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오즈는 마법사

뉴욕 컬럼비아대학병원 외과의사이자 심장연구소 소장, 메멧 오즈. 그는 현재 건강의학 토크쇼 <Dr.OZ Show>를 진행하며 건강상식과 정보를 전해준다. 그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그래서 <LUEL>은 그에게 궁금한 질문 15개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답변이 쏟아졌다.

프로필 by ELLE 2010.07.08

살아오면서 당신이 가장 많이 들었을 질문 하나 하겠다. 의사가 된 동기가 궁금하다.
일곱 혹은 여덟 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버지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줄을 서있었다. 우리 앞에는 나보다 서너 살쯤 많아 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문득 아버지가 그 아이에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묻더라. 아이의 답변은 ‘I don’t Know’였다. 그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가버리자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말하더라. “내가 너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무엇이든 대답을 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답변이 바뀌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언제나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난 아버지의 물음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수많은 환자들을 상대하면서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걸 후회해본적도 없나?
물론 여느 의사들처럼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직업에 대한 회의와 고통을 겪는다. 특히, 환자가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그의 잘못된 생활에서 비롯됐다는 걸 너무나 모를 때가 그렇다. 이것이 내가 의학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이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인공 심장을 이식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환자가 있었다. 그러나 내 판단으로, 그 환자는 수술 받기에 너무 약했다. 환자가 내 판단이 틀렸다며 계속 고집을 부려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가 이식 후에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3일 동안 잠 한숨 못 자고 그를 치료했다. 마침내 출혈을 막는데 성공했을 때, 그 환자가 깨어나면서 하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걸쭉한 수프 속에서 수영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는데,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빛을 보면서 자신이 살아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이른바 ‘기적’이란 걸 경험한 것이다. 결국 그의 판단이 옳았고, 그 후 우린 친구가 되었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묘사하는 의사는 간혹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있다. 지금 당장 절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면?
수술 받던 환자가 죽는 장면! 수술실에서 일어난 의학적인 실수 때문에 수술 후에 고통 받거나 죽는 경우는 있지만, 수술실에서 환자가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건가?
<오프라 윈프리 쇼>의 한 코너에 매주 출연하는 패널로 오프라와 인연을 맺었다. 그녀가 2년 전에 에 대한 기획을 갖고 나를 찾아왔다. 그때 우리가 생각한 것은 이 쇼에는 오프라 윈프리를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하다였다. 우리가 찾은 최선의 방법은 그것이 미국 대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쇼는 내가 ‘말하는’ 쇼라기보다는 되레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는’ 쇼다. 토크쇼를 찾은 방청객들이 진행자다.

토크쇼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외과의사로서 내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은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르는 것들이다. 이점에서 그녀는 내게 대중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내가 말해주고 사람들이 실천해주었으면하는 건강 상식을, 사람들이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그녀에게서 배웠다.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끌어내는 기술로 그녀를 따라올 자가 또 있을까?

방청객이 엉뚱한 질문을 던질 때는 어떻게 대처하나?
너무 웃기거나 이상하거나 어리석거나 당황스러운 질문은 없다. 질문 하나하나가 사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진실한 것들이다. 어떤 이가 TV에 나와서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할 때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가 궁금해하는 것을 똑같이 궁금해하는 이들이 어딘가에 꼭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방청객의 질문이 있나?
어떤 남자가 체중을 줄이면 발기불능을 고칠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내 대답은, ‘만약 당신이 15kg을 줄이면 성기가 1인치는 길어질 것이다’라고 했다. 왠지 아나? 살을 빼서 배둘레 사이즈를 줄인만큼 그가 자신의 성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은 35세 이상의 남성들이 보는 잡지다.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질 나이들이다. 이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건강 상식이 있다면?
중년으로 갈수록 당신 몸의 기능들은 조금씩 떨어질 것이다. 10대 혹은 20대 시절에 했던 만큼 운동을 하거나 먹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 심장 질환이나 암,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수도 있다. 중년 남성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평소 자신의 생체 수치들을 알고 있으라는 것이다. 특히 테스토스테론 수치! 여자들처럼 남자도 ‘폐경기’를 거친다. 일종의 남성 갱년기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남성 갱년기 증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운동 지구력이 예전보다 떨어지거나 성욕이 감퇴되거나 피부 표면에 털이 조금씩 자라는 것 등이다. 모든 남성이 이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만일 자신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알고 살아가는데 그것이 미칠 영향을 인식하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이쯤되면 당신이 생활에서 실천하는 건강유지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다. 살짝 귀띔해달라.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요가와 명상을 꾸준히 하고 있다. 매일 아침 7분짜리 요가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 20분씩 명상을 한다. 음악도 자주 듣는 편이다.

지금 당신의 아이팟에 어떤 음악이 담겨있나?
존 메이어의 , 잭 존슨의 콘서트 투어 앨범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등의 곡들이 담겨있다.

음악감상 외의 특별한 취미는 없나?
활동적인 것을 무척 좋아해서 주말마다 농구를 한다. 날씨가 괜찮을 때는 테니스도 친다. 아이들이랑 게임을 만드는 것도 좋아한다.

앞으로 더 성취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영어, 터키어, 프랑스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기도 한데, 갈수록 그 희망은 멀어져가고 있다.

사람들이 당신의 성격에 대해 뭐라고 하나?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내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의 근원은 수면이다. 하루에 7~8시간씩 자려고 노력한다.

생활신조가 있나?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것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것에 따라 마음을 바꾼다는 말을 믿는다.



1  의 퍼스널 트레이너 밥 하퍼와 함께.
2  는 방청객의 참여를 유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강 상식을 알려준다.
3  'Ask Dr.OZ'는 메멧 오즈가 방청객에게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답을 해주는 코너다.
4  공공장소에 있는 유해물질의 위험성과 그것에 대처하는 요령을 설명하는 메멧 오즈.



* 자세한 내용은 루엘 4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손지혜