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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위한 나라는 없다

미국의 인기 건강 토크쇼 <The Dr. OZ>의 진행자 메멧 오즈. 그가 매달 <LUEL>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지나가는 건강 상식을 알려준다. 이달에는 나름 동안이라고 불리는 그가 세월을 거스를 수 있는 몇 가지 비법을 전수한다.

프로필 by ELLE 2010.08.12


Mr. LUEL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젊은 날의 생기를 그대로 간직하며 나이 들 순 없나?
Dr. OZ
40~50대의 활력을 유지하며 늙는 것?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 사람의 형질을 결정하는 DNA 가닥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재생을 위해 말단 부분이 싹둑 잘려나간다. 물론 잘리고 나면 길이가 줄어든다. DNA 가닥을 신발끈에 비유하면 쌓이는 스트레스는 신발끈의 길이를 점차 줄어들게 하고, 끈의 풀림 방지를 위한 신발끈의 끝부분이 모두 잘려나가면 신발끈은 올이 풀리기 시작한다. 올의 풀림은 끝부분이 벌어졌다는 것이고 이는 세포 재생의 불능을 뜻한다. 특히 골수에서 새로운 세포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줄기세포에게 세포 재생불능이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생장에 필요한 줄기세포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아 일어나는 노화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다.
Mr. LUEL 얼마 전부터 흰머리라는 불청객이 나를 괴롭힌다. 흰머리는 왜 나는 것인가?
Dr. OZ
두피 아래 모낭의 색소 공급원이 모발에 색소를 제공하는 덕분에 두피를 뚫고 나온 모발은 대개 색을 갖는다. 그런데 색소 공급원이 색소 만드는 일을 멈춘다면? 그렇다. 모발을 진하게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사라진다면 모발은 하얗게 된다. 원인 중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스트레스도 한몫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모발에 공급되는 색소의 분출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Mr. LUEL 결국 노화는 모두 스트레스 때문이란 소린가?
Dr. OZ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노화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데, 스트레스는 이를 촉진시킨다. 노화의 주범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사랑이다. 인생을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살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면 면역력이 증가한다. 정기적인 운동과 바른 식생활도 장기적인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색이 진한 채소나 과일에는 항노화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어 피부와 몸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한 가지 색보다 여러 가지 색의 채소나 과일을 섞어 먹는 게 더 좋다.
Mr. LUEL 노화를 촉진하는 음식도 있다고 들었다.
Dr. OZ
단당류, 액상과당 같은 시럽, 강화 표백 밀가루로 만든 빵,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이 다섯 가지 성분이 하나라도 들어간 음식은 노화를 막기 위해 꼭 피해야 한다. 강화 밀가루는 괜찮지만 단일 탄수화물인 표백 밀가루는 몸에 좋지 않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 상태인 동물성 지방으로 심장병이나 암,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되며 비만을 유발하므로 섭취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Mr. LUEL 나이가 들수록 성적 능력도 감퇴하지 않나?
Dr. OZ 대부분은 나이와 상관없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성욕이 증가하는 사람이 더 많다.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는 노년층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구의 25% 정도는 평생 성욕이 감퇴되지 않는다고 한다. 25%만 성욕이 유지되고 나머지 75%의 성욕이 감퇴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불안이다. 30대들이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보다 성관계를 두려워한다. ‘상대가 정말 날 사랑할까?’ 같은 걱정 때문에 관계를 즐기는 게 힘들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관계에 더 중점을 두게 된다. 둘째는 젊은 사람들은 다른 곳에 더 신경을 써 성관계를 덜 즐거워 하는 반면, 나이가 들면 육아문제 등 많은 일이 해결되기 때문에 성에 있어서도 자유로워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잦은 성관계 역시 노화를 막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가슴이 뛸 이유가 없다면 오래 살지 못할 테니.




닥터 오즈(Mehmet OZ)
뉴욕 컬럼비아병원 통합의학센터 과장 및 심장연구소 소장. 컬럼비아대학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패널로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다. 현재 각 분야의 의학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를 진행하고 있다. 는 케이블 채널인 ELLE atTV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12시에 방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김선일(피처 어시스턴트)
  • 포토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