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서 만나는 에르메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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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서 만나는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테이블웨어 '히포모빌'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베누아-피에르 에머리 그리고 아티스트 지안파올로 파니와 나눈 대화.

이경진 BY 이경진 2022.04.08
 
에르메스가 새로운 테이블웨어 라인을 준비하는 데 평균 2년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아요
베누아-피에르 에머리(이하 베누아) 아티스트 지안파올로 파니와 함께한 히포모빌(Hippomobile) 컬렉션의 준비 기간도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채로운 컬러와 즐거움을 담은 티타임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스탬프를 이용한 패턴과 회화적인 형태의 콜라주가 결합된 지안파올로의 그래픽 디자인은 에르메스가 구상했던 컬렉션과 완벽하게 부합했어요.
 
히포모빌 컬렉션은 지안파올로 파니가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에서 발견한 하나의 말 판화에서 시작됐다고요? 발견의 순간이 궁금해요
지안파올로 파니(이하 지안파올로) 판화, 백과사전 등 고문서나 다양한 분야의 화보집, 잡지를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저에게는 그것들이 영감의 원천입니다. 회화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세계와 현대적이고 기하학적 색채의 세계를 공존시키는 일이 아주 흥미롭게 느껴져요. 히포모빌 테이블웨어 컬렉션에 사용한 드로잉은 ‘말의 옷’을 제작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어요. 그 모티프를 최대한 큰 바탕에 펼쳐지길 원했어요. 그렇게 리무진처럼 몸이 긴 말을 그리게 됐죠.
 
세 개의 다이닝 접시를 연결하면 나타나는 말 한 마리 말이죠? 히포모빌에 표현된 특유의 유머 감각은 정말 흥미로워요. 그렇게 길쭉해진 말 모양의 드로잉을 두고 지안파올로는 “텍스 에이버리(Tex Avery) 스타일의 말 리무진”이라고 표현했죠
지안파올로 실제로도 수십 명이 탄 매우 긴 리무진이 나오는 텍스 에이버리의 만화를 떠올린 것이 모티프였어요. 장면 속 길이에 대한 개념을 히포모빌 테이블웨어 컬렉션에 적용한 거죠. 히포모빌은 소유한 접시들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어요. 유희적이며 생각의 자유를 주는 컬렉션이죠. 히포모빌 컬렉션의 말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아주 자유로운 말입니다.
베누아 접시를 잇고 또 이으면 말의 몸은 무한히 길어질 수도 있는 거죠.
 
자키 실크스에 사용된 패턴과 모양을 적용해 아주 컬러플한 포슬린이 탄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긴 디자인 포인트는
지안파올로 제가 사용하는 스탬핑 모티프와 컬러 팔레트를 포슬린에 재현했다는 사실이에요. 에르메스의 장인들,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협업 덕분에 가능했죠. 원래 제 그림은 제품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에르메스와 작업을 시작할 무렵 제 스케치는 모두 단순했어요. 이후 에르메스의 여러 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구체화됐죠. 히포모빌 컬렉션에 그린 말 모티프의 경우 먼저 스카프(가르드-로브 팝)로도 선보였고, 그 이후에 세 가지의 다른 큰 사이즈 플레드로도 소개됐습니다. 이번에 티 & 커피 세트 테이블웨어 컬렉션에 그려졌고요. 저에겐 꽤 새로운 경험이죠.
 
종이에 그리는 지안파올로의 작업을 포슬린 위에 펼쳐내는 과정에서 도전이었던 부분은
베누아 종이에 그린 그림을 포슬린에 재해석한다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작업입니다. 새로운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할 때 저희는 에르메스 메종의 노하우를 최대한 계승하며 새로운 기술의 도입 또한 고려하죠. 지안파올로의 그림이 지닌 모든 디테일을 꼼꼼하게 조각하고 컬러를 입히는 작업을 위해 장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완벽한 결과물을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지안파올로의 디자인 구조와 사용한 스탬프의 효과를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하고 싶었어요. 포슬린에 완벽한 그림을 프린팅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지안파올로와 에르메스는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협업해 왔어요. 지안파올로의 작업적 특성 중 에르메스가 히포모빌에 꼭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베누아 지안파올로는 종종 화려한 컬러의 그래픽 패턴에 옛 판화를 믹스합니다. 과거 유산과 현대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하는 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졌죠. 그와의 협업을 통해 기하학적 형태와 회화적 형태가 믹스된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지안파올로 저는 특별한 목적 없이 탐험가처럼 작업합니다. 그림을 아주 많이 그리고, 그중 일부가 아이디어의 근원이 됩니다. 저는 그렇게 탐험하는 시간을 좋아해요. 미리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작업하는 것을요.
 
에르메스 테이블웨어는 모두 새로운 이야기를 갖고 탄생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테이블웨어 라인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다면
베누아 이들을 잇는 미묘한 연결 고리가 있어요. 바로 우리와 협업하는 아티스트들이죠. 작업을 준비할 때마다 우리는 에르메스와 어울리는 유니크한 디자이너 또는 아티스트에게 협업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감동하는 테이블웨어를 선보이고자 하니까요. 성향과 성격은 각자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겸손하고 진실하고 성실한 분들과 함께해왔어요. 이는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정신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창조하고, 또 창조적인 교류를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에르메스는 이 부분에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당신의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테이블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베누아 저는 어떤 모임이나 상황에 따라 테이블웨어를 정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모자이크 오 24’나 ‘파시폴리아’ 컬렉션을 추천해요. 휴가 중 정원에서의 점심 식사와 같은 좀 더 캐주얼한 자리에는 나이젤 피크가 디자인한 ‘워크 인 더 가든’이나 지안파올로의 ‘히포모빌’이 근사하게 어울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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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경진
    사진 HERME`S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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