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risuy
어린 시절부터 항상 호기심을 지니고 세상을 바라봤어요. 폭넓은 관심사와 다채로운 경험, 여러 문화권의 네트워크 안에서 저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었죠. 그렇게 다듬어 온 '멀티 플레이어'적인 성향이 감사하게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장점과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좋은 것을 빠르게, 또 가까이 접하고 이를 다시 소개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고 보람차요.
#1 집과 처음 만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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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셨던 어머니께서 풍수지리나 방향, 채광, 공간의 기운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편이세요. 그 덕분에 여러 공간을 경험하며 좋은 집 고르는 방법을 터득했죠. 제 나름의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줄 만큼 마음에 들었어요.
#2 집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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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파리지엔 스타일로 컨셉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꾸미기 좋은 타입이에요. 덕분에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 제 취향을 이 공간에 유기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패션 스타일도 달라지듯, 그 흐름에 맞게 가구 배치나 예술 작품과 오브제, 색감, 텍스처 등을 바꿔주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걸 좋아해요.
#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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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은 전형적인 거주 지역이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타지에서 혼자 살다 보니, 한적하고 고요한 곳보단 활기찬 곳을 선호해서 이 집을 선택했답니다. 또 이곳을 아지트 삼아 지인들과 자주 모이기도 하고, 행사를 호스팅하거나 손님들을 초대하곤 해요. 살롱과 발코니는 다양한 만남과 추억이 쌓이는 공간이라 더욱더 애정이 깊어져요.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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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 보면 지인들 집에 초대받는 일이 많은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의 근사한 감각과 취향에 감탄하고 이를 통해 피부에 와 닿는 팁을 얻곤 하죠. 삶과 취향이 묻어나는 오브제를 감상하며 어디서 샀는지 공유하기도 하고, 얽힌 이야기를 듣기도 한답니다.
각 나라의 문화권마다 인테리어 스타일이나 코드가 다른데, 고유한 가치와 의식주 문화가 배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인상적이에요. 이렇게 온몸으로 체감하며 새로이 담아온 것들을 자연스레 취향에 녹여내죠. 이를 바탕으로 제 공간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채우는 편이에요.
#5 나만의 홈 스타일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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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곳곳에 자리한 다채로운 화병에는 그 계절에 가장 예쁜 꽃을 꽂아 장식해 둡니다. 꽃과 식물이 지닌 싱그러운 생명력과 에너지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죠. 좋은 향 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중요한 요소예요. 유칼립투스나 작약 같은 생화의 향, 캔들과 디퓨저를 레이어링 해서 제 공간만의 향을 만들어요.
또 다른 팁 중 하나는 흥미로운 포인트를 가미한 믹스 & 매치예요. 이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조화'입니다. 비슷한 요소들이 모여 이루는 조화가 아니라, 양과 음처럼 양극의 선상에 있는 것들이 균형을 이루는 조화를 선호해요. 동서양의 무드가 묘하게 어우러진 분위기나 빈티지 마켓에서 찾은 앤티크 전신 거울과 심플하고 모던한 북유럽 최신 가구를 함께 배치하는 것처럼요. 직선과 곡선, 정형과 비정형, 빛과 어둠, 가벼움과 무거움 등등. 이러한 조화를 염두에 두고 스타일링을 했을 때 전형적이지 않고 특별한,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 디자인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6 가장 아끼는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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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빛에 따라 다양한 매력이 느껴지는 것도 흥미롭고, 또 개성 넘치는 질감이 돋보이는 오브제들이죠. 이렇게 보니 제가 아끼는 것은 둥글둥글한 분위기네요. 직선의 딱딱하고 각진 느낌보다는 곡선, 둥근 형태의 디자인이나 오브제에 마음이 끌려요. 공간에 온기와 편안함을 선사한다고 느껴지거든요. 인생은 둥글게 사는 것, 그런 은유와 결이 맞닿아 있달까요?
#7 나만의 행복한 #스테이홈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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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한 프렌치 팝을 들으며 먹고 싶은 재료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이후엔 여유롭게 하고 싶었던 일을 해요. 그림 작업도 하고, 최근에 배우고 있는 디제잉도 열심히 연습한답니다. 누워서 책도 보고 나른해지면 시간 걱정 없이 낮잠을 자요. 폭신폭신하고 바삭한 침대 시트에 누워 솔솔 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에 스르르 녹아내리는 순간, 선명하고 짙은 행복함을 느끼죠.
#8 위시리스트 리빙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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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과 멕시코 헤리티지를 지닌 디자이너인데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세련된 담백함과 중남미의 따뜻한 기운이 담긴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중에서도 이 명상 체어는 스물다섯 피스 한정으로 제작됐다고 해요. 체어에 연결된 빛, 소리, 파장으로 쉼과 명상에 특화된 신기한 오브제예요. 하반기에 명상과 마음 챙김을 주제로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아트 전시를 기획 중이라 더 관심이 가기도 했고요.
또 사무실로 쓰는 방을 프라이빗한 라운지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같은 맥락에서 피에르 폴랑의 'Tapis-Siège' 시리즈도 욕심나요. 버건디 톤의 어두운 방 한가운데에 배치하면 느긋하고 센슈얼한 분위기의 라운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설레요.
#9 나에게 '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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