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헤어스타일부터 뮤직비디오, 텔레비전, SNS의 리얼 웨이 헤어 트렌드까지. 아이리스 로와 엠마 코린, 플로렌스 퓨 등 MZ세대를 대표하는 셀럽과 톱 모델 프랜 서머스, 진 캠벨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얼마 전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는 것. 2022 S/S 발렌티노 쇼에서 짧은 픽시 커트를 선보인 프랜 서머스는 런웨이에서 수많은 플래시 라이트를 받았고, 생애 첫 쇼트커트에 도전했다는 진 캠벨의 룩 역시 패션계에서 큰 화두가 됐다. “머리를 짧게 자른 건 개인적으로는 물론, 커리어에 있어서도 큰 변화예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기분이랄까요? 머리를 자르고 한결 자유로워졌어요.” 그녀가 머리를 자른 직후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알렉사 청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하는 조지 노스우드(George Northwood)도 록다운 이후 머리 길이에 보수적이던 셀럽들이 “뭐 어때요(What the hell), 그냥 잘라버려요!”라며 훨씬 대담한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살롱하츠 김도경 부원장은 과감한 픽시 커트의 경우 앞머리 길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앞머리를 없애면 불규칙적인 텍스처로 자유분방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고, 눈을 살짝 가릴 정도의 길이에 옆머리를 살짝 길고 무겁게 떨어트리면 시크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모발의 방향이 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물을 털어내듯 자연스럽게 말려주세요. 너무 강한 세팅력을 지닌 제품보다 모발 텍스처를 살려주는 왁스나 헤어 로션을 가볍게 발라 마무리하는 게 좋아요.” 프리랜스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수정의 픽시 커트 스타일링 팁도 참고해 보길.
국내 여자 아이돌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른 익스텐션 브레이드. 태연의 신곡 ‘아이엔비유(INVU)’ 뮤직비디오부터 선미의 ‘징크스(Jinx)’, 에스파의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무대에도 등장한 꼬임 머리 맞다. 일반적인 브레이드 헤어와는 달리 컬러플한 직물로 머리를 함께 땋은 게 특징. “이번 태연의 헤어스타일은 로마 신화 속 ‘투구’에서 모티프를 얻어 재해석한 버전이죠. 유연성이 있는 스틸 와이어를 감아 모발 끝을 투구 날개처럼 강렬하게 표현했어요. 촘촘하게 엮은 헤어스타일을 통해 고대 여전사 느낌을 강조했죠.” 태연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하는 위위 아뜰리에 꽃비 수석 실장의 설명이다. 익스텐션 브레이드는 모발과 실을 교차해 풀리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땋는 방식까지 디테일한 스킬이 필요하니, 처음부터 전문가의 손길을 빌릴 것.
트렌드는 돌고 돈다. 뷰티도 예외는 아니다. “레드 카펫의 비치 웨이브에 질렸어요.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을 위해 50~7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의 헤어스타일을 되짚어보고 있죠.” 안야 테일러와 릴리 콜린스의 헤어스타일을 맡고 있는 그레고리 러셀(Gregory Russel)의 말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듯이 할리우드 셀럽들의 헤어 무드보드는 역설적이게도 신선함을 위해 과거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볼륨 있는 컬을 연출하고 싶다면 1970년대 다이애나 로스나 비앙카 재거, 단발이라면 50년대 로렌 바콜의 사진을 찾아보길. 기장이 길다면 60년대 브리짓 바르도도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조시 리우(Josh Liu)에 따르면 아리아나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영화 〈퍼니 페이스〉 속 오드리 헵번의 업두 헤어에서 영감받은 슬릭한 포니테일을 연출했다. 레트로 헤어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볼륨’이다. 다양한 여배우와 아이돌의 헤어 숍으로 유명한 살롱하츠의 황세범 원장은 펌을 한 상태라면 얼굴형에 따라 볼륨감을 더하는 부위를 달리해야 완벽한 레트로 헤어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얼굴형이 둥글다면 정수리 부근에 볼륨을 주고, 세로로 길다면 사이드에, 턱이 뾰족한 편이라면 정수리보다 약간 사이드에, 턱이 나와 있다면 정수리 가운데 볼륨을 주는 식. 샴푸 후 자연스럽게 건조한 머리를 쿠션감 있는 브러시로 빗고 드라이 텍스처 스프레이로 질감을 연출한 뒤, 컬 크림이나 에센스를 활용해 모발 표면에 바르면 할리우드식 레트로 헤어스타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