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미스트 김지은의 사적인 취향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세라미스트 김지은의 사적인 취향

슬로렌스'를 통해 유용하고 아름다운 오브제를 선보이는 세라미스트 김지은의 취향.

류가영 BY 류가영 2022.04.24
 
김지은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예품은 다음과 같다.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처럼 빛과 그림자, 시간과 공간에 따라 묘하게 달리 보이는 것. 2017년 탄생한 그의 대표작 ‘링베이스’ 화기 역시 이런 미학을 충실히 따른다. 가느다란 흙 띠로 여백을 충분히 살린 화기 형태는 꽃과 주변 풍경의 변화를 낱낱이 감지하도록 만드니까. 이 기능적 아름다움에 반한 미트 마이 프로젝트(Meet My Project) 팀은 파리 디자인 위크를 통해 꾸준히 기획해 온 전시 〈1000 Vases〉에 그의 화기를 초대했으며, 챕터원은 지난여름 그의 첫 개인전 〈슬로렌스의 거리〉를 마련했다. 오랑주리 미술관 내부 전경을 표현한 트레이, 파리 지하철역을 빼닮은 스마트폰 거치대, 공사장 벽과 그곳에 적힌 낙서까지 전부 옮긴 원기둥 오브제 등 파리 곳곳의 풍경에 물성이 더해지며 완성된 200여 점의 오브제가 그렇게 한자리에 모였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붙잡아 가까운 곳에 두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특히 여행은 찰나의 아름다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죠.” 다음 목적지로 염두에 둔 곳은 일본 최초의 도자기 마을, 아리타. 현지 도자 재료상에서 구해온 도구와 재료로 작업할 날을 기다리며 요즘은 여러 개의 링 베이스를 촘촘히 쌓아 올린 형태의 새 오브제를 매만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랑 몽타귀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마랑 몽타귀의 작품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 서울에서도 그의 그림이 그려진 식기를 원 없이 만날 수 있지만 외관부터 인테리어, 디스플레이까지 하나의 작품 같다는 파리 쇼룸은 내 방문 버킷 리스트.
 

와이너리 선즈 오브 와인

와인 애호가였던 대표가 프랑스 알사스 지역의 여러 포도재배자를 만나며 갈고닦은 취향의 결정체. 특히 내추럴 와인 가메 데이비슨과 스킨 컨택트 피노 그리를 좋아한다.
 

본 메종

이집트산 순면에 매 시즌 그림 같은 아트워크를 수놓는 프랑스 양말 브랜드. 아기자기한 패턴과 색감을 보고 있으면 동심이 피어나는 기분이다. 결국 차분하고 잔잔한 디자인에 손이 가는 편이지만 독특한 디자인 하나쯤 벽에 걸어놓고 오브제처럼 감상하고 싶다.
 

플로리스 뷔번

동시대 아티스트 중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암스테르담 출신의 디자이너. 천연 재료와 인공 재료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작업방식은 물론 똑같은 기법으로 매번 다른 형태와 용도의 오브제를 탄생시키는 창의력까지, 모든 면에서 많은 자극을 주는 아티스트다. 
 

톰 미시의 〈Geography〉

한 수강생의 제안으로 정주행했다가 푹 빠진 1995년생 싱어송라이터의 정규 1집. 크림색과 소라색으로 물든 하늘과 창 틈으로 불어오던 선선한 바람, 공간을 가르던 톰 미시의 감미로운 음성과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까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
 

블레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가구와 전시까지 온갖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험적 브랜딩을 선보이는 베를린 기반의 브랜드. 큼지막한 나무 조각을 꿰어낸 형태의 멀티탭으로 국내에서도 꽤 유명해졌다. ‘돈이 아니라 디자인을 좇는다’는 두 대표의 철학이 정말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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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류가영
    사진 이수현
    사진 COURTESY OF INSTAGRAM(@BLESS_SERVICE)
    사진 COURTESY OF INSTAGRAM(@FLORIS_WUBBEN)
    사진 COURTESY OF INSTAGRAM(@MARINMONTAGUT)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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