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rachelzegler
최근 디즈니는 2022년부터 제작에 돌입하는 '백설공주' 실사 영화의 캐스팅 소식을 전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역시 주인공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였죠. '흑단처럼 검은 머릿결'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지녔다 해서 '백설'이라 이름 붙은 이 캐릭터는 200년이 넘도록 사랑 받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머릿 속엔 백설공주의 피부는 '흰 것'으로 고정돼 있었죠.
그래서인지 지금껏 '백설공주'를 기반으로 한 영화에서 '스노우 화이트' 역을 맡았던 배우는 릴리 콜린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백인이었어요. 때문에 레이첼 지글러의 '백설공주' 낙점은 매우 파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 디즈니 팬 가운데서는 '이름부터가 흰 피부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굳이 라틴계 배우로 쓴 이유를 모르겠다', '백설공주 실사화가 아닌 모티프 영화가 아니냐'는 반박도 나왔습니다.
이를 두고 레이첼 지글러는 트위터에 "나는 백설공주지만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표백하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글은 이내 삭제됐지만, 그의 발언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죠.

트위터 @rachelzegler
비슷한 논란은 '인어공주' 실사 영화 캐스팅 때도 있었습니다. 빨간 머리에 흰 피부로 알려진 인어공주 에리얼을 흑인인 헤일리 베일리가 연기한다는 디즈니의 결정 때문이었는데요. 당시 SNS 상에선 '#나의 에리얼은 이렇지 않아(#NotMyAriel)이란 해시태그 달기가 유행하기도 했죠. 이에 디즈니는 '가엾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글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려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이 탁월한 선택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어요.
또 하나의 이슈를 낳은 '백설공주' 실사화.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만큼 의미가 깊을 듯한데요. 헤일리 베일리의 전례가 있으니 디즈니의 '백설공주' 재해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영화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습니다. 뮤지컬 영화이므로 디즈니가 음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인데요.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음악에 참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두 사람이 '백설공주'의 음악을 담당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