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스펙터〉 이전부터 은퇴할 뜻을 밝혔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후임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습니다. 제작진은 우선 누구든 10년 이상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연기해 줄 사람을 찾고 있어요. 세계 최대 스파이 프랜차이즈를 책임감 있게 이끌어 줄 배우가 필요하다는 뜻일 거예요.
부차적인 조건들도 있습니다. 일단 제작진은 젊은 배우에겐 관심이 없다고 해요. 당초 〈007〉 시리즈의 배경은 냉전시대였습니다. 제임스 본드는 전쟁을 경험했으며, 국가가 부여한 '살인 면허'를 제대로 쓸 수 있는 노련한 인물이어야 하죠.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 해도 제임스 본드가 '베테랑'이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스파이더 맨' 톰 홀랜드는 아예 제작진에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나이에서 탈락이었죠. 그 밖에도, 키가 180cm 언저리는 돼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습니다.
여성이나 흑인이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여성이 본드를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았고, 거론됐던 흑인 배우 이드리스 엘바와 다니엘 칼루야는 역할을 거절했습니다. 이드리스 엘바는 자신이 본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고, 다니엘 칼루야는 본드보다 빌런 역을 하고 싶다고 했죠.

이런 상황에서 애런 존슨이 제작진과 미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콜라이더에 따르면 애런 존슨은 다수의 작품에서 충분히 액션을 경험했고, 대규모 프랜차이즈에 출연한 적도 있어 적임자라는 평을 받습니다. 여기에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로 이름을 알린 루시앙 라비스카운트의 이름도 거론됐는데요. 나이 자체가 어릴 뿐더러 배우로서의 경험도 적기 때문에 이는 뜬소문으로 판단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