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X키아프! 사상 최대의 아트 축제를 위한 예열 리스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프리즈X키아프! 사상 최대의 아트 축제를 위한 예열 리스트

전격적으로 서울을 찾은 특급 갤러리들과 주요 아트 피스 미리보기.

전혜진 BY 전혜진 2022.09.01
 
미술품 경매액 규모 1조 원을 목전에 둔 한국 미술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부채질할 이벤트가 펼쳐진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인 영국 ‘프리즈(Frieze)’가 서울의 아트 페어 ‘키아프(KIAF)’와 손잡고 전례 없는 공동 미술 장터를 개최하는 것. 갤러리와 아티스트, 컬렉터들은 물론 최근 아트 신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한데 얽힌 이 ‘놀이판’은 과연 ‘K아트’를 어떤 경지로 데려갈까. 키아프와 프리즈가 함께 열리는 슈퍼 위크에는 세계 거장들을 앞세운 메가 갤러리뿐 아니라 ‘키아프 플러스’ 섹션을 필두로 5년 미만의 신진 갤러리도 운집한다. 7만 원으로 전 세계 350여 곳 갤러리의 출품작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 이 재미난 아트의 바다에 기꺼이 다이빙하기 위해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을 모았다. 전격적으로 서울을 찾을 특급 갤러리와 주요 아트 피스를 미리 보고 ‘키아프+프리즈’에 관해 당신이 궁금해할 다섯 가지 쟁점을 짚어보았다.
 

LGDR

LGDR은 환희와 기쁨, 희망의 감정을 유쾌하게 담은 조엘 메슬러(Joel Mesler)의 신작 3점을 비롯해 트랜스 아방가르드 화가인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lemente), 자유로운 색채로 이름을 알린 마리나 애덤스(Marina Adams)의 작품을 선보인다. 협업 국제 아트 벤처인 LGDR은 뉴욕과 런던, 파리와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네 명의 파트너가 20세기와 21세기 미술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예술적 목소리를 우선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Joel Mesler, Untiled(Joy), 2022_II

Joel Mesler, Untiled(Joy), 2022_II

 
 

XAVIER HUFKENS 

자비에 위프켄스는 스털링 루비(Ster -ling Ruby)의  ‘Turbine’ 연작을 선보인다. 조각과 도자기, 콜라주, 회화, 비디오로 현대적 존재를 은유하는 스털링 루비는 유동성과 정체성 사이의 긴장, 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 천체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왔다.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그의 새로운 시리즈는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삭막한 분할을 모티프로 시작됐다. 거센 바람이 분 듯한 장면에는 재료들이 영원히 부유할 것 같은 모습으로 멈춰 있다.
Sterling Ruby, Turbine, Abalone Cage, 2022

Sterling Ruby, Turbine, Abalone Cage, 2022

 
 

PACE

페이스 갤러리의 부스는 여성 화가들의 추상화로 넘실거릴 예정이다.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캔버스 위에 펼친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60년 넘는 경력 끝에 조명받기 시작한 미국의 버지니아 자라밀로(Virginia Jaramillo), 베트남의 추상화가 후엉 도딘(Huong Dodinh), 내밀한 상상에서 시작한 그림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마리나 페레스 시마오(Marina Perez Sim ao)의 뜨거운 작품에 주목할 것!
Virginia Jaramillo, Spatial Quadrant, 2021

Virginia Jaramillo, Spatial Quadrant, 2021

 
 

WHITE CUBE

데미안 허스트, 샘 테일러우드, 트레이시 에민 등 정점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로 자리매김한 화이트 큐브. 2022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얀 보, 이사무 노구치, 박서보의 협업전을 선보인 데 이어 프리즈 서울에서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이며 가구 · 조명 디자이너인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의 조각 ‘Fat Dancer’(1984),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의 ‘V&R Ⅲ’(2022), 섬세한 조각으로 몸과 마음의 개념을 탐구해 온 앤터니 곰리(Antony Gormley)가 인간의 형태를 분해하고 다시 제시하는 조각 작품 ‘Perceive Ⅰ’(2021)을 비롯한 화이트 큐브 대표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으로 서울의 ‘아트 러버’들을 매혹한다.
Antony Gormley, Perceive I, 2021Andreas Gursky, V&R III, 2022(2009)Isamu Noguchi, Fat Dancer, 1984
 
 

