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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트 펑크의 '에필로그'

#다프트펑크해체, 28년간의 여정을 추억하며

BYELLE2021.02.23
맙소사! 프랑스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가 2021년 2월 22일을 마지막으로 공식 해체를 선언했어. 바로 어제, 그들의 유튜브 채널에 의미 심장한 영상 하나가 올라왔거든. 5년 만의 업로드이기에 팬들은 ‘드디어 새로운 앨범이 나오는 구나’ 싶었대. 단순히 제목이 ‘에필로그'인 앨범이나 노래는 많으니까. 근데 이 ‘에필로그’가 정말 끝맺음을 의미할 줄 누가 짐작이라도 했겠어? 영상 속 2:20경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있길래 설마 헬맷이라도 벗으려는 건가 잔뜩 기대했는데 말야. 하지만 뒤이어 나오는 건 폭탄으로 사라진 토마스 방갈테르의 잔해뿐. 익숙한 배경음악은 4집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의 ‘Touch’야.
 
사실 이 영상은 2006년에 제작된 다프트 펑크의 영화 ‘일렉트로마’ 속 마지막 장면이야. 토마스가 기 마누엘에게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기폭 장치를 터뜨려 달라는 몸짓을 하고 기 마누엘은 이를 작동시키지. 기 마누엘로부터 멀찍이 걸어가면서 카운트를 세던 토마스는 결국 펑 터져버리고 말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기 마누엘은 토마스의 잔해를 차곡차곡 모아 무덤을 만들고 자신도 자폭을 하려 하지만 웬일인지 등에 있는 기폭 장치에까지 손이 닿질 않아. 그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해. 헬맷을 깨고 그 파편을 태양 빛에 비춰 불을 붙이기 시작한 것. 결말은 굳이 얘기하지 않을게. 다프트 펑크의 영화 ‘일렉트로마’와 어제 공개한 ‘에필로그’ 사이의 다른 점은 ‘에필로그’에서는 석양을 따라 걸어가는 기 마누엘의 쓸쓸한 발걸음으로 끝이 난다는 거야. 영상을 보면서 ‘에필로그’와 한번 비교해봐. 영화가 너무 긴 점을 감안해 46:08부터 보면 될 거야.
 
다프트 펑크의 토마스와 기 마누엘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대. 1987년 고등학생 시절 당시 그들은 현 프랑스 록 밴드 피닉스의 기타리스트인 로랑 브랑코비츠와 함께 ‘달링’이라는 록 그룹을 만들었는데 결과가 썩 좋지 못 했어. “A daft punky Thrash”라는 혹평까지 듣고 말이지. 토마스와 기 마누엘은 ‘달링’ 해체 이후 드럼머신과 신시사이저로 실험적인 음악을 시작해. 바로 ‘Daft Punk’라는 이름으로 말이지. 위 영상은 ‘헬맷을 쓰지 않은’ 비교적 초창기 시절의 다프트 펑크 인터뷰야. 다프트 펑크의 ‘쌩얼’, 궁금했지?

 
사진 다프트 펑크 공식 페이스북

사진 다프트 펑크 공식 페이스북

다프트 펑크는 전자음악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장본인이야. 다프트 펑크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기계식 전자음 다들 알고 있을 거야. 다프트 펑크는 2000년대 음악의 흐름 자체를 ‘EDM’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어. 다프트 펑크의 2집인 ‘Discovery(2001)’ 속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나 ‘Something About Us’는 지금 들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올 걸? 게다가 2000년대 후반 우리나라 클럽 씬(Scene)을 장악했던 칸예 웨스트의 ‘Stronger’는 다프트 펑크의 ‘HBFS(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샘플링한 곡으로 유명해. 그 뿐만이 아니야. 다프트 펑크가 참여해 한층 더 풍성한 음악 색을 띠게 된 곡들도 있지. 퍼렐 윌리엄스와의 협업으로 인기를 끌었던 ‘Get Lucky’와 더 위켄드의 ‘Star Boy’만 봐도 그래. 다프트 펑크는 여러 장르와의 결합으로 어디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다프트 펑크’식 전자음악을 만들어냈어. 심지어는 영화 ‘트론:새로운 시작’의 음악을 맡아서 작곡하기도 했지. 그들이 보여준 크로스 오버는 5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 무려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최우수/댄스 일렉트로니카 앨범’ ‘최우수 엔지니어드 앨범, 논 클래시컬’ 총 5관왕을 차지했거든! 이후 다프트 펑크는 2015년 라이브 앨범 영상들을 마지막으로 한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어. 얼마나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오려나 했는데 이렇게 끝이라니! 해체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지만 이제 둘의 새로운 음악을 듣는 건 불가능하겠지? 그들을 추억하며, 마지막 영상으로는 우리나라 휴대폰 광고 삽입곡으로 유명했던 ‘Technologic’을 첨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