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꼭 있으면 하는 것들, 99가지의 바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질문을 던졌다. "서울에 뭐가 있으면 좋을까?" 다채로운 대답이 속속 도착했다. 구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실현 가능한 소망부터 허무맹랑한 상상까지, 죄다 그러모았다. 돈 한 푼 안들이고 만들어본 새로운 서울. 진지하게 받아치면 재미없다. 그럼, 즐거운 관광하시길! 마지막 순서로, 71위부터 99위까지를 소개한다.::서울,관광지,유명인,맛집,엘라서울,elle.co.kr:: | ::서울,관광지,유명인,맛집,엘라서울

71 섹시한 서울 시장동성애자로 잘 알려진 베를린 시장이 연설 중 이런 말을 했다. “베를린은 가난하다. 그러나 섹시하다.” 시와 시민들의 에너지를 ‘섹시하다’고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멋진 서울 시장을 가져보고 싶다. 조병준(시인)72 양말 셀렉트 숍최근 몇 년 사이 양말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해외 유명 양말 메이커가 아직은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그에 뒤지지 않는 한국 브랜드도 생겼으니, 국내외 양말들을 모아 나 같은 ‘양말 덕후’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으면(물론 싼 가격에). 유웅열(‘피플 오브 테이스트’ MD) 73 탈의하고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 도시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이 많아졌으면. 그 소박한 자유를 인정하며 시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서울을 꿈꿔본다. 김이종(한의사) 74 오로라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오로라. 이쪽 하늘 끝에서 저쪽 하늘 끝까지 뱀처럼 움직이던, 내가 눈으로 체험한 것 중에 가장 강력한, 이런 게 있어야 좀 경건해질 것 같다. 권병준(뮤지션) 75 겨울 숲에서 즐기는 온천 혼탕일본 시골에 있는 혼탕에 간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마음껏 벗고 야외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아담과 이브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순수한 기분이 들었다. 쑥스럽다고요? 걱정 마세요. 겨울에는 수증기가 많이 올라와 상대가 잘 보이지 않는답니다. 허보리(화가)76 디자인 수도‘디자인 수도 서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많이 본다. 그런데 정작 디자인 수도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혈세는 그만 낭비하고, 하루 빨리 진짜 ‘디자인 수도’를 만나게 해주시길. 소규모아카시아밴드(뮤지션)77 WHOLE FOODS MARKET 유기농 식품들을 판매하는 체인 수퍼마켓. 미국에 비해 한국 마켓들은 규모도 작고 물품 종류도 적은 편.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사실 수퍼스토어가 그립다. 홀 푸드 마켓은 최고다. 제임스 폴리나(‘인덜지 코리아’ CEO)78 강가의 펍 싱가포르의 클라키나 보트키 같은 강가의 펍들은 여행에서 돌아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몹시 그리운 추억이다. 서울엔 한강 이라는 멋진 공간이 있음에도 기억에 남는 펍이 없다. 어영선(방송작가)79 틴틴 캐릭터 전시 늘 내가 가장 좋아해온 만화 캐릭터 ‘틴틴(Tintin)’. 내가 책을 쓰고 있을 때 나름 행운의 아이템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스필버그의 다음 영화 주인공이라는 사실. 라세 린드(뮤지션)80 편리한 재떨이일본이나 유럽은 도시마다 재떨이통이 보기 좋고 편리하게 설치돼 있다. 가로등에 사람 가슴 높이로 조그맣고 예쁘게 달려있다거나, 아예 스모킹존이 정해져 있고 재떨이에 물까지 채워져 있다거나. 안전하고 깨끗하더라. 봄로야(일러스트레이터) 81 시가지 자동차 서킷 자동차를 즐기는 핵심은 운전이다. 그것도 제대로 몰아보는 것. 따라서 전용 서킷의 건설은 자동차 강국의 면모를 드러내는 바로미터다. 작년 우리는 F1 경주를 무사히 치뤄냈다. 아쉬운 점이라면 멋진 서킷의 위치가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는 것. 시가지 서킷 건설은 어떨까? 서울이 아시아의 모나코가 될 지도 모른다. 최민관( 에디터)82 캡슐 호텔 언젠가 꼭 머물러보고 싶은 곳 중 하나. 최근 상해에도 생겼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아이템이지만 적은 버짓으로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 괜찮은 선택일듯. 서울은 배낭여행자들이 찾기에는 모든 게 너무 비싸다. 특히 숙박! 강제욱(사진작가) 83 FARMER’S MARKET 런던에서 주로 주말에 흔히 보이는 장이다. 유기농 농작물, 홈메이드 케이크나 쿠키, 간단한 건강식을 사고 판다. 홈메이드 푸드에 관심 많은 주부들이 주축이 되면 라이프스타일 정보도 공유하고 모두가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조은영(플로리스트) 84 EDINBURGH FESTIVAL 전세계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리고, 바이어들이 찾아와 직접 공연 작품을 구입하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연을 즐기기만 하는 축제를 넘은 문화적 엑스포가 서울에도 어서 생겨나길. 