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기라는 아방가르드_인싸 전시 #25
40여 년 전 ‘저세상 힙’을 펼친 실험미술가 박현기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재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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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83(2015년 재제작), 돌과 마이크, 스피커, 소리, 가변크기

전시장의 검은 바닥 곳곳에 어딘가에서 쓸려 온 것 같은 크기가 다른 돌들이 퍼져 있는 <Untitled>은 1983년 대구 수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발표한 작품을 재제작한 것이다. 이때 작가는 관람객 없이 등에는 “I’m Not a Stone”, 가슴과 배에는 “stone and so forth”라고 쓴 채 돌무더기 사이를 돌아다니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돌탑은 2층 전시장의 3m가 넘는 ‘TV 돌탑’으로 이어진다. 합성수지로 만든 호박 빛의 인공 돌은 돌을 화면에 띄운 TV 모니터로 대체됐다. 실제 대상과 모니터 화면의 환영 이미지가 공존하는 생경함을 강조하는 조각적 비디오 작업 가운데 특히 이 작품은 왕릉을 지키는 거대한 비를 연상케 하며 전시장을 종교적이고 명상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Untitled>, 1978(2015년 재제작), 돌과 레진, 가변크기 돌무덤, 선돌, 절터 등 정신적 장소를 즐겨 찾고 골동품 수집에 공을 들였던 작가에게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유구한 행위는 자연물을 다루는 개념적 태도와 미적 형식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Untitled>, 1988(2021년 재제작),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모니터, 돌, 가변크기 작품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작품의 육중한 스케일과 존재감을 느껴보길 권한다.

1980년, 파리

만다라 시리즈, 1997-1988,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캔톡, 가변크기





<Untitled (ART)>, 1986(2021년 재제작), 나무판, 철판, 가변크기
4월 21일~5월 30일
갤러리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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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안동선
- 사진 갤러리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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