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꼬꼬무’ 베스트 에피소드가 궁금해? #여성노동자 #삼풍백화점 #국군포로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BY김초혜2021.08.13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마주 앉은 두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잊혔지만, 다시 꼭 돌아봐야만 하는 사건들을 소생합니다. 단지 자극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사건의 시대적 배경을 풍부하게 짚어내 지금 이야기해야만 하는 스토리를 선별하죠. 시즌 3를 기다리며, ‘꼬꼬무’ 시즌 2 베스트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Episode 1 흰 장갑의 습격  

1979년 ‘YH무역’ 장 회장은 가발을 직접 만들어 수출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임금이 싼 여자 노동자들을 대거 고용하기 시작하죠. 이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10대 여성들이었습니다. 여자 노동자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고, 연장근로 수당이나 퇴직금도 없이 일했습니다. 회사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고, 장 회장은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장 회장은 공금 횡령 등의 이유로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여성 노동자들을 해고합니다. 부당한 대우에 여성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외침에 대한 답변으로 중앙정보부는 무장한 경찰 1,200명을 보내 여성 노동자들을 잔혹하게 진압하죠. 이야기를 듣던 봉태규는 당시 현장 사진을 보고 감정이 북받치는 듯 “녹화 잠깐 끊었다 하면 안 되느냐”며 녹화를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모두가 잊고 있던 여성 노동자들의 커다란 목소리와 깊은 상처에 대해 ‘꼬꼬무’가 다시 한번 이야기합니다.
 

Episode 2 죽은 자의 생존 신고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눈물이 고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1998년 제철소 중장비 기사 장영욱에게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 옵니다. “당신 아버지를 데리고 있소.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면, 일주일 내로 중국으로 오시오” 그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중국으로 떠납니다. 그렇게 45년 만에 마주한 72세의 남자의 이름은 장무환. 장무환은 전쟁이 끝났음에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며 국군포로로 잡혀 있었습니다. 북한은 ‘포로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히며 이들의 존재를 숨겨 버렸죠. 45년 동안 아오지 탄광 등에서 석탄을 캐는 노역을 하던 장무환은 결국 탈북해 중국으로 갑니다. 귀국을 위해 조국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장난 전화처럼 여겨지며 단칼에 거절당합니다. 그는 아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비밀리에 입국을 시도합니다. 우여곡절 끝에야 귀국한 장무환의 인생 이야기는 듣는 사람을 뭉클하게 합니다.
 

Episode 3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삼풍백화점 경영진들은 붕괴의 조짐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습니다. 붕괴 6시간 전, 참사의 조짐이 자명했습니다. 주방 기구가 쓰러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고, 에스컬레이터가 어긋나 있었죠. 이준 회장의 아들 이한상 사장은 붕괴 부위를 칸막이로 가려 보이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붕괴 5시간 전, 경영진은 고가의 그림과 가구 귀금속 등을 대피시켰고, 삼풍백화점 긴급 임원 회의 땐 영업시간이 끝난 후에야 보수 공사를 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하루만 쉬어도 매출 5-6억 원을 손해 보기 때문에 당장 닫을 수 없다는 태도였던 거죠. 삼풍백화점 생존자는 "참사는 사람을 가려서 오지 않는다. 오늘 아침 손 흔들고 나간 내 아이가 당할 수 있는 일이고 내 배우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이 모든 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