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studioleehaeinn)의 삶은 다채로운 풍광으로 가득하다. 섬나라 스리랑카와 뉴질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아름다운 대자연뿐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에도 매료된다. 숲을 허물고 들어선 게 아니라 무성한 나무 틈에 자리 잡은 건물, 통창으로 잔뜩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 풀 냄새 등. 본격적으로 건축가를 꿈꾸게 된 데는 ‘트로피컬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 제프리 바와의 공이 컸다. 첫 직장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학교와 병원을 짓고, 주 스리랑카 한국대사관을 리모델링하며 이혜인은 스리랑카 곳곳을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물들였다.

펜던트 조명 1863 S
건축가가 만든 가구와 조명을 좋아한다. 마르티넬리 루체에서 제작한 이 조명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건축가 가에 아울렌티가 디자인한 것. 단종된 모델이라 더욱 애틋한 조명으로 독일에 사는 친구가 구해줬다.

제프리 바와의 〈Lunuganga〉
애정하는 건축가 제프리 바와가 평생 가꾼 정원의 풍경이 담긴 사진집. 스리랑카에 자리한 루누강가 정원은 20세기 최고의 사유 정원으로 꼽힌다. 바와의 애제자로부터 직접 선물받은 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딥티크의 향수, 탐다오
무더위에도 순식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나무 향기. 중성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개인 취향과도 맞아떨어져 벌써 여덟 병째 사용 중이다. 지인들은 이 향기를 ‘스리랑카 냄새’라 부르기도.

디 엠파시스트의 금속 합
아이웨어와 주얼리, 필기류 등을 담는 용도로 쓰는 회전식 합. 차가운 금속성과 구조적인 디자인 등 오브제로도 손색없어 눈으로도 즐기는 중이다.

파라다이스 로드 더 갤러리 카페
생전에 제프리 바와가 작업실로 쓰던 공간을 갤러리 겸 다이닝 바로 탈바꿈시켰다. 스리랑카에 살 때 월요일마다 친구들과 방문한 아지트로 이곳 라임 마가리타는 일주일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허스크바나 스바르트필렌 250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등 요즘 바퀴를 굴리는 일에 심취해 있다. 멀리 나가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이 모터사이클은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고 싶을 때 가장 훌륭한 선택지. 조만간 함께 제주도 구석구석을 탐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