Gagosian

가고시언 갤러리의 부스에서는 캔버스를 공간으로 확장시킨 이탈리아 현대 예술가 루돌프 스팅겔(Rudolf Stingel)의 2015년 작품과 중국 작가 지아 아이리(Jia Aili)의 신작 ‘Boccioni in the Wind’(2022) 등을 만난다. 지아아이리는 스물여덟 살에 개인전 〈Wasteland〉로 중국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 있다. 그로테스크하고 디스토피아적인 이미지를 완성한 그의 회화는 수집가 사이에 금세 유명세를 치렀고, 2012년에는 홍콩의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된 작품으로 ‘중국에서 35세 이하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아티스트’가 된 젊은 예술가다.
Jia Aili, Boccioni in the Wind, 2022

Jia Aili, Boccioni in the Wind, 2022

 
 

Perrotin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타바레스 스트라챈(Tavares Strachan)을 아시아 최초로 소개한다. 작가의 개인적 영웅인 아프리카계 최초의 우주비행사 로버트 헨리 로런스 주니어에게 바치는 의미로 그의 조각을 우주로 쏘아 보낸 일화는 그의 관심사와 세계관을 방증한다. 스트라챈은 바하마에서 자라며 탐험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 북극을 탐험하며 4.5톤가량의 얼음 조각을 전시에 사용하기 위해 운송하거나,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기도 했다. 페로탕은 지금껏 한 번도 전시된 적 없는 혼합 매체의 원형 작품을 비롯한 그의 신작을 단독 부스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 예술과 문화, 탐험, 역사, 과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작업들이 잠들어 있던 감각과 지성, 호기심을 자극하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관계를 돌아보게 할 것이다.
Tavares Strachan, Theory of Man(Galaxy Mandala), 2022

Tavares Strachan, Theory of Man(Galaxy Mandala), 2022

 
 

HAUSER & WIRTH

조지 콘도(George Condo),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존 체임벌린(John Chamberlain), 필립 거스턴 등 제1회 프리즈 서울에 가슴을 뛰게 하는 작가들의 이름을 빼곡히 올린 메가 갤러리 하우저 & 워스. 크기와 색조, 미묘하게 다른 경사를 가진 원통형의 회색 대리석이 좌대 위에 앙상블을 이루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Gray Fountain’(1970~1971)은 특유의 격렬하고 고조된 감정이 극명하게 표현됐다. 초현실주의와 큐비즘, 동시대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이르는 풍부한 소재에서 영감을 얻어 심리적인 초상화로 발전시킨 조지 콘도의 신작 ‘Red Portrait Composition’(2022)은 그의 작업세계에서 우아하게 공존하는 유머와 인간미를 잘 보여준다. 과격하고 활기찬 색을 발산하는 존 체임벌린의 강철 아상블라주 조각 ‘Bossy Flossie Posse’ (1990) 역시 놓치지 말 것.
Louise Bourgeois, Gray Fountain, 1970-1971John Chamberlain, Bossy Flossie Posse, 1990
George Condo, Red Portrait Composition, 2022

George Condo, Red Portrait Composition, 2022

 
 

PERES PROJECTS

베를린 기반의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의 키아프 서울 부스에서는 미래와 환상 그리고 신비에 대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 유토피아적 경향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온 작품을 한데 모은다. 탄 무(Tan Mu), 레베카 아크로이드(Rebecca Ackroyd), 바이롤 히메네(Bayrol Jimnez),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 도나 후앙카(Donna Huanca)를 비롯해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Donna Huanca, AREOLA WATER, 2022

Donna Huanca, AREOLA WATER, 2022

 
 

Gallery Hyundai

갤러리 현대는 키아프 서울에서 지난 50여 년의 역사를 함께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과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 신진 작가,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해외 작가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작가의 신체로 장소와 관계성을 성찰하는 이건용의 신작 ‘Bodyscape’, 거친 붓질로 그림의 본질을 탐색하는 이강소의 ‘청명’,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구자 이승택의 ‘매어진 돌’, 박현기의 1988년 작인 단채널 비디오를 일부 복원한 작품도 만난다.
Park Hyunki, Untiled, 1988

Park Hyunki, Untiled, 1988

 
 

LEHMANN MAUPIN

리만 머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맥아서 비니언의 대규모 회화, 서도호와 이불의 신작과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AR 작품을 펼치며 자연과 가공, 보편과 개인 혹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를 탐구한다. 특히 내년 봄 리만 머핀 서울 전시로 만날 에르빈 부름의 증강현실 작품 ‘Ghost’는 리만 머핀의 새로운 플랫폼인 ‘컬렉트’를 통해 선보이는데, 프리즈 서울의 부스에서 QR 코드를 이용해 작품을 활성화하고 한남동의 리만 머핀 갤러리 등 서울 전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NFT를 증강현실로 감상할 수 있다.
Lee Bul, Perdu CXXXIX, 2022(detail)Erwin Wurm, Doubt(Icon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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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전혜진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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