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가 치던 기타부터 콜로세움의 온전한 모습까지, 새로 조명받는 역사 속 아이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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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가 치던 기타부터 콜로세움의 온전한 모습까지, 새로 조명받는 역사 속 아이콘

시골집에서 발견된 기타의 경매 예상가는 무려 1억 1천만 원에 달한다.

박지우 BY 박지우 2022.12.12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간의 먼지가 켜켜이 쌓인 것들을 다시금 들춰보고, 그 속에서 나름의 지혜를 얻어야만 비로소 새로운 것을 제대로 익힐 수 있기 마련이죠. 한 시골집에서는 1775년에 만들어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손때가 탄 기타가 발견되었고, 네덜란드의 어느 아티스트 그룹은 드론을 활용해 서기 80년경에 세워진 콜로세움의 온전한 모습을 실제 크기로 구현해 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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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로부터 선물 받은 기타가 경매에 부쳐져 화제입니다. 경매 예상가는 무려 1억 1천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775년 파리의 현악기 장인 자크-필립 미켈로에 의해 제작된 기타는 루이즈 엘리자베스 로셸람베르 후작 부인의 손을 거친 이후, 지금까지 로셸람베르 가문의 한 시골집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가문비나무와 장미나무로 만들어진 기타는 정교한 마호가니 및 상아 장식뿐만 아니라, 보관 상태 또한 훌륭한 모습이에요.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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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출신이었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생전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피아노와 하프 연주에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당시 베르사유 궁전에서 유행하던 악기인 기타마저 섭렵하곤 했어요. 1780년대 궁정 회고록에 따르면 왕비는 평소 음악과 관련해 교류하며 가깝게 지내던 로셸람베르 후작 부인과 함께 오페라 및 콘서트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1793년, 프랑스 혁명으로 남편과 함께 단두대의 이슬이 되어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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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덜란드의 아티스트 그룹 드리프트는 드론을 활용해 콜로세움의 온전한 모습을 구현해 냈습니다. 이들은 2020년부터 렌더링을 활용해 콜로세움 외에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한 세계적인 랜드 마크의 완공된 모습을 실제 크기로 구현해 내고 있어요. 2007년에 설립된 드리프트는 과학자, 연구원, 프로그래머, 엔지니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 간의 관계를 조명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뉴욕 페이스갤러리에서는 드리프트의 개인전 〈과거, 현재, 미래〉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전시에서는 1980년에 생산된 폭스바겐 자동차에 쓰인 철, 알루미늄, 구리와 같은 산업적인 재료들을 추상적으로 시각화한 작품 ‘1980 Beetle, 2021’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247년이라는 세월 동안 마리 앙투아네트의 손길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기타부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그룹까지.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역사 속 물건들이 오늘날 새로운 이야기를 입은 채 사람들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선사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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