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라 진, 라나 콘도르에 관한 6가지 키워드_요주의 여성 #5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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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라 진, 라나 콘도르에 관한 6가지 키워드_요주의 여성 #5

다시 가슴 설레게 해줘서 고마워! <내사모남> 3부작을 빛낸 라나 콘도르의 매력 속으로.

양윤경 BY 양윤경 2021.02.19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이런 설렘, 얼마만에 느껴보는 건지! 이 세상의 수많은 ‘걸’들을 소환시킨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하 〈내사모남〉) 3부작 마지막 이야기가 도착했다.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넷플릭스 대표 로맨틱 코미디 〈내사모남〉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옮긴 작품으로, 2018년 첫 선을 보인 후 커다란 인기를 끌며 두 편의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밸런타인데이를 이틀 앞두고 공개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역시나 달달하고 조금 더 애틋했다. 그간 라라 진과 피터의 이야기에 함께 웃고 가슴 설렜던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히 멋진 엔딩.  
 
〈내사모남〉이 특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아시아계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간 할리우드 로맨스물에서 숱하게 봤던 ‘평범한 이웃집 소녀’가 백인 여자아이가 아닌 ‘아시안 미국인’이 된 순간, 그 이야기는 진정한 보편성을 띄면서 우리 모두 몰입하게 만들었다. 환상의 캐스팅도 한 몫 했다. 모두가 꿈꾸는 남자친구 ‘피터’ 역을 맡은 노아 센티네오의 매력도 컸지만(비록 ‘역변 근황’으로 조마조마했으나), 무엇보다 연애편지 소동의 주인공, 짝사랑이 주특기인 사랑스러운 공상가 소녀를 연기한 라나 콘도르는 ‘라라 진’ 그 자체였다. 〈내사모남〉을 떠나보내며 짚어보는 라나 콘도르에 관한 흥미로운 키워드.
 
2019 년 〈엘르〉 캐나다 커버를 장식한 라나 콘도르.

2019 년 〈엘르〉 캐나다 커버를 장식한 라나 콘도르.

#라나콘도르 #입양  

1997년생인 라나 콘도르(Lana Condor)는 베트남 태생으로 태어난 지 4개월만에 현재의 부모에게 입양됐다. 라나는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엘르〉 캐나다와 나눈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길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저는 사람들이 입양이 얼마나 어메이징한 일인지 알 수 있길 바라요. 만일 제가 입양되지 않았다면 지금 살아있지 않을지도 모르죠.” 부모님의 사랑과 지지 속에 자란 라나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고, LA로 이주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권유로 연기 수업을 시작하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Asian-American #다양성  

라나 콘도르의 정식 데뷔작은 2016년작 〈엑스맨: 아포칼립스〉. 그러나 이후에도 라나는 무수한 오디션장에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제한된 기회와 차별적인 시선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다 만나게 된 〈내사모남〉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 지금까지 아시아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국 하이틴 로맨스는 없었으니까! 원작자 제니 한이 밝혔듯, 할리우드의 많은 제작사들이 〈내사모남〉 영화화에 관심을 보였으나 “주인공은 반드시 아시안 배우여야 한다”는 제니 한의 조건을 듣고는 다들 난감을 표했다고. 오디션을 앞두고 책을 읽고는 “바로 내가 꿈꾸던 작품”이라 생각했다는 라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만의 라라 진을 창조하며 극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라라 진이 특별했던 것은 ‘아시안 여성’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 없이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해냈다는 것. 스스로 “100% 아시안이자 100% 미국인”이라고 말하는 라나는 〈내사모남〉의 성공이 지닌 값진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최근 한국 매체와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그는 〈내사모남〉이 업계에 가져온 변화를 언급하며 “앞으로 나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서울 #K팝 #블랙핑크  

〈내사모남3〉의 첫 장면에 흘러나오는 이 익숙한 음악은? 바로 소녀시대의 ‘Gee(지)’! 원작 소설 그대로 ‘한국계’로 설정된 라라 진은 이번 3편에서 가족과 함께 서울을 방문하는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연다. N서울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장시장 그리고 라네즈 매장과 ‘연남동 223-14’ 카페까지, ‘코로나 이전’ 서울의 풍경이 펼쳐지며 우리에게도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촬영을 위해 한국을 첫 방문했다는 라나는 “광장시장에서 8시간 동안 만두와 국수를 먹었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아마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라고 전하기도. 전편에서도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와 한복, 한국 요구르트가 등장한 바 있으며, 라나 콘도르를 구글링하면 연관 검색어로 ‘K뷰티’가 나오는 등 〈내사모남〉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라나가 한 인터뷰에서 밝히길 블랙핑크 멤버들과 인스타 DM 친구 사이라니, ‘핫 걸’들의 대화가 사뭇 궁금하다.  
 

