희 컬렉션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였던 <인왕제색도>를 탄생시킨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 山水人物圖>도 만날 수 있습니다. 

Credit

  • 글 박지우
  • 사진 가나아트 인스타그램/케이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