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LYE

하이랜드 파크 50년

싱글 몰트 위스키 하이랜드 파크가 반세기 동안 간직했던 오크통을 열었다. 하이랜드 파크 50년.

프로필 by ELLE 2010.11.16

스코틀랜드의 800여 개 부속 섬 중 최북단에 자리한 오크니 섬. 1798년, 이 조그마한 섬 마을에 위스키 증류소가 들어섰다. 이름은 하이랜드 파크. 이들은 위스키 제조를 위해 플로어 몰팅 방식을 선택했다. 플로어 몰팅은 보리를 물에 담근 후 싹을 바닥에 널어 말려 더 이상 자라는 것을 막는 전통적인 위스키 제조 과정이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사람이 일일이 삽으로 뒤집어가며 말리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 비용이 많이 든다. 하이랜드 파크는 이런 비효율적인 전통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플로어 몰팅이 보리의 수분 함량을 높여 향을 더욱 배가하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의 결과 하이랜드 파크는 증류소 주변 자연환경이 몰트 원액에 고스란히 묻어나 고유의 퍼스낼리티를 가지게 된다. 오크니 피트 특유의 스모키하면서 달콤한 향은 오크니 섬의 시원한 기후와 만나 한결 부드러운 맛을 낸다. 스페인산 올로로소 와인을 숙성시킨 셰리 오크통은 특유의 풍부하고 오묘한 과일 향을 더해준다.
얼마 전 하이랜드 파크는 증류소 설립 이후 가장 오래 숙성된 몰트 원액을 셰리 오크통에서 꺼냈다. 반세기 만이었다. 하이랜드 파크 50년. 연산이 말해주듯 하이랜드 파크 장인의 각고의 노력과 시간의 투자가 고스란히 담긴 싱글 몰트 위스키다. 하이랜드 파크는 단풍잎 빛깔을 내는 이 액체를 화려한 은 장식이 휘감긴 병에 담았다. 스코틀랜드의 유명 보석 디자이너인 메이브 질리스가 손으로 직접 조각한 은 장식은 하이랜드 파크 주변의 바다와 섬의 자연적인 요소를 표현한 것이다. 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모양의 병은 복잡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최근 위스키 수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 275병만 출시된 하이랜드 파크 50년은 위스키 컬렉터나 애호가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가격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만 파운드. 런던의 해러즈 백화점에서 판매한다.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김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