#LJ스타일 #패션

라나 콘도르의 다채로운 스타일. 라나 콘도르의 다채로운 스타일. 라나 콘도르의 다채로운 스타일. 라나 콘도르의 다채로운 스타일.
걸리시하면서 개성 있는 라라 진의 패션은 〈내사모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내사모남〉이 첫 선을 보인 2018년 할로윈에는 소녀들 사이에 핑크 카디건에 버튼업 미니 스커트를 입은 ‘라라 진’ 코스프레가 인기였다는 사실. 이번 3편에서도 옷 보는 재미가 가득한데, 코스튬 디자이너(Lorraine Carson)의 설명에 의하면 시가렛 팬츠, 도트 무늬 원피스, 50년대 청바지 등 빈티지한 아이템에 가느다란 컬러 벨트, 플랫폼 스니커즈 등 모던한 터치를 더해 ‘라라 진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실제 라나 콘도르는 수줍음 많은 라라 진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이다(오래된 영화를 좋아하고 요리하길 즐기는 점은 비슷하다지만). 라나의 ‘리얼 패션’ 또한 라라 진보다 훨씬 대담하고 화려하다. 크고 진한 아이 메이크업과 레드립은 기본, 레드카펫에서 그 어떤 패턴과 컬러도 당당하게 소화하는 패셔니스타!  
 

#LOVE #남자친구  

남자친구 안토니 데 라 토레와 함께. 인스타그램 @lanacondor

남자친구 안토니 데 라 토레와 함께. 인스타그램 @lanacondor

〈내사모남〉에 빠진 많은 팬들이 현실에서도 라나 콘도르와 노아 센티네오가 맺어지길 기대했으나, 두 배우는 일찍부터 ‘우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 라나에게는 2015년부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계 남자친구, 가수 겸 배우 안토디 데 라 토레(Anthony De le Torre)가 있다. 라나의 인스타그램(@lanacondor)에 공개된 커플 샷이나 둘이 함께 작업하고 출연한 뮤직비디오를 보면 두 사람이 얼마나 친밀하고 서로 깊게 교감하고 있는지 절로 느껴질 정도. 특히 5주년을 기념하며 라나가 올린 메시지는 마치 영화 속 대사 같다. “You are my best friend. You have taught me how to love and to be loved, to forgive and to grow, to never give up, to be each others teammate and cheerleader.”
 

#Activist #차세대아이콘  

〈내사모남〉은 라나 콘도르의 커리어와 인생에 더 없이 중요한 작품이 분명하지만, 라나는 벅찬 마음을 뒤로 하고 라라 진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넷플릭스 방영 예정인 새 시리즈 〈Boo Bitch〉에 출연과 함께 제작자로 참여하는 것. 카메라 밖에서 라나는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하기 주저하지 않는 용감한 여성이자 활동가이기도 하다. 여러 인터뷰에서 일찍이 발레를 배우며 섭식장애를 겪거나 마른 체형에 집착했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며, 같은 문제를 지닌 여성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엘르〉 캐나다와 나눈 인터뷰에서 라나는 말한다. “여러분 자신을 단짝 친구라고 여기세요. 친한 친구에게는 어둠 속에서 내 자신에게 던지는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는 스스로에게 좀더 너그럽고 친절해질 필요가 있어요.” 자신이 태어난 베트남에 소녀들을 위한 장학 재단을 설립하고, 미셸 오바마와 함께 여성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라나의 발걸음은 보다 크고 넓은 세상을 향해 있다. 그러니 라라 진, 기쁘게 굿바이.
 
*찬양하고 애정하고 소문 내고 싶은 별의별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 ‘요주의 여성’은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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