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60, 78세에는 반드시 늙는다? 안티에이징을 위한 사소한 습관들_선배's 어드바이스 #91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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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60, 78세에는 반드시 늙는다? 안티에이징을 위한 사소한 습관들_선배's 어드바이스 #91

건강하게 나이 들기, 지금 시작하자.

송예인 BY 송예인 2021.11.15
점점 더 커지는 빈부차가 사회적 화두다. 그런데 격차는 경제적인 면뿐 아니라 건강, 나아가 노화 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환갑잔치가 큰 동네 행사였던 시절엔 아주 공평하게 스물이면 어른으로, 서른이면 부모로, 예순이면 노인으로 보였다. 그런데 현재는 섣불리 외모로 나이를 판단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꽤 큰 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며 수시로 장거리 출장을 다니는 여성 기업가가“내 나이쯤 되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해. 젊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몸부림쳐 봐야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질 뿐이거든.”라며 웃어서 벌써 달관의 경지에 이르신 건가 했는데, 기껏해야 60대 초반일 거라 생각했던 그분이 밝힌 연세는 70대 후반. 굵은 주름 하나 없는 피부가 문제가 아니라 척추까지 너무나 꼿꼿하셔서 너무나 놀라운 고백이었다. 반면 항상 어르신이라고 생각했고 어린 손자를 데리고 다닌다고 했던 사람은 알고 보니 40대 중반 어머니여서 속으로 미안했던 적이 있다.
 
 
 
실제 나이가 같은 친구끼리도 신체 나이는 다 다를 수 있다.

실제 나이가 같은 친구끼리도 신체 나이는 다 다를 수 있다.

이런 심한 노화 속도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 그리고 노화는 자신의 힘으로 늦출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의 최대 숙원인 젊음과 수명 연장은 연구가 쉼 없이 진행되는 중이라 수많은 자료가 존재하면서도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주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노화가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스탠퍼드대 와이스코레이 신경과학 연구팀은 〈네이처 메디신〉 2019년 12월 5일 자에 게재한 논문에서 혈장 속 다양한 단백질 수치가 34, 60, 78세에 크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노화가 일정한 속도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마치 누군가가 버튼을 누르듯 시기마다 급격히 진행돼 이를 활용한 ‘단백질 시계’로 개인의 나이를 오차 범위 3년 이내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나이 사람끼리 비교하면 인지 기능, 신체 기능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좋아서 구별되는 유전적 집단도 분명 존재했다.
 
충분한 수면은 손상된 DNA를 복구시켜 노화 방지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충분한 수면은 손상된 DNA를 복구시켜 노화 방지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실제 나이가 아닌 신체 나이는 노화 정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아주대 가정의학과 김광민 교수에 따르면 “평균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한 신체 나이의 경우 근육량, 근력, 기초대사량, 체지방, 폐활량, 운동능력 등이 중요하며, 건강 위험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는 식습관, 흡연, 운동, 음주, 수면 등의 생활 습관과 더불어, 체지방,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염증 인자, 골밀도 이 중요 인자로 포함된다.”고 한다. 실제 나이는 동갑이어도 신체 나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오며 남은 수명이 어느 정도 될지도 이를 바탕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래는 노화 방지와 기대 수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1 하루 7~8시간 정도 잠을 잔다.

2 매일아침 식사를 한다.

3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지 않는다.

4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5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6 음주는 적정량만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

7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불균형 식단, 폭식과 절식을 반복하는 잘못된 다이어트는 노화도 촉진할 수 있다.

불균형 식단, 폭식과 절식을 반복하는 잘못된 다이어트는 노화도 촉진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간행물 〈VOM〉 2호에 실린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의 칼럼에서는 85세 어머니와 50대 초반 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어머니는 일반적 암 검사에서 나타나는 양성 혹조차도 없었던 반면 큰딸은 갑상선과 폐에 양성 혹이 있었고 작은딸은 과체중에 대사증후군을 보였다고 한다.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데 이런 차이가 나타난 것은 50년 이상 이어진 생활 습관 차이로, 어머니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하루 세끼 골고루 먹고 매일 산책을 하며 피곤하면 바로 쉬었던 반면 큰딸은 제때 식사를 못 하고 종교생활, 집안일로 활동량이 과하게 많아 늘 피곤했으며 작은딸은 과식과 절식을 반복하며 잘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박민선 교수는 운동과 영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적게 먹고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좋다는 음식만 과식하는 등 영양 불균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에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노화 방지는 자외선 차단이다. 사진 언스플래시

피부에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노화 방지는 자외선 차단이다. 사진 언스플래시

사람의 몸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오는 부분은 여서 20세가 지나면 신경세포가 감소하기 시작해 50세가 되면 뇌의 혈류와 중량이 80%로 떨어진다고 한다. 다음은 피부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부위부터 빠르게 노화가 진행된다. 다음이 몸 내부 노화인데 특히 연골은 30세부터 시작돼 45세쯤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꾸준한 근력 운동은 나이들면서 일어나는 근손실과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꾸준한 근력 운동은 나이들면서 일어나는 근손실과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뼈 건강은 여성과 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며 여성호르몬이 계속 줄다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져 골다공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젊을 때 운동을 열심히 하면 유전적으로 정해진 뼈 양의 최대치를 만들어 둘 수 있고 중년 이후엔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뼈도 유전과 나이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운동을 하면 그 한도 내에서 최대한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골다공증에 걸렸다 하더라도 근력 운동을 하면 근육 기능이 좋아져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백세 패셔니스타, 아이리스 아펠보다 약한 체력과 구부정한 자세를 유전 탓만 하면서 살아온 나 역시 반성 되는 부분이다.
 
한편 최근 안면 인식 기술은 잠깐 카메라에 찍히는 것만으로 피부 나이뿐 아니라 내부 장기 건강에 따른 신체 나이까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다소 잔인한 소식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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