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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라틴계 '백설공주' 레이첼 지글러는 피부를 표백할 생각이 없다

흑인 인어공주에 이은 디즈니의 다양성 획득 시도.

BY라효진2021.06.29
트위터 @rachelzeg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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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 에리얼 역에 흑인인 헤일리 베일리를 낙점한 디즈니가 이번엔 라틴계 '백설공주'를 탄생시켰습니다. 주인공은 17살의 나이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해 주목받은 신인 배우 레이첼 지글러입니다.
 
최근 디즈니는 2022년부터 제작에 돌입하는 '백설공주' 실사 영화의 캐스팅 소식을 전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역시 주인공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였죠. '흑단처럼 검은 머릿결'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지녔다 해서 '백설'이라 이름 붙은 이 캐릭터는 200년이 넘도록 사랑 받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머릿 속엔 백설공주의 피부는 '흰 것'으로 고정돼 있었죠.
 
그래서인지 지금껏 '백설공주'를 기반으로 한 영화에서 '스노우 화이트' 역을 맡았던 배우는 릴리 콜린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백인이었어요. 때문에 레이첼 지글러의 '백설공주' 낙점은 매우 파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 디즈니 팬 가운데서는 '이름부터가 흰 피부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굳이 라틴계 배우로 쓴 이유를 모르겠다', '백설공주 실사화가 아닌 모티프 영화가 아니냐'는 반박도 나왔습니다.
 
이를 두고 레이첼 지글러는 트위터에 "나는 백설공주지만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은 이내 삭제됐지만, 그의 발언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죠.
 
트위터 @rachelzeg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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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논란은 '인어공주' 실사 영화 캐스팅 때도 있었습니다. 빨간 머리에 흰 피부로 알려진 인어공주 에리얼을 흑인인 헤일리 베일리가 연기한다는 디즈니의 결정 때문이었는데요. 당시 SNS 상에선 '#나의 에리얼은 이렇지 않아(#NotMyAriel)이란 해시태그 달기가 유행하기도 했죠. 이에 디즈니는 '가엾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글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려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이 탁월한 선택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어요.
 
또 하나의 이슈를 낳은 '백설공주' 실사화.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만큼 의미가 깊을 듯한데요. 헤일리 베일리의 전례가 있으니 디즈니의 '백설공주' 재해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영화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습니다. 뮤지컬 영화이므로 디즈니가 음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인데요.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음악에 참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두 사람이 '백설공주'의 음악을 담당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