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자산가들이 더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는_돈쓸신잡 #66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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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자산가들이 더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는_돈쓸신잡 #66

김초혜 BY 김초혜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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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조기 은퇴!"를 외치는 파이어족이 정말 많았다. 실제로 이른 나이에 투자로 큰돈을 벌고 직장에서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됐다. 하지만 올해는 어떤가. 그 많던 파이어족 지망생은 감쪽같이 실종됐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 시장 영역에 찬바람이 불자 '조기 은퇴'라는 네 글자는 아예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한 번쯤 일에 대한 의미에 대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생존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돈을 얻으려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전부일까? 만약 돈이 전부라면 왜 평생 일을 안 해도 될 정도의 돈을 모은 보유한 사람들은 왜 계속 열심히 일을 할까. 그것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수백억 짜리 빌딩을 보유한 스타의 이름은 다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그들 대부분은 은퇴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은 절대로 만질 수 없는 돈을 쌓아놓고도 그들은 계속 땀 흘려서 일을 한다.
 

직장 바깥에도 일은 있다

물론, 직장인이라면 파이어에 대한 꿈을 한 번쯤은 꿔봤을 것이다. 지겨운 직장을 때려치우고 휴양지에 가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느긋느긋하게 삶을 낭비하는 상상을 해본 건 나뿐만이 아닐 테다.그런데, 실제로 충분한 재정적인 목표를 이룬 후에 직장에서 나온 사람들은 노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을까? 물론 처음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무조건 쉬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까? 실제로 파이어족의 삶을 추적해 보면 그들은 결국 다시 일을 한다. 다만 일의 형태가 다를 뿐이다. 직장인일 때는 회사를 위해 일을 했다면, 은퇴 후 회사 바깥에선 자신의 일을 한다. 한때는 회사원이었다가, 인기 유튜버로 성공한 신사임당이 좋은 케이스다. 그는 자신의 채널을 수십억 원에 양도했고, 지금까지 모아놓은 자산만 해도 100억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서울에 건물을 몇 채나 보유한 전직 농구선수 서장훈 역시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왜 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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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의 욕구이론 단계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다음과 같이 진화한다.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사회적 욕구→존경의 욕구→자아실현의 욕구. 큰 자산을 쌓은 사람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는 동기는 바로 자아실현의 욕구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욕구가 모두 충족된 상태라면 거기서부터는 고차원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법이다. 즉, 그들에게 일이란 돈을 벌어야 하는 지겨운 노동이 아니라 일종의 놀이에 가깝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이 저 경지까지 닿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냥 일을 아예 안 하고 싶은 것일까? 아마도 그렇진 않을 것이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한 번쯤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그래, 내가 회사를 조기에 은퇴한다고 치자. 그럼, 그 이후엔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제각각 한두 가지는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꼭 직장에서 은퇴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인가?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이나 퇴근 이후를 이용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조금씩 건드려볼 수 있다면 실제로 도전해 보는 게 좋다. 막연하게 상상만 할 게 아니라 미약하게라도 시작해 보는 것이다. 이런 노력 자체가 가장 훌륭한 노후 준비다. 어쨌든, 우리는 영원히 회사를 다닐 수 없다. 언젠간 회사를 그만 둘 날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회사에 오래 다닌 후에 은퇴한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은퇴를 하자마자 재취업 자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가급적이면 이런 미래에 대해서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는 편이 좋다. 기업마저도 주력 제품에만 매달리며 올인하지 않는다. 아이폰 덕분에 세계 1위 기업이 된 애플은 왜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거기에도 분명히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도 기업처럼 단 한 가지 프로젝트에만 올인할 필요는 없다.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이른 나이에 일을 때려치우고 놀러 다니고 싶다'라는 상상을 빠르게 버리는 편이 좋다. 그 대신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보고, 그 일을 조금씩 실행해 보면서 직장 바깥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는 편이 좋다. 건강을 잃은 후에 건강을 관리하면 늦는 것처럼 직장인 이후의 삶은 직장인일 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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