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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의 마음 속으로, 유역비

무수한 관심 속에 막을 올린 영화 <뮬란>, 배우 유역비는 말한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뮬란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BYELLE2020.10.01
 


중국 여성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지녔을 뿐 아니라 영웅을 제대로 표현해 줄, 자신감 넘치고 액션 연기도 가능한 여배우. 〈뮬란〉 제작진이 오랜 탐색 끝에 찾은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었다. 오디션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LA로 날아가서 곧장 오디션장으로 안내받았다. 시차 때문에 커피를 잔뜩 마시고 명상하려고 애쓴 기억이 난다. 4개의 장면을 연기했는데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작은 방이었는데, 조금 전까지 말을 타고 있었다든지, 마녀와 같이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또 뮬란이 지저분해 보여야 하는 장면에서는 캐스팅 담당자가 아이섀도로 내 얼굴을 지저분하게 칠했다. 무척 흥미진진했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한 반응은  정말 흥분됐다. 몇 주 동안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중국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옮긴 〈뮬란〉이 지금까지 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인간의 감정은 공통어니까. 뮬란은 명예와 용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 뮬란은 앞에 뭐가 기다리는지 확실하지 않아도 자신의 본능을 따른다. 
 
디즈니 실사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아시아 배우인데 기분이 어떤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세상의 모든 배우는 더 많은 관객에게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뮬란〉은 나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였다. 자기 분야의 최고로 이뤄진 최고의 팀과 함께했다. 소리치거나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는 현장이었다. 다들 우아하게 일했다. 할 일이 많았지만 품격 있고 아름답게 작업이 이뤄졌다. 현장의 그런 에너지가 모든 부서 팀원의 창의성을 자극했다. 
 
스크린에 재탄생한 이번 작품에서 뮬란은 어떤 캐릭터인가 이번 영화에서는 뮬란의 좀 더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전사나 영웅으로서의 모습 외에 한 인간, 젊은 여성으로서의 모습, 망설임이나 두려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등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뮬란의 그런 모습이 영화를 보는 소녀와 여성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여성들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길 바라나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본능을 믿었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충실할 것! 나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뮬란을 연기할 때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한 특별한 접근법이 있었나 집중력이 가장 중요했다. 촬영할 때 ‘나’를 잊으려 노력했다. 자신을 잊고, 뮬란이 얼마나 용감한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물론 영웅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라 용맹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만 인간은 누구나 복잡한 존재다. 복잡한 것은 아름답다. 이 캐릭터의 에너지가 거기에서 나온다. 연약함과 강인함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혼합된 감정인 것 같다. 연기할 때 그 두 가지 모습을 합쳐서 접근하고자 했다. 
 
남자로 변장한 뮬란의 목소리는 어떻게 냈는가 편안한 정도로 목소리 톤을 낮췄다. 가끔 그걸 까먹어서 감독님이 “목소리 낮춰야지”라고 한 적도 있다(웃음). 
 
온통 남자에게 둘러싸인 현장에서 남장 연기를 하는 기분은 워낙 잘 섞여 들어가서 진짜 남자가 된 기분이었다. 한번은 어떤 배우가 내 어깨를 두드리면서 뭔가를 물어봤는데, 내가 돌아보는 순간 다른 남자와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은 거다. 깜짝 놀라면서 사과하더라. 나도 그저 똑같은 동료가 된 기분이었다. 
 
견자단, 공리, 이연걸과의 작업은? 같이 연기하면서 무엇을 배웠나  나는 견자단의 쿵후 실력뿐 아니라 그의 연기도 존경한다. 그는 연기력이 정말 출중하다. 마음씨도 아주 따뜻하다. 공리는 영화계의 여왕 같은 존재다. 그녀와 작품을 같이할 수 있게 돼서 행운이었다. 그녀는 항상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실제로 인품도 훌륭하다. 직접 이야기해 보면 절대로 톱 스타 같지 않고 굉장히 진솔하다. 
 
그리고 황제 역의 이연걸도 있다. 뮬란이 황제를 구해줘야 하는데 뮬란이 황제를 구하는 장면을 찍던 날 이연걸 배우가 막 웃더라. 함께 출연한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에서는 반대로 그가(성룡과 함께) 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 
 
뮬란을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뮬란의 내면에서 깨달음이 이뤄지는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뮬란이 더 이상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말이다. 마음의 한계를 깨부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기를 바라는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든 간에 모두 존중한다. 하지만 관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어떤 장면에서 감동을 느낀다면 우리가 영화를 제대로 만들었구나 싶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을 위해 진짜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그게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니까.   
 
디즈니 최초로 동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린 1998년 작 애니메이션 〈뮬란〉이 실사영화로 재탄생했다. 9월 17일 개봉 예정.

디즈니 최초로 동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린 1998년 작 애니메이션 〈뮬란〉이 실사영화로 재탄생했다. 9월 1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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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아름
  • 디자인 김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