이동혁(콘트라베이시스트)85 카페가 들어선 호숫가나 강변 카페, 레스토랑들이 쭉 늘어서 있는 호숫가나 강변. 물과 아주 가깝게 테이블이 놓여 있는 거다. 여유롭고 분위기도 근사할 것 같다. 청계천 근처에도 가게는 많지만, 막상 청계천과는 좀 떨어져 있고 분위기도 외국 같지 않으니까. 임동진(김영희무트댄스 무용수)86 빈티지 웨딩숍 연도별 빈티지 오뜨 꾸뛰르 웨딩드레스를 모아둔 숍은 어떨까. 렌탈도 가능하지만 공간을 클래식하게 꾸며서 그곳에서 빈티지 베일과 웨딩드레스를 착용하고 웨딩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게끔. 요즘 신부들이 워낙 웨딩 사진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나. 살다 보면 사진이 남는 거니까. 벨앤누보(빈티지 아티스트) 87 끝없는 초원 & 얼룩말이 뛰노는 국립공원 뭔가 뻥 뚫린 곳이 그리울 때, 어딘가 마음을 확 쏟아놓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끝없는 초원. 세렝게티의 초원과 내 바로 옆에서 달리던 얼룩말들이 요즘 특히 자주 생각난다. “너, 누구니?”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얼룩말들의 얼굴도 잊을 수가 없다. 채지형(여행작가)88 세계 최고의 무료 런치 콘서트 암스테르담에서 요즘 내가 가장 사랑에 빠져 있는 것. 매주 수요일 점심 시간, 콘세르트 헤보우(Concert Gebouw)에서 콘서트를 오픈한다. 세계에서 음향이 가장 잘 되어 있다는 홀에서 감상하는 유명 오케스트라의 연주라니! 지은주(암스테르담 통신원)89 CHOCOLATE CON CHURROS 스페인에서 지낼 당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고 집에 돌아가는 길, 항상 마지막 코스를 장식하던 아이템. 새벽 5~6시쯤 문을 열고 즉석에서 튀긴 추로스를 설탕이나 따뜻한 초콜릿을 찍어 먹는다. 스페인표 도넛이라 해도 되는 길거리 음식. 주말에 갈비탕으로 해장할 때 가장 생각난다. 추찬석(‘마카로니 마켓’ 총지배인)90 굴뚝 청소부파리의 어느 낡은 호텔에서 내려다본 광경은 동화책의 한 페이지 같았다. 수많은 굴뚝 덕분이었다. 서울에서도 굴뚝 청소부를 보고 싶다. 그러려면 일단 굴뚝부터 많이 생겨야겠지? 박순서(KBS 기자) 91 노천카페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노천카페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때운 일이다. 길거리에 오순도순 앉아 먹고 마시는 풍경, 타인과도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는 풍경이 서울에서도 자연스러운 날이 왔으면 좋겠다. 양용훈(종로구청 관광산업과 주임)92 거리 축제바르셀로나에선 도시 곳곳에서 무료 콘서트나 시민들을 위한 축제가 많이 열린다. 오래된 그라시아 지역 주택가에서 축제가 열릴 때면 무대 디자이너들이 작은 골목 골목 전체를 무대처럼 꾸며놓는다.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축제. 신동실(바르셀로나 통신원) 93 이소룡 동상홍콩처럼 서울에도 이소룡 동상이 있으면 참 좋겠다. 위치는 음... 분명 적당한 곳이 있을 거다. 인터넷으로 장소 선정 투표를 해도 되지 않을까?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찬성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다. 신창용(아티스트)94 BRUIN CAFE암스테르담에선 한자리에 오랫동안 있어온 카페들을 ‘브라운 카페’라 부른다. 손때 묻은 나무 테이블, 담배 연기에 색 바랜 벽지 때문. 300~400호를 돌파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동네 사람들과 주인장이 밤늦게까지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브라운 카페가 있다면. 어렵겠지. 브라운 카페야말로 세월과 손때가 만들어내는 장소이므로…. 강여울(크리에이티브 디렉터) 95 기차역과 터미널의 맛있는 음식원래 역과 터미널에서는 밥을 먹지 않는 게 불문율이지만 일본만큼은 예외. 특히 도쿄는 어딜 가나 음식이 훌륭하다. 스시와 라멘, 우동 등 웬만한 백화점 식당보다 더 맛있는 일본의 역 상가여! 박찬일(‘라 꼼마’ 셰프) 96 광고선 상해에서 공부할 때 가끔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황포강을 떠다니는 광고선이 보였다. 수많은 관광객들 앞을 유유히 오가는 게 제법 멋지더라. 한강에도 동영상이 나오는 보트가 다닌다면 광고 효과도 좋고 야경도 더 근사해지지 않을까? 김학현(광고 감독) 97 RECORD FAIR 큰 창고나 학교 체육관, 동네 공터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레코드 중고 장터. 서울에도 동묘 앞 벼룩시장처럼 비슷한 형태의 장터들이 있지만, 음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벼룩시장은 보기 힘들다. DJ소울스케이프(뮤지션) 98 나폴리 피자 믿을 수 없이 황홀한 맛! 값비싼 고급 이탤리언 레스토랑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진다. 이사강(영화감독)99 없음서울은 모자란 게 아니라 과잉인 도시다. 사람도, 자동차도, 도로도, 건물도, 아파트도, 직업도, 하여간 뭐든 흘러넘친다. 더 늘리기보단 확 줄여야하는 거 아닌가. 차우진(대중음악평론가)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