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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pastel make-up 세기가 바뀌었다. 그리고 미의 기준과 유행도 변했다. 깊고 관능적이고 화려할수록 아름답다고 느꼈던 지난날은 잊고 여성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에 눈뜨기 시작했다. 입체적인 눈 화장을 위해 필수였던 4색 섀도 팔레트와 브라운 립스틱은 구닥다리가 되고 대신 화장대엔 화이트, 베이비 블루, 그린 같은 화사한 싱글 아이섀도와 청순한 립글로스들로 채워졌다. 텁텁한 투웨이 케이크 대신 그린, 바이올렛 컬러의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가루 파우더(케사랑 파사랑이 대세)로 뽀얀 피부 표현에 집착했던 그때 그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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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two-way cake 진하고 두껍고 입체적인 메이크업의 유행이 지고 슬슬 내추럴 뷰티에 눈을 돌리게 된다. 아마 1997년 드라마 <사랑한다면>과 <아름다운 그녀>에서 선보인 심은하 표 뷰티 룩이 일등공신이 아니었을까? 때문에 간편하게 피부 표현을 끝낼 수 있는 투웨이 케이크가 필수 아이템이었다. 1998년 5월 호의 <엘르> 뷰티 기사를 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과 모델 박청숙, 이혜상이 입을 모아 ‘10분 내에 완벽하게 끝내는 초 스피드 메이크업’을 위해 투웨이 케이크를 일등공신으로 꼽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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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hair highlights 01 학번인 에디터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한 일은? 미용실에 달려가 ‘탈색 브리지’를 한 것. 원조 요정인 SES, 핑클, 파파야 등의 상큼 발랄한 걸 그룹 멤버들은 한결같이 금발, 은발, 레드 컬러의 브리지로 포인트를 준 긴 생머리를 휘날리고 있었다. 흥미로운 건 최근 다시 소녀시대, F(x), 미스에이 같은 걸 그룹을 중심으로 컬러 브리지 유행이 돌아왔다는 사실. 얼마 전 촬영장에서 만난 모델 진정선 또한 오묘한 그린 그레이 컬러로 그러데이션 & 브리지 염색을 하고 나타났다. 이유를 묻자 “그냥, 예뻐 보여서요!”라는 쿨한 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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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metro sexual 마초들이 판을 치던 90년대는 가고 본격적으로 예쁘고 부드럽고 섬세한 꽃미남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우유 빛깔, 살인 미소로 전성기를 누리던 김재원과 테리우스 안정환이 서로를 경계하며 ‘피부가 장난이 아닌데…’라는 멘트를 날리던 CF. 알게 모르게 ‘컬러 로션’ 바르는 남자들, 꽤 많았을 거다. 그 외에도 태평양 미래파, 오딧세이, LG 보닌 등 남성 화장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던 때다.
2005 want to look younger 2005년을 뒤흔든 최고의 뷰티 아이콘은? 드라마 <봄날>을 통해 위풍당당하게 컴백한 고현정. 그녀는 90년대 전성기 때보다 더 뽀얗고 탄력 있는 피부와 동글동글한 이목구비를 뽐내며 거의 맨 얼굴에 가까운 룩으로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그녀 이름 석 자를 앞에 둔 각종 화장품들이 출처 모를 마케팅과 입소문 속에 팔려나갔고(모 브랜드 매장에 와 5개를 사갔다더라, 비행기에서 고가 크림 한 통을 듬뿍 바른다더라 등등) 각종 레이저, 주사 시술이 대중에게도 퍼져나갔다. 이상할 정도로 ‘동안’에 집착하던 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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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skin texture ‘연예인 표 광 피부’의 비밀. 브랜드 행사장에 나타난 여자 연예인들 특유의 맨 얼굴인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광이 반짝이는 피부의 비밀병기가 바로 에스테틱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BB크림이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독일제 BB크림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국내 브랜드에서도 하나 둘씩 BB크림을 출시. 건강해 보이는 피부 광 열풍을 타고 바비 브라운에서 ‘물광 파운데이션’이라는 기발한 닉네임을 단 루미너스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소위 ‘대박’이 났다. 그 후 물광, 윤광, 빛광, 실크, 밍크 등의 텍스처를 강조한 피부 표현이 지금까지도 주목받고 있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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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new beauty icon 21세기 들어 뷰티 아이콘은 늘 청순하고 귀엽고 조신한 이미지였다. 청담동 며느리 룩의 창시자 심은하부터 전지현, 송혜교, 김태희까지 말이다. 그런데 그녀가 나타났다. 거침없고 당당하고 솔직한, <우리 결혼했어요>의 최대 수혜자인 서인영. 긴 생머리 대신 짧은 쇼트 커트 헤어, 내추럴 메이크업 대신 스모키 아이와 핫 핑크 립을 바른 모습.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캐릭터 인기를 타고 서인영은 자체로 패션&뷰티 아이콘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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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girl’s generation 대중문화의 일부분쯤으로 여겨졌던 아이돌. 하지만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다. 풋풋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소녀 그룹이 한류 열풍을 타고 대중 문화를 이끄는 주역이 된 것. 소녀시대, 원더걸스, 아이유, 미스에이, 시스타…. 헤아리기 어려운 많은 멤버 수만큼 다양한 매력이 공존한 덕에 화장품 광고마저 장악했다. 왜 아니겠나, 보송한 피부, 반짝이는 눈,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와 사랑스러운 애티튜드. ‘뷰티’ 아이콘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인데! 또 베이비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보디를 갖춘 신민아, 신세경, 김사랑 같은 그야말로 완벽한 ‘베이글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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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pretty boys 처음엔 그저 '무대 메이크업' 정도려니 했다. 아이돌이 장악한 가요계. 화려한 패션에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한껏 ‘끼’를 부리는 아이돌 소년들의 모습은 아직 젊다는 에디터에게도 참 생경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대중은 달랐다. 홍대, 신사동, 명동 거리와 주말의 클럽을 메우고 있는 남자들은 꽤 능숙한 솜씨로 완성한 메이크업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았다. 그게 좀 더 섹시하고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눈 아래 점막을 펜슬로 살짝 그리거나 눈썹만 그려줘도 인상이 확 달라보이죠. BB크림이야 워낙 대중화돼 있고요.” 몇 차례 남자 아이돌 그룹과 촬영을 진행한 바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의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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