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박2일' 동반 하차하는 라비X방글이PD, 눈물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TAR

3년 만에 '1박2일' 동반 하차하는 라비X방글이PD, 눈물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

나인우 합류 이후 다시 5인 체제로.

라효진 BY 라효진 2022.05.03
새 멤버 나인우를 맞은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KBS 2TV 〈1박2일〉 시즌4가 오래 함께한 식구를 두 명이나 떠나 보내게 됐습니다. 방글이 PD와 라비가 그 아쉬운 이별의 주인공인데요.
 
 
 
2019년 12월부터 〈1박2일〉을 진두지휘하며 2020년과 2021년 '연예대상' 격인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연속으로 수상했던 방글이 PD의 하차 소식은 멤버 딘딘의 코로나19 확진보다 더 화제가 될 정도였어요. 지난달 초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국과 〈1박2일〉 하차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습니다.
 
 
라비 하차도 같은 달 알려졌어요. 1993년생인 라비는 올해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1박2일〉 합류 때부터 하차가 예견됐는데요. 약 3년 동안 '도라비' 캐릭터로 〈1박2일〉의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 온 데다가 최근 나인우 합류 이후에는 의젓한 형의 면모까지 보여줬던 터라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OB와 YB가 세 명씩 나뉘어 안정적인 그림이 연출됐는데, 다시 5인 체제를 맞이하는 멤버들의 심경도 복잡할 듯합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같은 특집을 마지막으로 〈1박2일〉과 작별하게 됐습니다. '행운을 빌어 줘'라는 이름으로 꾸며진 특집은 4월24일과 5월1일 2회에 걸쳐 방송됐어요. 미션은 추억의 '행운의 편지' 전달이었는데, 여기에도 뭉클한 비밀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얄짤 없던' 방글이 PD는 이날 만큼은 전에 없이 온화한 모습으로 멤버들을 의아하게 했습니다. 복불복 게임을 하며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멤버들은 방글이 PD와 작가가 준비한 간식 트럭을 보고 금세 아쉬운 표정을 지었어요. 특히 '게임 없이 그냥 먹어도 된다'라는 방글이 PD의 말을 들은 라비는 단체사진을 찍던 중 서운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제나 덤덤하던 연정훈도 눈시울을 붉혔고요. 이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멤버들의 슬픔을 차단해 준 건 김종민이었습니다. 남들은 울고 있는데 "난 레모네이드를 마시겠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멤버들끼리 지난 추억을 돌아볼 때 방귀를 뀌어 모두의 눈물을 쏙 들어가게 해 줬죠.
 
하지만 끝까지 섭섭함을 누를 순 없었습니다. 이들이 서로에게 전달하려 애쓰던 '행운의 편지'는 라비가 입대 전 멤버들에게 쓴 손편지였기 때문이었죠. 라비는 〈1박2일〉을 만나기 전 세상이 너무 어려웠다고 고백하며 "세상과 친해지지 못해 못 가본 장소도 많고 못 먹어본 음식도 많고 공황(장애) 때문에 숨도 편히 못 쉬던 날이 많았는데 프로그램을 만난 덕분에 정말 많이 변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1박2일〉에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라비도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를 받고 있었단 거죠.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밖에서도(야외 취침) 좋았고 여러분과 함께라서 밥을 못 먹어도 좋았다. 여러분과 함께라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끼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했다. 많이 그리울 거다. 여러분의 '도라비'일 수 있어 행복했다. 사랑한다"라고 했어요. 아쉬움의 눈물을 참기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라비는 멤버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쿠션과 제작진을 위한 모자를 선물하며 마지막까지 '도라비' 다움을 뽐냈습니다. 또 〈1박2일〉 가족 모두를 향한 진심을 담은 '안녕'이란 곡도 선사했죠.
 
방글이 PD가 떠난 자리는 〈개그콘서트〉, 〈축구 야구 말구〉, 〈태백에서 금강까지〉 등을 연출한 이정규 PD가 채웁니다. 아직 라비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1박2일〉이 또 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은 것 만은 확실해 보이네요.
 

#1박2일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