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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염혜란의 변신술_요주의 여성 #1
자신의 능력치를 모르고 있던 히어로가 각성하듯 <경이로운 소문>의 염혜란은 그렇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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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배우의 원래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는 걸 아는지?(지금도 메시지 맞춤법을 확인하게 된다고 고백하기도). 대학 국어국문과에 들어간 그는 학과 내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며 연기에 관심 갖게 됐고, 졸업 후 극단 연우무대(송강호와 김윤식이 몸 담았던)에 입단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었다. 연극계에서는 걸출한 상을 여러 개 수상한 베테랑이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나문희 배우의 연극을 보러 온 노희경 작가의 눈에 들어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하면서 방송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 그리고 <도깨비>에서 그 유명한 ‘은탁 이모’를 맡아 심술 맞은 캐릭터를 200% 연기해내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은탁 이모’가 ‘홍자영’을 지나 ‘추매옥’이 되기까지
」
<도깨비>의 은탁 이모.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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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외의 활동은 거의 없는 터라 염혜란 배우의 개인사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세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마음이 여려 현장에서 ‘다시 할게요’란 말도 잘 못한다고. 레드카펫이나 제작발표회에서도 여전히 수줍은 모습이다). 그러나 배우의 진가는 작품으로 증명되는 법.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룬 옴니버스 영화 <새해전야> 외에도 2월에만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빛과 철>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염혜란 배우에게 배우상을 안긴 작품.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를 둘러싼 이야기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의 아내 ‘영남’ 역으로 분했다. 또 다른 영화 <아이>에서는 홀로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영채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동료 미자 역할을 맡았으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애니메이션 <태일이>도 올해 공개될 예정. 많은 작품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을 대변하거나 돕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염혜란의 이력은 그가 어떤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는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한다. 물론 펄펄 뛰는 갓혜란의 변신에 한계란 없을 테지만. 갓혜란의 시대는 이제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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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여사’ 염혜란의 열연이 빛난 최고의 순간들. <경이로운 소문> 속 염혜란, 베스트 씬3
」1 “아기 엄마, 이렇게 살다가는 누구 하나 죽어” 2회 中
<경이로운 소문>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맞닿은 소재들을 다루며 약하고 아픈 이들을 보듬는 이야기의 힘이 돋보인 작품. 악귀가 씐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성을 구조한 뒤 추매옥은 힘주어 말한다. “아기 엄마, 이렇게 살다가는 누구 하나 죽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 하나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당신 편이란 거.” 염혜란의 진정성 있는 연기력이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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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엄마 손은 약손, 소문이 뼈는 통뼈” 9회 中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거였나요? 악귀 지청신과의 사투로 큰 부상을 입은 소문(조병규>을 치유해주며 백발로 변해가는 추매옥이 부르던 노래. 아픈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겹쳐지며 전 회를 통틀어 가장 뭉클한 장면 중 하나를 완성했다. 이 노래는 대본에는 없던 것으로 염혜란 배우가 직접 찾아서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3 “수호야, 엄마 꼭 잡아. 우리 다신 손 놓지 말자” 11회 中
악귀 일당의 공격을 받은 추매옥이 사경을 헤매는 가운데, ‘수호 엄마’ 추매옥의 가슴 아픈 과거가 드러났다. 물에 빠지는 사고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다가, 융인이 된 아들과 재회하게 된 사연 그리고 혼수상태에서 기어코 아들의 손을 다시 붙들기까지, 염혜란이 보여준 건 생사를 뛰어넘는 사랑 그 자체였다.



Credit
- 글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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