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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소름돋는 사연 때문에 연애 한번 못한 여리(손예진)와 그녀에게 반한 마술사 조구(이민기).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의 방문으로 인해 매일 공포 특집이다. 결국 목숨을 건 연애에 돌입한다.
고양이 기지개: 항상 귀신을 달고 다니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전제로는 나쁘지 않다. 귀신녀 여리와 데이트를 하면 <식스 센스>가 일상이 된다. 로맨스와 호러와 코미디를 모두 섞는 전략도 꽤 매력적이다. 다만 비율과 함량이 문제다. '로코'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불변의 법칙이 하나 있다. 바로 해피 엔딩이다. 연인들을 어떤 식으로 괴롭혀도 좋으나 꼭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로코' 영화는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지극히 뻔한 결론을 수행하지만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게 항상 매끈해야 한다. 허나 여리의 사랑은 오싹하다가 김이 빠진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연애술사>와 <귀신이 산다> 사이에서 더부살이하는 <오싹한 연애>. 여성 연대의 힘(?)을 보여준 김현숙과 이미도에게 한 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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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우여곡절 끝에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결혼식을 올린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허니문을 즐기는 동안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한다. 뱃속의 아기는 놀라운 속도로 자라며 벨라의 생명을 위협한다.
고양이 기지개: <뉴 문>과 <이클립스>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멜로 감성을 재현했다면 <브레이킹 던>의 핵심은 합궁이다. 소녀들의 욕망이 드디어 침실에서 폭발한다! 1부의 주요 사건은 벨라의 신혼 여행과 임신 그리고 뱀파이어로의 전환이다. 아이를 낳는 장면이 대단히 끔찍하다? 천만에 말씀. 소문과는 달리 다소 평범하다. <갓 앤 몬스터>의 빌 콘돈을 불렀을 때는 상당한 B급영화가 나오리라 기대했겠지만, 원작에 충실하니 특별한 묘미는 없다. 1부는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벨라가 붉은 눈을 뜨면서 끝난다. 그녀의 '뱀파이어 다이어리'는 내년 2부로 이어진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이 불러오는 파장? 혹은 새로운 종족의 탄생에 반전을 기대하지 말자. 설마 <브이>처럼 파충류 혀가 나올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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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프랑스 서북부 항구도시 르 아브르. 구두닦이 마르셀은 아내 아를레티와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병으로 쓰러지고, 우연히 아프리카에서 온 불법 난민 소년 이드리사를 숨겨준다.
고양이 기지개: 빈민 삼부작 <황혼의 빛>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항구도시 삼부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여전히 여주인공은 얼굴에 표정이 없는 배우 카티 오우티넨(카우리스마키의 뮤즈)이다. <르 아브르>는 지극히 카우리스마키적인 이야기다. 자유로운 보헤미안 마르셀 막스가 병으로 아내를 잃은 위기에 처한다. 만약 초기작 <아리엘>이나 <성냥공장 소녀> 같았다면 끔찍한 결론에 도달했을 거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카프카의 소설이 아니라 오 헨리의 소설에 가까운 마무리다. 50대 중반이 된 카우리스마키는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카우리스마키의 마법일까? 장 피에르 레오와 바게트 빵이 나와도, 헬싱키식 선술집은 영원하다. 보헤미안의 삶이 그런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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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문제 형사 브랜트(제이슨 스타뎀)가 경찰이 살해된 살인 사건에 급파된다. 범인은 신문사에 자신을 블리츠라고 소개하며 연쇄 살인을 예고한다. 추격 끝에 그를 체포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사면 처리한다.
고양이 기지개: 켄 브루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은 스릴러로써 내러티브는 탄탄하다는 증거다. 게다가 사이코패스 킬러와 마초 형사의 대결! 바로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주인공 브랜트가 제이슨 스타뎀이라는 사실이 병도 주고, 약도 준다. 그가 나오는 순간 <블리츠>는 스릴러보다는 '액션'이라는 기대감에 방점이 찍힌다. 하지만 이 영화에 <트랜스포터>처럼 프리러닝 스타일의 액션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탱고와 캐쉬>를 보면서 실베스타 스텔론이 람보처럼 연기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과 동일하다. 이건 <추격자>류의 범죄 스릴러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화는 스타뎀이 내지만, 연기는 킬러 에이단 질렌의 몫이다. 계속 악역을 즐기는 걸로 봐서는 제2의 게리 올드만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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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세수: 무명 여배우 토코(고바야시 사토미)는 세 사람과 마주친다. 갑자기 촬영장을 뛰쳐나온 그녀를 태워주는 운전배달원 나가노, 영화관에서 재회한 시나리오 작가 키쿠치, 동물원에서 만난 5수생 야스코가 그들이다.
고양이 기지개: 오아시스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도쿄에서 일탈을 꿈꾸는 영화는 아니다. <마더 워터>를 연출한 마츠모토 카나의 차기작으로, <카모메 식당>의 헤로인 고바야시 사토미를 다시 등용했다. 그렇다고 두부를 먹는다든지, 슬로 라이프를 제안하는 영화도 아니다. 토코는 사뿐사뿐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도쿄를 거닐고 있다. 때로는 일상이 끝없는 여행이 된다. 또 길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며 스스로를 치유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적 일상성은 현실을 카메라로 포착해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토코의 일상은 영화적 환상으로 포장되어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영화를 보고 나면, 도쿄 비행기 티켓이 아니라 '땅돼지'를 검색하게 된다. 뭐야? 이렇게 생겼잖아! 제주 흙돼지를 떠올려선 곤란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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