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뷔가는 시민들과 해외 독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을 알리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거짓 뉴스들이 진실을 가리지 않도록 말이죠. "주요 역할은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도록 돕는 거예요. 해외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임무는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게 하는 것이니까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후, 폭발음에 잠이 깨면서 그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건 불가능해요." 이후 대부분의 엘르 스태프는 다른 곳에서 가족과 합류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며칠 째 잠식하고 있는 수도를 떠났습니다. "폭발음이 들리지 않는 곳에서 밤을 보내기도 어렵고요." 뉴욕타임스는 최근 로켓포 공격으로 하르키우(하르키프)의 대형 정부 청사가 파괴돼 7명이 숨졌으며, 키이우에서 TV타워가 폭격 당했다고 보도했어요. 병원과 학교 등에서도 공습이 보고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겨냥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비난했죠.
자뷔가의 동료 중 한 명은 전기, 충분한 음식, 기본적인 필수품 없이 며칠 동안 지하실에 머물고 있는 친척들을 돕기 위해 키이우를 떠나 남서쪽 마을로 향했습니다. 일부 도시에선 사람들이 밤에 조명을 꺼서 전투기가 지나갈 때 민가와 다른 건물이 구별되도록 한다고 자뷔가는 말합니다. 그가 토요일 슈퍼마켓에 갔을 때, 사람들은 배송 지연에 대비해 가능한 한 많은 물품들을 사고 있었죠.
전국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자뷔가의 팀은 여전히 그들이 가장 잘 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끊겼을 때나 부상 및 포격을 당했을 때의 대처법, 자원봉사단체 목록, 오래된 체육관에서 며칠 동안 숨어 지낸 우크라이나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잡지 기사들을 엘르 우크라이나의 소셜 미디어 계정 및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죠. 자뷔가는 2014년 우크라이나 위기 이후 국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탐구한 잡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몇 달 안에 유사한 맥락의 특별호를 발행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태프 중 일부는 휴대폰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곳에 머물고 있지만, 문자 메시지와 앱을 통해 계속해서 소통 중입니다.
최근 자뷔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선 그의 팀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아침엔 편집 채팅창에서 출석체크부터 해요. '잘 있나요?'라는 질문부터 시작하죠. 이제 이 말은 예전보다 훨씬 더 의미 있게 들려요. 사실 그 행간에는 '살아있나요?'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니까요.”
자뷔가는 공습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제한하고 있는 러시아의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제가 모든 게시물을 영어로 올리는 이유예요. 외국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고, 러시아인들도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어요."
파괴의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은 자뷔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갑니다. "그들(러시아인)들은 러시아의 TV 채널로 접한 것과 우리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본 것을 비교해야 합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악몽으로 변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길 원하고 있죠.
"우리가 이렇게 끔찍한 사건의 목격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진짜 어려운 시기이고 많은 감정들이 있지만……. 저는 여전히 최선의 상태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에는 '희망'에 관한 속담이 있다고 설명하며 자뷔가는 말했습니다. 그와의 전화를 끊은 후 자뷔가가 말한 러시아 속담을 구글에 검색해봅니다. 뜻은 이랬습니다. ‘희망은 끝까지 살아있다(Hope is the last thing to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